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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조차 오르기 힘들어" 방치되는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청주

    "버스조차 오르기 힘들어" 방치되는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장애인 시설도 없는데다 눈·비오면 수업 취소되기도"…충북도 "이전 고려"

    청주시 수동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체험학습형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충청북도가 혈세 1억 원을 들여 세운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가 정작 접근성이 낮아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다.

    8년 전 청주시 수동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은 성교육 전문기관인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

    체험 교육이 필요하다며 각종 시설과 도구 등의 투자에 1억 원의 예산을 썼지만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특수아동 교육기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찾는 도내 일선학교 특수학급반 학생 등의 단체 방문이 대다수다.

    매학기 이곳을 찾는 진천의 한 고등학교 특수학급반 학생들은 불편한 몸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게 여간 힘들고 지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학교 특수학급 교사 A(40, 여)씨는 "특수아동을 교육해주는 기관이 이 곳뿐이라 매학기 찾고 있다"면서도 "버스조차 오르기 힘들어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야 해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센터에 장애인 시설이 없는데다 센터 입구에는 오르막길까지 있어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수업이 취소되기 일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지와는 다르게 한해 90%가 넘는 성교육이 이곳 체험관이 아닌 외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2일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에서 이루어진 성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4만1,200명에 달했지만 체험관을 찾은 학생들은 3,700명에 불과했다.

    충북청소년문화센터 김남희 센터장은 "성교육은 체험관에서 시설과 도구 등을 활용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8년 전 지어져 시설도 낙후하고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게 큰 애로사항"이라고 하소연했다.

    충청북도도 센터 이전을 고려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부터 쉽지 않아 해마다 1억 5,000만 원의 운영비를 투입하고도 내실있는 교육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그저 지켜볼 뿐이다.

    이용자가 없이 방치되며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의 이전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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