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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철 목사, 가스총에 이어 칼부림까지?



종교

    황규철 목사, 가스총에 이어 칼부림까지?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현장. 당시 참혹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2일 저녁 5시 45분경. 황규철 목사가 박 아무개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를 찾았다. 그리고 약 1시간 30분 뒤, 박 목사가 피를 흘린 채로 사무실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이 교회 CCTV에 포착됐다.

    황 목사가 칼로 박 목사의 목과 어깨, 옆구리, 허벅지 등을 찌른 것인데 이 사건으로 박 목사는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에서 CBS와 단독으로 만난 박 목사는 말을 잘 하지 못 하는 상태였다. 아직도 당시 받았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박 아무개 목사, 9시간 대수술 받아..황규철 목사도 입원

    박 목사는 "황 목사가 나에게 커피를 가져오라고 해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칼을 휘둘렀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증이 남아 있는 듯 가끔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황규철 목사 역시 23일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자신 역시 박 목사에게 칼을 찔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목사는 "황규철 목사의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방어만 했을 뿐 황 목사를 찌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일단 둘을 다른 병원에 입원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술 부위가 회복되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둘도 없던 두 목회자..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바꿨나

    황규철 목사와 박 목사는 둘도 없는 선후배 목회자였다. 박 목사가 황 목사에게 꽤 큰 액수의 돈을 꿔 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비극으로 끝났다. 과연 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황규철 목사가 2011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무 선거에 뛰어들었을 당시 박 목사는 황 목사의 당선을 위해 두 발 벗고 뛰었다. 결국 황규철 목사는 예장합동총회 총무에 당선됐다. 둘의 좋은 관계는 한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조금식 둘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황 목사가 총무가 된 뒤 자신을 대하는 황 목사의 태도가 소원해졌다고 느꼈다. 황 목사 역시 총무 일로 바쁘다보니 예전처럼 후배 목회자를 챙기지 못 했다. 결국 조그마한 오해의 시작이 둘 사이의 파국을 부른 셈이다.

    오해가 증폭된 사건은 최근에 벌어졌다. 박 목사가 황규철 목사의 비리를 폭로하면서부터다. 박 목사는 2011년 예장합동총회 총무 선거에 출마한 황규철 목사가 주변 목회자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보를 받은 김화경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폭로했다.

    또 황규철 목사는 예장합동총회 평동노회 노회장이었는데, 최근 열린 평동노회에서 노회장직을 박탈당했다. 지난 2013년 예장합동총회 현장에서 가스총을 들고 나와 가스총 목사라는 오명을 쓴 황규철 목사에 대한 예장합동총회 목회자들의 반감은 상당하다.

    이번 노회 역시 그런 반감이 표출됐다고 볼 수 있다. 노회원들은 황 목사의 개인적인 비리를 끄집어내며 그를 노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주변 목회자들, "황규철 목사, 박 목사에 앙심 품었다"

    황규철 목사는 이 과정에서 박 목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황 목사의 치부를 드러내는데 중요한 증거자료를 박 목사가 제공했다고 봤다. 황 목사는 박 목사에게 중단하라고 했지만, 박 목사는 듣지 않았다.

    둘은 지난 18일에도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대화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22일 밤 결국 칼부림이라는 사단이 났다.

    둘의 진실공방은 꽤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규철 목사는 자신도 칼에 찔린 피해자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고, 박 목사 역시 자신은 당하기만 했다며 황 목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목사와 박 목사가 속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사건이 알려지자 신속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예장합동총회 박무용 총회장은 "황규철 씨와 박 씨는 이미 예장합동총회를 탈퇴한 사람들"이라며 "그럼에도 전말을 파악해 총회가 취할 수 있는 응당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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