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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 신공항은 축복"



사회 일반

    원희룡 "제주 신공항은 축복"

    "유승민 잘 됐으면… 사람 하나 키우기 얼마나 힘든데"

    -제주공항 포화상태, 신공항 꼭 필요
    -기존 공항 확장? 환경파괴 우려..
    -제2의 강정사태? 제주도민의 염원
    -유승민 부친상 조문, 인연때문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에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섭니다. 국토교통부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제2공항 신설 계획을 발표한 건데요. 입지로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가 선정됐습니다. 제2공항 소식이 나오자 관광산업의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강정해군 기지 건설과정에서 겪었던 갈등이 또다시 재연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제주 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분이죠?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직접 연결해서 그 답을 들어보도록 하죠. 원희룡 지사님, 안녕하세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다시듣기]

    ◆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상당히 갑작스러운 발표여서 국민들이 많이 놀라셨어요. 어떻게 소리소문도 없이 추진하셨습니까?

    ◆ 원희룡> 아. 작년 12월에 용역이 발주가 돼가지고요. 올해 11월 중으로 발표가 된다는 건 예고가 되어 있었고요. 대신 뚜껑을 열고 보니까 바깥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입지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이어서 조금 놀라고 지역 주민들도 당황하고 그런 반응이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4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낮다라고 평가했던 곳이 이 신산리인데. 어떻게 여기가 입지로 선정이 된 거죠?

    ◆ 원희룡> 연구진은 30여 군데를 후보지로 넣고 여러 가지 평가 점수에 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탈락을 시켜서 끝에 남은 1등을 발표를 한 거고요. 4개가 유력하다는 것도 연구진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바깥에서 나온 얘기인데, 혹시 그 과정에서 부동산이 많이 관여가 되어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투기꾼들이 부추긴 소문일 수도 있다, 연구진들은 거기에 개의치 않고 선정을 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제주 신공항이 지금 꼭 필요한 상황입니까? 제2공항이?

    ◆ 원희룡> 우리 김현정 앵커께서 요즘 제주도를 안 오신 모양인데요. 비행기 표를 구할 수가 없고요.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서 비행기가 20~30분 늘 연착되고 안전문제까지 걱정이 되는 수준입니다.

    ◇ 김현정> 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 원희룡> 네.

    ◇ 김현정> 그러면 기존의 제주공항을 키워서 통합해서 크게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제2부지, 제2공항을 새로 짓는 방식을 택하신 이유는 뭘까요?

    ◆ 원희룡> 기존 공항 확장도 가장 유력한 방안이었죠. 그런데 막상 검토를 들어가 보니까 바다쪽으로 나가서 한 50m 높이로 어마어마한 양을 매립해야 하고요. 또 접근도로를 만들다 보면 지금 용도암 위로 도로가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생기면서 환경 파괴 그리고 비용도 한 9조 이상이 들고요. 지금도 제주공항 때문에 제주시 교통이 거의 혼잡상태인데, 공항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되면 감당이 안 된다라는, 이런 점들 때문에 그것은 일찌감치 배제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결국에는 장소도 부족하고 또 교통적인 측면을 봤을 때에도 분산해서 2개의 공항을 운영하는 게 낫겠다, 이런 판단이셨군요?

    ◆ 원희룡> 환경파괴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 김현정> 환경파괴가 더 큰 이유.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신산리 주민들 사이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신거 같아요. 우려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건설 기간이 자그마치 10년이 넘어가는데 그동안 상당히 불편할 것이고 또 다 짓고 나서도 주변에 큰 건물을 못 지으니까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있겠고 항공기 소음도 골치일 거다’ 이런 우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희룡> 우선 예를 들어서 이주해야 하는 분들이 한 몇 십가구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은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좀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아닌 밤중에 고향을 떠나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마는. 그 점은 어디에 공항이 들어가든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고요. 그런 고통을 저희가 충분히 보상을 하겠고요. 또 주변 주민들도 단순히 희생만 하고 이익은 엉뚱한 사람들이 보는 게 아니라 공항이 들어섬으로 인한 어떤 개발과정이나 아니면 이후의 경제적인 혜택 부분도 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 환원이 되도록 그런 원칙 하에서 후속계획을 잡아나가겠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보상은 충분히 하겠다.’라는 말씀. 그런데 지금 얼마나 황당했겠느냐는 말씀을 지사님 스스로 하셨듯이, 주민들 얘기가 그래요.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 밀실행정 아니냐?’ 이런 얘기인데요. 의견수렴 과정이 정말 없었습니까?

    ◆ 원희룡> 어떤 공항이 필요하냐에 대해서는 제주도민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세미나도 하고 토론회도 했고요. 장소를 어디로 할 거냐는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예상 후보지들을 상대로 투기가 아주 그냥 활기를 치고 있었습니다. 사전에 공개됐다면 감당이 안 되죠. 공항 건설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이걸 직접 비밀유지각서를 쓰고 용역을 담당하고 있는 극소수 인원 외에는 아무도 사전에 입지를 알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 김현정> 비밀유지각서까지.

    ◆ 원희룡> 저 자신도 최종일에야 보안을 전제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입지만 한정해서 정보를 공개를 안 한거죠. 나머지는 다 논의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의 추진 과정에서는 의견이나 소통이나...

    ◆ 원희룡> 앞으로는 숨길 정보는 아니기 때문에 보안유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주민들과 공유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게 제주도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죠.

    ◆ 원희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혹시 일각에서는 ‘강정 상황이 또 벌어지는 거 아니냐?’ 찬성측이 있고 반대측이 있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가지고 참 오래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데. 또 그런 일이 벌어질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어떤 복안 가지고 계십니까?

    ◆ 원희룡> 일을 만들어나가는 입장에서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야죠. 그런 사태로 가서는 안 되고요. 우리 제주의 공항 확장은 제주도민 전체의 염원이고, 또 저희들이 사실 유치해온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일부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나 아니면 건설 과정에서의 환경, 소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울 문제지, 그것 때문에 우리 강정처럼 되거나 그렇게까지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입장을 돌이켜서 인천공항도 당시 보면 ‘저게 엉터리니, 저게 무산되니..’ 당시 보도를 보면 지금 제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을 했던 겁니다. 그것에 비하면 대체로 저희는 제주 사회는 압도적인 환영이고요. 그 안에서 제기되는 반대 또는 우려의 목소리는 당연히 수렴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문제들에 대한 지적이기 때문에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큰 방향에서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어떤 주민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 동네가 선택이 된 게 저주인지 축복인지 아직 모르겠다, 좀 헷갈린다.’라고 하시던데. 그럼 답을 주신다면?

    ◆ 원희룡> 축복으로 만들어야죠. ‘당장 조용히 살고 싶은데 왜 와서 공항을 짓느냐?’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하나의 어떤 뭐랄까요. 당사자 입장에서의 반응으로 이해는 하겠지만, 그것에 따라서 우리 국가사업이나 제주도민 전체의 의사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축복이 되도록 꼭 좀 만들어주시고요. 주민들 걱정하지 않도록 만들어주시고요. 원희룡 제주지사 만나고 있습니다. 지사님, 참 오랜만에 어렵게 모셨기 때문에 제가 현안 질문도 잠깐 좀 드리고 가야 되겠어요.

    ◆ 원희룡> 오늘은 공항 얘기만 하시죠? (웃음)

    ◇ 김현정> (웃음) 마침 시간이 좀 남아서요. 현안 질문 좀 드릴게요. 대구의 유승민 원내대표 부친상 다녀오셨어요?

    ◆ 원희룡> 네.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바로 그 대구에서 물갈이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건 잘 아실 텐데. 그 빈소에서 대통령 정무특보 지낸 윤상현 의원이 TK 물갈이론을 얘기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원희룡> 제가 오늘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있지도 못하고요. 제가 우리 유승민 의원하고는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대위원장 들어오시기 직전에 함께 최고위원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 유승민 의원, 저, 남경필 최고위원 이렇게 당시에 당 혁신을 위해서 동반사퇴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대위원장으로 오시면서 총선 승리하면서 대선으로 가신 거 아니에요?

    그런 인연이기 때문에 제가 갔던 것은 특별한 정치적인 입장 때문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야 되는 부분이고요. 함께 어떤 일들을 겪었다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인연입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유승민 의원 아버님, 또 역사적으로도 곡절이 많으셨던 아버님인데 큰 일을 당하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요. 우리 유승민 의원님도 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그렇죠?

    ◇ 김현정> 사람 하나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지금 물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배신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 원희룡> 아닙니다. 그런 연결은 아니고 그런 점에서 진심으로 저희는 아끼고 이번 일에 대해서 위로, 슬픔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말씀입니다.

    ◇ 김현정> 개인적인 인연이 중요하죠. 인연 이야기하셨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에서 대구까지 비행기 타고 그 바쁜 와중에도 다녀오셨어요.

    ◆ 원희룡> 그 비행기표 구하느라고 혼났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개인적인 인연이 중요한데 사실은 안 간 분들도 꽤 많아요, 눈치 보느라고.

    ◆ 원희룡> 아, 그렇습니까?

    ◇ 김현정> 그렇답니다.

    ◆ 원희룡> 아.. 네. 네. 네. 뭐 각자의 입장이나 느낌들은 다 다를 수 있는 거니까요.

    ◇ 김현정> 정치가 좀 비정하다, 이런 생각 안 드셨어요? 이번에 빈소 가셔서.

    ◆ 원희룡> 아 뭐 제가 가니까 사람들이 꽉 차 있던데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물갈이론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은 어떠세요, 개인적인 입장은.

    ◆ 원희룡> 제가 직접 뵙지를 못해서요. (웃음)

    ◇ 김현정> 청와대에서 사임한 장관들 줄줄이 사퇴해서 총선으로 직행하는 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원희룡> (웃음) 국민들이 잘 판단하시리라고 봅니다.{RELNEWS:right}

    ◇ 김현정> 원희룡 지사님이 말씀 잘 하시는 분인데. 유난히 많이 웃음으로 답변을 때우시네요.

    ◆ 원희룡> 아니 오늘요. 이 공항 계획 가지고 우리 기재부랑 청와대 협조 부탁하러 가야 돼요.

    ◇ 김현정> (웃음) 청와대에 가셔야 되는 입장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죠. 원희룡 지사님, 고맙습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제주지사 원희룡 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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