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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스마트폰 경쟁…미래 화두는 '애플·삼성 생태계 각축'



IT/과학

    지는 스마트폰 경쟁…미래 화두는 '애플·삼성 생태계 각축'

    자료사진

     

    21세기초 숨가쁘게 진행되던 정보통신기기 혁신경쟁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세계 IT업계의 경쟁 양상도 하드웨어로부터 이 하드웨어의 이용효율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경쟁, 생태계 강화로 급선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가 책상위 컴퓨터 PC를 생산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뒤 i-Phone을 발명해 책상위의 컴퓨터를 손바닥 위로 올려놓는 데는 딱 30년이 걸렸다. 2007년 아이폰이 나온지 올해로 8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 기간 동안 아이폰은 버전이 6S까지, 삼성 갤럭시 역시 S6에 이르며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다.

    이른바 하드웨어 혁신의 핵은 바로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기기의 속도용량, 해킹을 막을 수 있는 보안이었다. 애플과 삼성, LG 등이 경쟁에 경쟁을 거듭하면서 하드웨어는 성능에서 특별히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평준화됐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 삼성 등 제조사에 따라 일부 기능에서는 여전히 차별성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하드웨어 즉 스마트폰 기기의 기능 측면에서 거의 차별성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불과 8년 사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스마트폰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했고 그 뒤로 LG가 따르고 있고 중국의 화웨이나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 저가폰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저가 물량공세에 나선 탓에 시장에서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 처럼 비쳐지지만 가격경쟁의 표피를 한꺼풀 벗겨내고 스마트폰시장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거의 모든 '혁신기술'은 고가에서 저가 스마트폰까지 고루 퍼져 있고 혁신경쟁은 눈에 띠게 둔화되고 있다.

    애플이 최신작 터치기술을 하나 더 추가했고 삼성은 엣지로 디자인에 혁신적 변화를 주는 등 시장을 이끌 동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술만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데에 이견이 없다.

    업계의 다음 기술혁신 포인트는 접을수 있는 '폴더블 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스마트폰을 접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이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없지 않을 뿐더러 업계가 최단시간내에 양산에 성공할 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세계인 누구나 스마트폰 한대쯤은 보유했을 만큼 보급이 많이 이뤄져 수요가 혁신을 추동하는 효과도 크게 떨어졌다.

    자연스럽게 업계의 관심사는 60억 지구인의 손위에 올라가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사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즉,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쪽으로 경쟁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하나의 유효한 서비스를 창출해내면 그 대가로 스마트폰 구매자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경쟁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 첫단추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의 혁신에서 꿰어졌다. 애플과 구글이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를 내놓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재 시장의 문을 열어 젖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범용성이 탁월한 삼성페이쪽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삼성페이 국내 출시 2개월만에 가입자 100만 명 달성하는 등 갤럭시폰과 삼성페이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일 "스마트폰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하드웨어 스펙은 하나같이 비슷하다. 그래서 지금은 (소비자들이)폰을 고를수 있는 킬러 아이템이 필요하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기경쟁으로 먹고 살던 시대는 서서히 종언을 고하고 있고 글로벌하게 보급된 스마트폰 환경에서 어떤 서비스를 개발해낼 지에 IT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고 역으로 이러한 서비스가 스마트폰사업을 견인할 핵심요소가 된다는 판단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대목은 시장 태동기에 접어든 사물인터넷 사업이다.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초보적인 형태의 사물인터넷을 현실화해 일부 제품에 적용하는 단계지만 이 시장이 어떤 벙향으로 활짝 꽃을 피울 지에 대한 밑그림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혁신의 결과로 이미 인류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내 손안의 컴퓨터 즉 스마트폰이 IoT허브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능 측면에서 사물인터넷기기의 컨트롤러로서 손색이 없고 조작과 휴대 편의성까지 갖춘 건 스마트폰 뿐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운영체제 iOS를 중심으로 폐쇄적이지만 자기완성도가 높고 잘 정비된 하나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반면, 삼성과 LG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아이폰 한 종목에 특화된 애플과 달리 스마트폰에서 백색가전까지 IoT로 묶일 모든 사업부문을 거느렸다는 점에서 사물인터넷 시대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NEWS:right}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안드로이드진영에 의탁하고 있는 삼성은 최근 오랜 숙원인 자체 OS타이젠을 개발해 2015년 삼성의 UHD TV와 인도 스리랑카지역에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 Z1,Z3, 웨어러블 갤럭시 기어 S2에 장착해 타이젠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젠은 삼성이 양산하고 있는 갤럭시시리즈 등 주력제품에 탑재할 목적이라기보다는 향후 도래할 사물인터넷시대를 겨냥 자체 OS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심모원려가 깔려 있는 걸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전자업계가 하드웨어를 놓고 경쟁하던 시대는 서서히 지는 반면 개별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과 이용자를 끌어들일 킬러 아이템 개발쪽으로 IT업계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세가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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