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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웃고 울린 '제자와 후배' 유격수



야구

    염갈량 웃고 울린 '제자와 후배' 유격수

    '미소가 끝까지 갔으면 했는데...' 1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9회 김하성의 천금 수비로 웃었다가 SK-두산의 문학 경기 승부처에서 나온 SK 김성현의 수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염경엽 넥센 감독.(자료사진=넥센)

     

    염경엽 넥센 감독(49)이 두 유격수의 수비에 웃고 울었다. 신인왕을 노리는 제자 김하성(20)과 고교(광주제일고) 후배인 SK 내야 핵심 김성현(28)이다.

    먼저 김하성이 염 감독이 태우던 애간장에 시원하게 단비를 내렸다. 김하성은 1일 한화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 천금의 수비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4-3 승리를 지켜내며 3위 유지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넥센은 당초 8회까지 4-1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마무리 손승락이 흔들리면서 1사 1, 2루에 몰렸다. 좀처럼 더그아웃에서 움직이지 않는 염 감독까지 마운드로 올라가 다독였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후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후 2사 2, 3루를 허용했다. 4-2, 2점 차에 외야 안타 1개면 동점, 넥센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 순간 김하성이 눈부신 수비를 펼쳤다. 김하성은 최진행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내야 안타로 3루 주자의 득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동점을 막아낸 천금의 캐치였다.

    이후가 더 빛났다. 재빨리 일어난 김하성은 2루 주자 정근우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한 것을 캐치, 3루로 송구했다. 결국 정근우는 협살에 걸려 김하성의 태그에 아웃됐고, 경기는 그대로 4-3 넥센의 승리로 끝났다. 김하성이 펼친 두 번의 캐치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정말 잘 막아냈다"면서 김하성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싸 끝났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오른쪽)이 1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9회 상대 주자 정근우를 태그아웃시키는 모습.(목동=넥센)

     

    그랬던 염 감독의 표정은 또 다른 유격수 김성현의 수비에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화전을 끝난 염 감독은 감독실에서 TV로 SK-두산의 문학 경기를 관전했다. 공동 3위인 두산의 결과가 궁금했다.

    마침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두산 공격이었다. 2사 1, 2루에서 두산 민병헌이 3루수와 유격수 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김성현이 바람처럼 달려 몸을 날린 3루수를 뚫은 타구를 쫓았다.

    그러나 글러브에 들어오는 듯싶던 타구는 맞고 뒤로 흘렀다. 그 사이 두산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았고, 결승점이 됐다. 전날 레이저 송구로 팀을 구한 김성현이 뿌린 혼신의 송구도 막지 못했다.

    염 감독은 "어려운 타구였지만 (김)성현이가 잡아줬으면 했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만약 김성현이 타구를 잡았다면 타자 주자는 힘들었다 해도 2루 주자의 홈 쇄도는 막을 수 있었을 터였다.

    '선배님, 저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SK 유격수 김성현이 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8회 민병헌의 결승타를 끝까지 따라가 수비했으나 놓친 뒤 아쉬워 하는 모습.(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염 감독으로서는 SK가 두산을 잡아줘야 3위가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SK가 이겼다면 넥센이 두산을 밀어내고 1경기 차 단독 3위로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이 결국 2-1로 이기면서 넥센과 공동 3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2경기, 두산은 3경기를 남겼다. 제자의 활약에 달콤했던 염갈량의 미소는 후배의 살짝 아쉬운 수비에 진한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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