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으로 25일부터 운항중단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의 제주-일본 직항노선이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대한항공 제주지점은 “승객 감소와 적자 누적으로 동계스케줄에 따라 25일부터 운항 중단이던 제주-오사카 노선과 제주-도쿄 노선의 항공편을 계속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민의 일본 나들이와 제주 방문 일본관광객의 편의를 위한다는 게 운항 유지의 취지다.
제주-오사카 노선은 지난 81년 취항해 매주 7차례, 제주-도쿄 노선은 지난 2002년 취항해 매주 4차례 운항해온 장수 노선이다.
하지만 올들어 9월까지 제주를 방문한 일본 관광객이 5만3천여명에 불과한 데다 매년 감소폭이 급증하면서 적자가 누적되자 이번 동계스케줄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됐었다.
똑같은 이유로 이미 제주항공이 제주-오사카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폐쇄하면서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은 명맥이 끊기게 됐다.
항공사들의 제주-일본 직항노선 운항 포기에 제주에 고향을 둔 이 지역 동포들의 방문 불편은 물론 여행사들 역시 모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2, 제3의 피해와 불편은 불가피한 상태였다.
최근 제주도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원들은 “제주-일본 직항노선이 없어진다는 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주도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같은 정책을 급선회,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선 폐쇄로 인한 우려나 불편은 잠시 접게 됐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많다.
우선 국토교통부에 이미 운항 중단을 공식 통보한 뒤 이뤄진 조치여서 언제부터 이 노선에 몇 편의 항공기를 띄우고, 또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 배정 역시 발등의 불이다.
지역 여행사들 역시 이같은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품 구성과 모객 자체가 불가능해 혼선은 큰 실정이다.
결국 ‘운항 유지’라는 큰 타이틀만 결정됐을 뿐 정작 운항을 위한 세부적인 내용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어 현안 해결을 위한 행정과 기업의 머리 맞대기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