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보디빌더 편견 깨!" 韓 최초 머슬매니아 우승자의 개척과 도전



스포츠일반

    "보디빌더 편견 깨!" 韓 최초 머슬매니아 우승자의 개척과 도전

    정상수 식스팩 대표, 피트니스 이어 머슬에도 출전

    '피트니스 이어 머슬까지' 한국인 최초로 머슬매니아 남자 피트니스 부문 우승과 2년 연속 정상을 이룬 정상수 식스팩 대표는 올해 대회에서는 머슬 분야에도 도전한다.(사진=식스팩)

     

    최근 몸짱 스타들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주목받는 대회가 있다. 바로 머슬매니아(Musclemania)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 최고의 보디 빌딩과 피트니스 선수들이 근육과 몸매, 기량을 뽐내는 대회다.

    사실 머슬매니아는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전통의 대회지만 한국에는 최근에야 관심이 집중됐다. 이연, 낸시 랭 등이 출전하거나 입상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덩달아 대회도 한국에 널리 알려졌다.

    일반의 이목이 쏠리기 전 이 대회를 제패한 선수가 있다. 남자 피트니스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른 정상수 식스팩 대표(38)다.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매니아 세계대회(아메리카 위크엔드) 피트니스 종목에서 최초로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2연패를 일궈냈다.

    남자 피트니스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인 정 대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정통 보디빌딩 분야다. 정 대표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머슬매니아 세계 대회에 출전한다. 이미 2연패를 달성한 피트니스가 아니라 근육을 겨루는 머슬 부문이다.

    이미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입증한 정 대표가 왜 다시 머슬매니아에 도전하는 것일까. 그것도 자신의 전공이 아닌 새로운 분야를 찾아나선 것일까.

    ▲"피나는 보디빌더들의 노력 알아줬으면"

    사실 정 대표가 두 번이나 세계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피트니스와 머슬은 엄연히 다른 종목이다. 머슬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디빌더들의 경연장이다. 우람한 근육의 크기와 양, 질을 겨루는 종목이다. 최근 개그 프로그램의 징맨으로 알려진 황철순 씨가 머슬매니아 머슬 부문에서 우승한 바 있다.

    피트니스는 단순히 근육뿐만 아니라 신체 밸런스, 안무, 표현, 의상, 리듬감까지 종합적인 작품성을 평가하는 종목.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 최초로 머슬매니아 남자 피트니스 부문 우승과 2년 연속 정상을 이룬 정상수 식스팩 대표는 올해 대회에서는 머슬 분야에도 도전한다.(사진=식스팩)

     

    정 대표는 이미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다. 머슬매니아뿐만 아니라 2012년 세계 보디빌딩 피트니스 스포츠 선수권대회(WBPF)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정 대표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 종합 피트니스 전문 센터인 식스팩 PT 1:1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정 대표는 잠실 1호점에 이어 안산 2호점까지 오픈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하는 이유는 보디빌딩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일반인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게 하기 위함이다. 정 대표는 "사실 보디빌더 하면 우람한 근육으로만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때문에 일반인들은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분야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보디빌딩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보디빌더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대중화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정 대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정 대표는 "사실 선수들은 맛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혹독한 식이요법과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노력을 일반 분들이 잘 몰라주시는 것 같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대표 역시 2012년 초 접한 머슬매니아 대회 준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8개월 동안 닭가슴살과 찹쌀, 고구마, 야채, 과일만 섭취하며 매일 4시간 이상의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운동, 2시간 이상 안무 훈련을 해야 했다. 정 대표는 "그 훈련을 겪어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디빌딩 등 이 분야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강조했다.

    ▲'보디빌딩+뮤지컬' 새 분야 개척

    사실 정 대표가 머슬매니아 피트니스에 이어 머슬 부문까지 제패하기란 쉽지 않다. 본래 전공이 아닌 데다 보디빌딩에 본격적으로 몸을 담은 것은 6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에이로빅 전공자이자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에어로빅 세계선수권대회(WAC)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후 피트니스 분야를 제패했고, 최근에는 보디빌딩까지 도전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 보디빌딩 연합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정상수 대표가 올해 머슬매니아 세계대회 머슬 부문 자유 표현 순서 때 펼칠 늑대 인간 공연은 기존 보디빌딩 경기와는 다른 뮤지컬적 요소가 가미돼 신선한 자극을 줄 전망이다.(사진=식스팩)

     

    하지만 역시 세계 최고의 '울끈불끈이'들과 겨루기에는 아직은 살짝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정 대표는 보디빌딩에 스토리와 안무를 접목해 새로운 도전으로 심사위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의 근육 경연뿐 아니라 에어로빅과 피트니스로 다져진 율동을 넣어 주목을 받겠다는 것이다.

    머슬매니아 머슬 부문에는 자유 표현 순서가 있다. 이두, 삼두박근 등 근육을 선보이기 위해 정해진 포즈가 아닌 출전자에게 온전히 시간을 줘 자유롭게 본인의 장점을 표현하게 하는 순서다. 여기에서 정 대표는 스토리와 안무 등 뮤지컬적인 요소를 넣어 독특한 자세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늑대 인간(울프맨)'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로 이미 올해 머슬매니아 한국 대회 때 찬조 공연을 펼쳐 찬사를 받았다. 2013년 머슬매니아 피트니스 부문 때 선보였던 '쾌걸 조로'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정 대표는 "근육맨들이 둔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보디빌더들도 이런 날렵한 동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또 율동과 안무를 통해 보다 더 근육의 아름다움이 드러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사실 머슬매니아에 나서려면 대회 준비와 경비 등 기천만 원 가까이 든다"면서 "어떤 때는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저변을 넓히고 인정을 받아야 선수들의 고된 훈련이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보디빌딩과 피트니스가 다른 스포츠처럼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국을 앞두고 정 대표는 "준비한 것 최선을 다해 후회없게 무대에서 보이고 오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세계 피트니스계를 정복했던 정상수 대표의 새로운 도전과 개척이 시작됐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