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계가 도계육으로 바뀌면서 비용 발생.
- 치킨용 닭 원가는 3000~5000원으로 봐야.
- 프랜차이즈 기업은 막대한 이윤 챙기지만.
- 실제 치킨집 점주들은 마진율 적어.
- 소자본으로도 가능해 창업 늘지만.
- 가맹본부의 창업정보 꼼꼼히 확인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0월 6일 (화)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민호 (치킨협동조합 이사장)
◇ 정관용> 치킨집 관련된 궁금증들 좀 풀겠습니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에 3만 5000곳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치킨집만 3만 6000개랍니다. 또 산지에서 생닭가격은 크게 떨어졌는데 왜 치킨 가격은 안 떨어지느냐. 이것도 궁금증이에요. 지금 치킨집을 직접 운영하시면서 얼마 전에도 저희 방송에 한 번 모셨었죠? 치킨집 하시는 분들끼리 모여서 협동조합을 차리셨습니다. 치킨협동조합의 이민호 이사장을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민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협동조합 잘 됩니까?
◆ 이민호> 네, 어느 정도 홍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가맹점이 몇 개나... 아, 이건 가맹점이 아니죠.
◆ 이민호> 실제로 장사하는 점포가맹점이 오늘까지 해서 7개가 오픈한 상태입니다.
◇ 정관용> 7개. 아직 시작이군요.
◆ 이민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좀 이따 얘기하다 보면 왜 협동조합을 하게 되었는지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만 뭐부터 궁금증을 풀까요? 우선 산지에서 닭 값이 700원 이렇다는데, 치킨 값은 1만 5000원 이상이잖아요. 게다가 산지 닭 값은 자꾸 떨어졌다는데 치킨 값은 안 내려가요?
◆ 이민호> 이 부분은 상당히 이해가 잘못돼서 오해가 되어 있는 게 있습니다.
◇ 정관용> 좀 풀어주세요.
◆ 이민호> 일단은 우리 닭고기에 대해서 구조들을 대부분 잘 모르시고요. 처음 이 기사를 쓰신 기자 분이 그 부분에 대한 파악이 잘 안 되신 것 같아요. 일단 닭고기를 이해를 하려면 닭고기가 도계를 하기 이전, 털 뽑기 전 닭이죠?
◇ 정관용> 생닭. 살아있는 닭.
◆ 이민호> 생계가 있고요. 그걸 저희가 먹을 수 있는 닭으로 도계를 한 상태의 닭,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닭이죠.
◇ 정관용> 도축한 닭.
◆ 이민호> 도계육이라고 합니다. 그 도계육은 저희가 백숙으로 먹을 수 있는 닭이죠, 잘라서. 그 닭이 있고 후라이드 치킨용으로 쓸 수 있는 도계육에서 절단을 하고 거기에다 양념을 이렇게 해놓은 닭,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추석 이전하고 추석 이후하고 시세를 약간 비교를 할게요. 이 부분은 좀 잘못된 게 있어서. 추석 이전에 1kg당 생계의 가격이 1100원 정도 됐었습니다. 굉장히 쌌죠. 이게 병아리 200원이나 300원에서 병아리를 키워서 한 달이나 45일 정도 키워서 우리가 식용 닭으로 먹습니다. 그런데 2, 300원에서 시작했던 병아리가 1100원이나 700원, 800원에 공급된다고 하면 산지농가들은 또 한계죠.
◇ 정관용> 그렇죠.
◆ 이민호>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계가 도계육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도계의 비용이 발생하고 불량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발생되고 운반비가 발생되기 때문에 2.5배 정도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1100원짜리 닭이 도계육으로 가면, 저희 협동조합 기준으로 하면요. 다른 데는 비싸지만요. 2600원 정도 그리고 거기에서 가공하고 양념을 해서 저희가 먹을 수 있는 닭으로 하면 3100원. 그런데 프랜차이즈들이 보통 이 닭 가격을 5000원에서 5500원 정도 이렇게 치킨 점주들한테 공급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오해라는 부분은 닭 한 마리가 1100원이 아니라 실제로 치킨 후라이드용으로 쓸 수 있는 닭 가격은 3000원에서부터 5000원 사이에 있는 그게 저희들이 치킨 가격으로 볼 수 있는 원가가 되는 겁니다. 이 부분이 오해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요즘 닭은 전부 다 대형농장에서 키우죠?
◆ 이민호> 꼭 그렇지는 않고요. 일반 사육농가들이 대부분 대형화됐다는 건데요. 지금도 유기농 방식으로 키우시는 사육농가들도 있고요.
◇ 정관용> 일부 있긴 하죠.
◆ 이민호> 그러나 도계량들이 주로 저희들이 산업용으로 키우는 닭들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데 사료 같은 걸 GMO 사료를 많이 쓰면서 대형화되어 있고 그다음에 성장촉진제라든지 항생제를 많이 투입한 항생제가 포함돼 있는 사료를 사용한다든지 해서 대량 사육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정관용> 대량 사육되고 있는 대형화된 양계장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서 생닭은 1kg에 1100원 정도였다.
◆ 이민호> 네, 그런데 추석 이후에 이게 지금 한계상황이었거든요. 산지농가들은 거의 한계 상황이었는데, 추석 이후에 바로 가격이 정상가격으로 올랐는데 그게 1700원까지 지금 올라 있습니다. 오늘 현재 그 생닭 가격이 1700원이고요.
◇ 정관용> 알겠고요. 그런데 어쨌든 그런 1100원으로 이상하게 떨어졌던 거긴 합니다만 그런 닭을 구입해서 도축하고 치킨용 닭으로 가공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선 튀김집, 통닭집들한테 납품을 하잖아요. 그때는 받는 돈이 5000원에서 5500원이다?
◆ 이민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거기에서 많이 남기는 군요, 사실.
◆ 이민호> 네, 이것은 사실은 모든 도매업자들의 환경이 다르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서 저희는 협동조합이니까 공동구매를 통해서 조합원들이 물품을 공급받고 이렇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하고 비교를 해볼 수는 있겠죠. 그래서 저희가 추석 전에 점주들한테 공급했던 가격이 31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대략 5000원에서 5500원 사이에서 공급을 했는데 이게 어떤 것을 지금 보셔야 하느냐면 시세차이의 불공정성이나 불평등 이런 부분을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절대적으로 봤을 때 시세차이를 여기서 보시면 저희는 3100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5200원이라면 2100원 정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까? 이 절대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맞아요.
◆ 이민호> 그래서 1000원 정도는 점주한테 돌려줘야 한다고 저는 보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대기업들은 여기서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일부 치킨집 같은 경우에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더라고요.
◆ 이민호> 영업이익률이, 그 부분도 조금 제가 볼 때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일단은 이 기준에서 설명을 드려보면요. 2100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사실은 점주한테 돌려줘야 될 부분을 가맹본부들이 좀 많이 가져가는 그런 구조로 되어 있고요. 또 한 가지 측면이 있어요. 실제로 제가 MBC에서 얼마 전에 방영됐던 그런 프로그램에서 제가 이 부분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연중 평균가로 적용하기 때문에 시세에 관계없이 이렇게 공급을 한다고 하는 답변을 했는데 실제로 이 부분을 잠깐 생각해 보면요. 닭고기 가격이 연중 아까 생계 기준으로 했을 때 1000원부터 2600원 사이로 움직입니다.
◇ 정관용> 2600원까지 갈 때도 있어요?
◆ 이민호> 네, 그렇기 때문에 평균가격을 얼마나 보느냐가 굉장히 또 중요해지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지금 현재가 추석 이후에 1700원까지 생계 값이 올랐는데 이 정도가 저희가 볼 때는 평균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정도 가격일 때 만약 연중으로 적용을 해 준다면 좀 공정한 선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5200원이라는 것은 한 2000원이나 2100원 정도 선. 그러니까 굉장히 상위, 높은 쪽에서 80% 정도 선을 갖고 연중 평균이라고 하면서 공급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잘 모르고 있지만 굉장히 불공정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지금 문제가 돼서 치킨점주들이 마진이 굉장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협동조합 하시는 분들은 3100원에 공급받아서 얼마에 파세요?
◆ 이민호> 지금 1만 5000원에 저희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1만 5000원에 팔아도 이윤이 얼마 안 남는다, 이거 아닙니까? 그런데 다른 프랜차이즈에 가맹한 사람들은 5200원에 받아서 역시 1만 5000원 이 정도에 팔려니 더 허리가 휜다, 이것 아니겠습니까?
◆ 이민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차이가, 저희 같은 경우는 마진을 지금 현재는 35% 정도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고요. 40% 정도가 나와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 치킨점주 분들은 생계 수준의 마진이 확보된다고 볼 수 있고요. 그 외에 지금 2000원 차이가 나고 가격 차이가 나면 그 비율이 조정이 되겠지만 대략 마진에서 한 20%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전국에 지금 3만 6천개에 달하는 치킨집이 있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돈을 많이 벌지만 이 3만 6천개 업체들은 돈 많이 벌기 어렵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민호>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많이 벌기 어려운데 왜 자꾸 생겨요?
◆ 이민호> 몇 가지로 생각을 해볼 수가 있는데요. 우선 가장 큰 게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쉽게 창업한다는 것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거고요. 그래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또 기술이 특별하게 없어도 치킨집은 창업하기 쉽고. 또 한 가지 이것도 참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요.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 소자본, 기술 필요 없다. 이것 가지고 차리는 게 아니잖아요. 차려서 돈이 벌려야 차리는 것 아닙니까?
◆ 이민호> 네, 맞습니다. 그렇게 되는데 이렇게 창업을 할 때 그러면 창업정보를 잘 알아보고 창업들을 하셔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가맹하시게 될 때는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사업법상으로 정보공개서라고 하는 것에다가 이런 정보를 일차원성 정보라든지 이런 것들을 공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지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있고. 그 다음에 창업하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들을 세세하게 잘 확인을 해보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더 하나 문제는 뭐가 있냐면 이런 정보공개서에 나와 있는 자료들이 사실은 허수가 많다는 데 더 문제가 있어요.
◇ 정관용> 돈 많이 번다고 거짓 홍보한다, 이거죠?
◆ 이민호> 네. 이런 부분에는 의도적으로 거짓하는 것들도 혹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고 잘 몰라서 잘못되어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만약 그렇다면 치킨집들이 문을 닫아야 하잖아요. 그럼 이 치킨집 숫자는 줄어들어야 맞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안 줄어들어요. 그 얘기는 뭐냐면 지금 많은 청취자 분들은 ‘그래도 남으니까 하지. 안 남는데 누가 그걸 계속 하나?’ 이렇게 묻고 있거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 이민호> 그 부분은 정말 정보 부재라고 제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일단 너무 창업하기 쉽기 때문에 쉽게 창업에 문을 두드리긴 하시는데. 그걸 1년 이내에 그 사실을 대부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폐점을 하고요. 폐점을 한 자리에 또 다른 분들이 또 들어옵니다. 일종의 수건돌리기입니다. 대부분 폐점을 할 때 잘 된다고 하고 폐점을 시키거든요. 그래서 갈 데는 없고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는데, 정보를 서로 알리고 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점주만 바꿔가는 상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게다가 지금 3만 6천개라고 보도가 자꾸 나오지만 사실은 훨씬 더 많다면서요, 치킨집이?
◆ 이민호> 네. 이 문제 참 여러 번 거론이 됐기 때문에 제가 국감에서도 나왔을 때도 한 5만개 얘기도 언급이 됐던 것 같고요.
◇ 정관용> 5만개?
◆ 이민호> 이번에도 또 이런 얘기가 나와서 제가 한 번 이렇게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 통계치들은 어디에서 나올까. 대개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 세무서, 사업자등록 통계가 아마 근간이 돼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 근거는 어떤 것으로 제가 입증을 할 수 있냐하면 지금 인터넷에 검색키워드를 ‘치킨’으로 치고 다음 지도라든지 네이버 지도를 치게 되면 네이버 지도에는 치킨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검색키워드가 걸리는 것이 6만 4536개가 나옵니다. 조금 전에 제가 확인해 보고 왔습니다. 다음 지도에는 7만 5210개가 나옵니다. 그래서 왜 이럴까. 왜 이럴까를 보면 브랜드 같은 경우는 사업자하고 세무서에 등록하는 게 일치하죠, 일반적으로. 그런데 비브랜드들은 다업종을 지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 개 업종으로는 안 되니까.
◇ 정관용> 생맥주집 같은 거 하시면서 이름을 치킨으로 붙이는 데도 많고.
◆ 이민호> 네, 맞습니다. 식당을 하면서도 치킨집을 하시는 분도 많고요. 안 잡히죠, 통계에.
◇ 정관용> 어떤 데는 문방구에서도 튀기더라고요.
◆ 이민호> 네, 그런 경우도 있고요.
◇ 정관용> 그런 경우까지 합해서. 그러니까 3만 6천이 아니라 최소한 5만 이상일 것이다?
◆ 이민호>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숫자의 상당 부분은 수건돌리기다?
◆ 이민호> 네.
◇ 정관용> 차려놓고 곧 망할 것인데 자꾸 또 망하고 다른 분이 들어오고 들어오고 이런 것이다?
◆ 이민호> 네.
◇ 정관용> 가슴 아픈 숫자군요, 이게.
◆ 이민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적정 숫자가 있을까요? 그건 좀 말하기 어렵겠죠?
◆ 이민호> 네, 말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제가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도 그런 부분 때문에 많이 고민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