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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민주항쟁' 대폭 축소…경제·문화로 교과서 채운다



교육

    '독립운동·민주항쟁' 대폭 축소…경제·문화로 교과서 채운다

    국사편찬위원장 "투쟁일변도 역사 배제"…학계 "친일파 역사 만드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세종시 정부청사 교육부에서 가진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교과서 국정 전환은 2011년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제로 전환된 지 6년 만이다.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사진=윤성호 기자)

     

    정부가 국정으로 전환한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근현대사에 대한 서술 자체가 축소되고, 이마저도 정치사가 아닌 경제사와 사회·문화사 등의 분야가 대폭 반영될 전망이다.

    국정 교과서 개발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위원장은 12일 "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의 초점은 근현대사 100년에 있다"며 "이번 근현대사에는 역사가만이 아니라 정치사와 경제사,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분들을 초빙해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브리핑에 참여해 "집필진 구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망있고 실력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전체 역사를 다양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국정 교과서 배포까지 제작 기간이 짧은 데다, 집필진 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반박하는 성격으로 나온 것이다.

    국정교과서 개발이 '근현대사 100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집필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을 뿐더러 필진 구성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역사학계의 90%를 차지한다"고 주장한 일명 '좌파학자' 참여 여부에 대해선 "본인들이 참여한다면 개방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집필진이 설혹 어떤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마구 집어넣어선 안 된다"며 "이념적인 문제가 지나치다면 교과서에 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청사 교육부에서 가진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을 공식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과서 국정 전환은 2011년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제로 전환된 지 6년 만이다. 교과서 개발은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사진=윤성호 기자)

     

    김 위원장은 특히 "현대사의 경우 역사학의 고유 영역인 것처럼 잘못 알고 있다"며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모든 것을 소화하지 않고 역사가 마치 독식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당했기 때문에 투쟁의 역사를 강조한 때가 있었지만, 역사는 투쟁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교과서는 투쟁일변도의 역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은 일제 치하 독립운동이나 친일파 행적, 또 군사독재의 그늘과 이에 대한 민중 항쟁 등에 대한 서술이 상당 부분 축소될 것임을 가리킨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날 '대한민국 수립'이 1919년인지, 1948년인지를 묻자 "불필요한 얘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다"며 "그것은 우리 학계의 큰 문제 중에 하나"라고 즉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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