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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 '억'소리나는 원정도박…조폭 新돈줄 됐다



법조

    기업인들 '억'소리나는 원정도박…조폭 新돈줄 됐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검찰이 유명 화장품회사 대표 등 해외원정 도박을 한 기업인 12명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 기업인들을 유인한 조직폭력배들도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동남아 일대 카지노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해 총 33명을 입건해 그중 14명을 구속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 7명을 지명수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수사로 원정도박을 하다 적발된 기업인들은 총 12명이다. '화장품업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50)가 101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밖에 중견 해운업체 대표 문모(56)씨와 코스닥에 상장된 폐기물업체 사주 임모(54)씨, 경비용역업체 대표 한모(65)씨 등 4명이 구속기소됐다.

    89살의 고령의 나이로 도박을 한 경기도 광주 골프장의 맹모 회장을 비롯해 8명의 기업인들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운영하는 회사는 금융, 건설사, 대부업체, 레저산업, 양식업체, 요양원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뒤에는 도박장을 운영한 거대 조직폭력배들이 있었다. 검찰은 마카오 정켓방 업주인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39)씨를 포함해 총 9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 2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밖에 '롤링업자'로 불리는 도박 브로커들도 총 8명이 입건됐으며, 그중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한 신모(50)씨를 비롯해 5명이 도주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중국 마카오와 동남아에서 이뤄진 고액 원정도박은 조직폭력배들이 카지노 안에서 운영하는 VVIP룸 이른바 '정켓(Junket)방'에서 이뤄졌다.

    동남아 정켓방은 강원랜드나 라스베이거스에 비해 발각될 위험이 적고, 판돈이 회당 최대 6억원으로 강원랜드의 최대 20배에 달하며, 외상으로 칩을 빌릴 수 있는 점 때문에 도박을 좋아하는 기업인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조폭들은 공짜 관광을 시켜주겠다며 숙박, 항공권 등을 제공해 기업인들을 유치했다. 반면 국내로 돌아와 빌려준 돈을 회수할 때에는 협박을 일삼는 등 조폭 본성을 어김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조폭들은 국내에서 유흥업소, 대부업 등을 하다 최근 몇년 사이 원정도박으로 발을 뻗쳤는데 범서방파 계열들이 마카오와 동남아 카지노 곳곳에 진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카오에는 범서방파 계열의 '광주송정리파', '충장오비파', '방배동파'가 진출했고 필리핀에는 청주 '파라다이스파', 양은이파 계열의 '학동파'가 장악했다.

    {RELNEWS:right}캄보디아에는 '영산포파', '영등포파'가 베트남에는 전남 '영광파'와 조폭이 아닌 일반인들도 진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 정켓방 운영과 고액 원정도박 알선이 조폭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액 원정도박은 수십초만에 끝나는 1회 판돈이 최대 6억에 달해 사행성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막대한 국부를 해외로 유출하는 중대 범행이다"며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기업인들이 거액을 탕진하고 불법 환치기에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도박으로 발생한 범죄 수익에 대해 추징보전청구를 하는 한편, 도주 중인 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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