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사격훈련중 실탄 35발 분실…고물상서 발견(종합)

'표적지 조작, 대리 사격까지'

(사진=자료사진)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사격 훈련 도중 권총 실탄 수십 발을 분실한 뒤 지역 고물상에서 되찾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사격 훈련장 당시 후배 경찰이 정년을 앞둔 선배 경찰의 사격을 대신한 사실도 드러났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도봉경찰서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 동대문경찰서 측이 38구경 권총 실탄 35발을 분실했다.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사격 후 실탄이 담겨 있던 상자를 '빈 상자'인 줄 알고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탄들은 지난 19일 강북구 번동의 한 고물상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동대문경찰서 측은 훈련 직후 실탄을 분실했다는 사실을 상급 기관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훈련 대상자가 대리 사격을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동대문서 관계자는 "사격 훈련 대상인 한 직원이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어 자신에게 사격 훈련이 무의미하다고 보고 후배 직원에게 대신 총을 쏘도록 해 내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현재 동대문서에 대한 청문 감사에 나섰으며, 결과에 따라 담당자를 징계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