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훅!뉴스] 외제차 수리비 2억원의 '비밀'



자동차

    [훅!뉴스] 외제차 수리비 2억원의 '비밀'

    -수입차 일부 부품가격 마진율 40%
    -BMW수입사 '정비'부문 영업이익 급증…"판매부문 이익 감소, 정비부문서 만회"
    -수입차 운전자 "공식 AS센터 공임, 60% 더 비싸"
    -국내 애프터마켓 전무… "외제차 운전자들은 잡아놓은 물고기"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의 독점적 구조에 외제차들이 편승
    -대체부품 시장 걸음마, 완성차 업계 방해 많아

    사건의 실체에 훅! 들어가 봅니다. 취재를 통해서 확인한 뉴스의 진실을 보여 드립니다. [훅!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사고 당한 람보르기니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오늘 훅! 들어가 볼 뉴스, 뭔가요?

    ◆ 권민철> 오늘도 방송 보도부터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50대 택시 기사가 5억 원 짜리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았습니다. 손님을 태우려고 후진을 하다 그랬다는데, 보험으로 처리되는 금액 말고도 1억원 정도를 더 내야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택시가 슈퍼카와 부딪히는 바람에 2억원 가량의 수리비를 물어주게 됐다는 그 뉴스군요.

    ◆ 권민철> 지금 운전중인 분들, 주변에 외제차 보이면 어떻게 하시나요. 긴장들 하실 겁니다. 외제차를 박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고 보면 외제차와 충돌해 억대의 수리비를 물어주게 된 사례를 종종 보게 되요?

    ◆ 권민철> 지난달에도 롯데호텔 주차장에서 택시가 고급 외제차 4대를 들이 받았죠. 그 때도 수리비가 3~4억원 정도라고 했는데… 좌우간 외제차와 꽝하면 이제 망했구나 하게되죠. 수리비 때문에요. 오늘은 이 외제차 수리비 폭탄의 비밀을 풀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다시 람보르기니 이야기로 돌아와서… 수리비가 2억원이라는데 어떻게 그 비용이 나와?

    ◆ 권민철 > 우선 파손 부위가 어디인지 봤는데요, 일단 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후진하다 난 사고라 큰 사고는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경찰관 이야기 들어보시죠.

    "엔진이 뒤쪽에 있어요 그래서 엔진에는 손상이 없고, 람보르기니 차체가 낮다 보니 택시 안쪽으로 들어가서 전면 위쪽에 충격이 가해서 그쪽이 파손됐기 때문에…"

    경찰 설명을 들으면 앞범퍼, 후드(본네트), 양쪽 휀다, 이렇게 전면부가 전부 교체 대상입니다. 그래서 이들 4개 부품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자동차 부품가격 정보는 쉽게 노출이 안돼 보험회사쪽에 도움을 받았는데요. 국내 유통 ‘적정’ 가격으로 앞범퍼는 4,880만원, 후드(본네트)는 3,330만원, 휀더는 양쪽 2,580만원 (1개에 1290만원) 정도가 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대부분 슈퍼카들은 사람이 조립하거든요. 그래서 부품가격을 우리나라에서 산정하지 않고 해외 수입가를 예상해서 하는 거고 범퍼값이 비싸니까 거기에다 공임 붙이니까 그냥 억단위가 훅 넘어가는 거죠. 이런 슈퍼카들은…"

    ◇ 김현정> 아까 부품값을 모두 계산해 보면 얼마나 되나요?

    사고 당한 람보르기니 동일 모델 (사진=이베이 제공)

     

    ◆ 권민철> 주요 부품 4개 값만 보면 1억 790만원 정도 됩니다. 여기에 미처 생각지 못한 잘잘한 부품들이 들어간다고 쳐서 총 부품 비용만 1억 2천만원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여기에 도장이나 공임 같은 게 추가로 들어가겠죠. 하지만 아무리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수리비가 2억원이 나올 거다? 업계쪽에서는 고개를 젓고 있습니다. 외제차 전문 수리업체쪽 이야기 들어보시죠.

    기자: 얼마정도가 적당할까요 1억 2천만원이 부품비라 한다면?
    수리센터: 작업성에 따라 달라지기는 할텐데요, 아무리 그래도 8천만원이 공임이라는 건 좀 심하죠.

    ◇ 김현정> 어디엔가 거품이 들어가 있을 거라는 얘기겠죠?

    ◆ 권민철> 우선 외제차 공식(지정) 센터의 경우 공임이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이건 실제 운전자들의 경험담이기도 한데요. 벤츠 운전자인 이세규(38·서울)씨의 이야기입니다.

    이세규: 예를 들어서 엔진 쪽에 호스가 터졌을 때도 공임이 워낙 차이가 나서요.
    기자: 얼마나 차이가 나던가요?
    이세규: 공임이 60%가 더 비싸요. 센터가요.

    ◆ 권민철> 공임 뿐 아니라 수리기간도 부품 조달 기간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길다고 하구요. 부품에서도 뻥튀기 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김현정> 부품에서도요?

    ◆ 권민철> 외제차 공식 센터의 부품 가격. 이게 병행수입 되는 똑같은 부품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는 얘긴데요. 실제로 외제차 부품 취급업체인 수입차닷컴이 벤츠의 선루프 관련 부품 책정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그랬더니 공식센터 가격은 93만원, 이 업체쪽 가격은 67만원이었습니다. 공식 센터에는 보통 본사로부터 더 싼 가격에 공급받는데도 오히려 더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겁니다. 이 업체 대표 마규완씨의 설명입니다.

    마규완: 원가가 67만원, 똑같이 비용을 포함해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마진율이) 현재 39.38%에요.
    기자: (공식센터에서) 최소 39%의 마진을 보는 거네요?
    마규완: 엄청 작게 봤을 때(의 이야기)죠.

    ◇ 김현정> 수입차 업체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 권민철> 그래서 실제로 수입차 업체들이 수리를 통해 얼마나 이익을 보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한 수입차 딜러사의 감사보고서 최근 4년치를 비교해 봤는데요. 정비 부분 매출총이익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9.93%(2011) → 12.80%(2012) → 10.49%(2013) → 14.42%(2014). 반면 자동차 판매 부분의 매출총이익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8.53%(2011) → 7.38%(2012) → 7.87%(2013) → 5.37%(2014). 판매부문에서 줄어든 이익을 정비부문에서 만회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 권민철> 자동차회사 전략 때문입니다. 차량 판매 가격은 공개 돼 있어서 비교가 가능해 졌습니다. 그 만큼 경쟁이 심해져 판매부문의 영업은 어렵다는 뜻이겠죠. 반면 정비부문 영업은 쉽습니다. 공식 센터에 자사상표만 붙은 부품만 사용하게 하고 정비기술도 공식 센터에만 제공합니다. 부품값이나 공임 등에 대한 정보 접근도 제한시켜 놓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 쪽 분석입니다. 들어보시죠.

    "전체 수익 베이스는 이쪽 정비 쪽에서 많이 가져가고, 순 이익이랄까 요거는 이쪽에서. 이쪽은 이미 잡아놓은 물고기잖아요. 고객들한테 이미 차는 팔았으니까"

    ◇ 김현정> 잡아놓은 물고기?… 자동차 회사에 코가 뀄다는 뜻..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권민철> 자동차 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환경, 이걸 애프터 마켓이라고 하는데, 이런 환경이 우리나라에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품시장을 제조사가 장악한 때문입니다. 수입차들이 바로 국내의 이런 환경을 악용한 겁니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오병성 전무 설명 들어보시죠.

    "완성차로부터 부품업체까지 수직계열화돼 있어요 거의. 그러다보니까 독점적 구조가 돼 있지 않습니까? 수입차 회사들도 우리나라에 딱 들어와 보니 어? 순정만 파는 시장이야… 시장구조가 그렇게 돼 있으니까 자동으로 그렇게 편승한거죠"

    ◇ 김현정> 결국 수입차 업체만 탓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시장의 생태부터 바꿔야 하겠네요?

    ◆ 권민철> 좀전에 말씀드렸던 부품시장의 독점적 구조를 깨야 합니다. 지금의 구조를 잠깐 설명드리면요. 현대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보통 모비스가 만드는 걸로 알고들 계시죠? 하지만 사실은 중소업체들이 만든 게 많습니다. 상표만 모비스 로고를 붙이고 그 것을 순정품이라고 유통시키는 거죠. 그러면 그 것과 똑같은 제품에 제조사가 독자 상표를 붙여서 대체부품으로해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느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게 왜 불가능하죠?

    ◆ 권민철> 이 업체는 모비스에만 납품하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갑을 관계가 있다는 얘기네요?

    ◆ 권민철> 모비스에 목줄이 쥐어있는 마당에 반기를 들순 없겠죠? 만약 모비스가 현대차 계열이 아니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 김현정>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 권민철> 잘 아시겠지만 유명한 보쉬라던가 덴소 같은 독립된 부품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체부품시장, 애프터마켓이 꽤 큽니다. 우리나라는 대체부품 시장 자체가 형성이 안돼 있는데, 미국과 유럽은 30~40%정도 된다고 합니다.

    ◇ 김현정> 애프터마켓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도 이익이겠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