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천경자 화백. (자료사진)
고(故)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 씨(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학과의 교수)가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증거를 수집’했으며, ‘때가 되면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8일 CBS 라디오(FM 98.1Mhz)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진실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작임을 밝히기 위한 “(위작 논란이 일었던) 당시 자료도 다 간직하고 있고 언젠가는 이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심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씨는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면서도 “학술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성숙한 시기가 됐을 때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100% 위작이 확실하다는 거냐”는 김현정 앵커의 확인 질문에 “그렇다”고 못을 박았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한국 현대 미술계에 손꼽히는 스캔들 중 하나이다.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 화백의 ‘미인도’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 대해 분노했고, 결국 붓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뒤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고 결론지었다. 1999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작품을 감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고 발표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서 김 씨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천 화백에 대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고려했다가 취소한 것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문체부는 고 천경자 화백은 이미 1983년에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상황이며, 이후 활동실적이 미미했다 등의 이유를 들어 금관문화훈장 추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