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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선수 혹사? 남의 말 하기는 쉽지…"



야구

    김성근 "선수 혹사? 남의 말 하기는 쉽지…"

     


    - 때 놓쳐 좌절… 8월초와 9월초 스스로 무너져
    - 제대로만 따라가줬으면 올해 우승도 가능했다
    -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텐데… 선수들에게 고백
    - 선수 혹사? 안 그랬으면 한화 4월에 날라갔다
    -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 목표는 우승
    - 올해 시즌, 많은 규제로 생동감 떨어지는 부작용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올 프로야구 시즌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며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팀, 바로 한화였죠. 만년 꼴찌였던 한화는 전반기를 5위로 마치면서 모두를 열광케 했고요. 하반기 들어서면서 힘이 좀 빠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마는 한화의 올 한 해는 그래도 찬란했습니다. 구단 사상 최다 관중 동원하며 흥행 대박도 일궈냈는데요. 오늘 한화 김성근 감독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성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주말에는 좀 편히 쉬셨습니까?

    ◆ 김성근> 그렇죠.

    ◇ 김현정> 정말 파란만장했던 시즌이 이제 다 끝났네요. 이 순간 소회가 어떠세요?

    ◆ 김성근> 아쉬움밖에 없죠.

    ◇ 김현정> 아쉬움밖에 없으십니까? 뭐가 그렇게 아쉬우십니까?

    ◆ 김성근> 충분히 상위권 들어갈 수 있었는데. 패를 놓쳤다고 할까?

    ◇ 김현정> 때를 놓쳐서 상위권에 못 들어간 것 같다.

    ◆ 김성근> 네.

    ◇ 김현정> 때를 놓쳤다는 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어느 부분이 지금 생각할 때 제일 뼈아프세요?

    ◆ 김성근> 8월 초 상황도 참 나빴고.

    ◇ 김현정> 8월 초 상황.

    ◆ 김성근> 9월 초도 우리 스스로 무너진 감이 있어가지고 아쉽죠.

    ◇ 김현정> 8월 초, 9월 초에 스스로가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던 그 순간이 제일 안타까우신 거군요?

    ◆ 김성근> 네.

    ◇ 김현정> 토요일에 마지막 경기 마치고 나서 선수들한테는 뭐라고 해 주셨어요?

    ◆ 김성근> 1년 동안에, 작년 12월달부터 많이 수고했다고, 내가 더 잘했으면 이겼을 텐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내가 더 잘 했으면 더 잘 됐을 텐데.. 그러니까 선수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 김성근>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냥 웃던가요, 선수들은?

    ◆ 김성근> 간단히 그거 이야기하고 끝내버렸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간단하게 미팅을. 이번 시즌 돌아보면 모든 선수들한테 다 고마운 마음이시겠지만 그래도 각별히 더 고맙달까 미안하달까? 그런 선수가 있다면 어떤 선수가 마음에 걸리세요?

    ◆ 김성근> 전체 워낙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집합돼 있는 팀이라, 그 속에서 굉장히 힘들었지 않나 싶어요. 특히 우리 팀이 출전을 할 때 선발 투수들이 부족해서 아무래도 그 부분이 뒤에 던지는 선수들한테 부담이 갔지 않나 싶어요.

    ◇ 김현정> 그렇죠. 불펜투수들한테 부담감. 그래서 누가 제일 좀 걸리세요, 제일 미안하세요?

    ◆ 김성근> 미안하다라는 말보다는 고생했지 않나 싶어요. 권혁도 그렇고 박정진도 그렇고 송창식 같이 뒤에서 던지는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었지 않나 싶어요.

    한화 김성근 감독

     


    ◇ 김현정> 뒤에서 던진 선수들, 잘했습니다. 굉장히 잘했어요. 지금 그 선수들 얘기가 일단 나왔으니 말입니다마는, 이번 한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올시즌은 16경기가 늘어난 144경기 체제였는데 초반부터 너무 오버페이스였던 거 아니냐. 그래서 과부하가 걸려서 불펜 투수들이 후반기 되면서 더 이상 힘 못 쓰고 무너진 거 아니냐’, 이른바 혹사 논란이 있는 거 감독님도 들으셨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성근> 혹사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남을 평가하기는 쉽죠. 실제 혹사라고 하기보다는 그 팀 사정이 있었다 하는 것 자체가 불행한 거죠.

    ◇ 김현정> 남의 일을 평가하기는 쉽다, 하지만 우리 팀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김성근> 그렇죠. 선발투수가 5명이 없는 팀이 우리밖에 없었으니까.

    ◇ 김현정> 선발이 5명도 안 되는 팀이 우리밖에 없었으니까.

    ◆ 김성근> 네,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았어요.

    ◇ 김현정> 어떻게 해 봐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던가요, 이 상황에서는.

    ◆ 김성근> 그건 선발이 5명이 있어야 되는데, 최소한. 배영수도 안 좋았고. 송은범, 이태양 같은 아이들이 제대로 못 던졌으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그게 내내 아쉬움으로.

    ◆ 김성근> 그러니까 그것도 있었고. 또 약팀이니까 초반에 얻어맞아버리면 시즌 내내 압박당했겠죠, 다른 구단한테. 초반에 한화는 이렇다는 걸 보여주지 않았으면 안 됐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마 4월달에 날아갔을 거예요, 아마.

    ◇ 김현정> 이제 좀 제가 퍼즐이 맞춰지네요. 그러니까 워낙 약체팀이었기 때문에 초반에 우리가 이 정도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초반부터 무너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초반에.

    ◆ 김성근> 4월달에 갔을 거야, 아마.

    ◇ 김현정> 4월달에 날아갔을 거다.. 그렇군요. 그런 의미군요. 그런데요, 감독님, 이 상황은 내년에도 그대로거든요. 달라질 게 없거든요. 이 선발투수 5명 안 되는 상황도 그대로고. 그러면 내년 시즌 어떻게?

    ◆ 김성근> 이제부터 선수 보강을 어떻게 만들어가는 갈지 (고민해야 하고), 어쨌든 제일 중요했던 건 부상자가 많았어요. 원래가. 작년에 11월에 처음 감독 되고 가봤을 때 반이 부상자였어요.

    ◇ 김현정> 이미.

    ◆ 김성근> 거의 아팠으니까, 야수나 투수나.

    ◇ 김현정> 그렇군요, 야수나 투수나. 그러면 내년에는 조금 나아질 거라고 보십니까? 내년에 어떻게 예상하세요, 전망하세요?

    ◆ 김성근> 나아지겠지 않나 희망을 갖고 살아야죠.

    ◇ 김현정> 희망을 갖고. 사실은 올해 3년 계약의 첫 해일뿐이었고 이제 적응 기간 끝내고 내년이 진정한 평가라고 다들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내년 목표도 항상 그러하듯이 또 목표는 우승입니까, 일단?

    ◆ 김성근> 올해도 제대로만 따라가 줬으면 그런 기회는 있었을지 않았나 싶은데.

    ◇ 김현정> 우승 기회도 올해도 있었다고 봅니까?

    ◆ 김성근> 있었다고 봐요. 그걸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감독이 잘못했겠죠. 사람 움직임이라는 게 파도를 탈 때 타야 되는데 그걸 놓친 게 아쉽죠.

    ◇ 김현정> 그걸 놓친 것이 아쉽다. 김성근 감독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청취자 문자도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요. 한화의 감독을 넘어서 우리 프로야구에 워낙 중요하신 분이니까 이런 문자가 많이 들어옵니다. ‘모든 팀을 쭉 겪어본 분이 보시기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금 상태로 누가 제일 유력한가. 삼성이냐 NC냐.’ 이런 질문이 들어오네요, 감독님?

    ◆ 김성근> 글쎄요. 그건 지금 남의 팀 어떻게 걱정할 때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남의 팀 우승 얘기할 기분 아니시죠, 문자 아무리 들어와도. 그렇기는 하네요, 그렇기는 합니다. 올 야구 프로야구 시즌 돌아보면서 총평이랄까요. 이게 제일 중요한 특징이다, 뭘 느끼셨습니까, 오랜만에 들어오셔서.

    ◆ 김성근> 3년 만에 돌아와서 보니까 많이 바뀌었다 싶네요.

    ◇ 김현정> 어떤 것이 바뀌었습니까?

    ◆ 김성근> 우선 뭐라고 그래야 되나. 생동감이 없어졌다고 할까?

    ◇ 김현정> 생동감이요? 그거 무슨 의미실까요?

    ◆ 김성근> 야구 자체를 볼 때 너무 억제가 많아졌지 않나 싶어요.

    ◇ 김현정> 억제가 많아졌다?

    ◆ 김성근> 이거 하지 말라, 저거 하지 말라.

    ◇ 김현정> 억제, 규제.

    ◆ 김성근> 규제가 많아졌지 않나 싶어요. 생동감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 김현정> 그것도 아쉬우신 거군요.

    ◆ 김성근> 그게 아쉬웠고 그 바람에 여기까지 많은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 있지 않나 싶어요.

    ◇ 김현정> 팀이 한화라는 팀이 마리한화라는 별명까지 얻었어요. 중독성이 그만큼 강한 팀이다, 이런 얘기인데. 그 별명은 마음에 드셨어요?

    ◆ 김성근> 한화라고 하는 팀은 다른 팀하고 비교해 볼 때 우선 투수가 약한 점도 있었고. 그걸 이어가면서 시합하다 보니까, 제일 중요했던 부분은, 한화라고 하는 팀에 대해서 내가 좌절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했지, 팀원한테. 그러니까 내가 오늘 졌다는 모습을 보이면 선수가 이미 익숙해지까, 지는 것에 대한.

    ◇ 김현정> 졌다라는 걸 안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성근> 그래야 강해지지. 거기 바깥에서 볼 때 논란이 된 건데. 바깥에서 있는 사람들은 아무 소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실제 들어와서 움직여보면 움직이지 못할 거야.

    ◇ 김현정>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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