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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말은,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 뜻"



경남

    "죽고 싶다는 말은, 내 얘기를 들어달라는 뜻"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하루 평균 40명 자살…당신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FM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이주경 사무국장 (경남자살예방협회 사무국장)

     

    ◇김효영 : 오늘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자살문제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주경 사무국장 연결되어있습니다. 이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주경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우리나라의 자살률 어느 정도입니까?

    ◆이주경 : 우리나라 자살에 의한 사망자는 1만4천명이 좀 넘습니다. 하루 평균 40명 가까이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2013년도 이후에 10년 넘게 지금 OECD 국가 가운데서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0일날 OECD에서 통계 자료를 발표했는데 거기에 보면 2013년도 기준으로 OECD국가 가운데서 자살로 의한 평균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12명으로 12명 있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주경 : 하지만 우리나라는 평균치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29.1명으로 나타났는데 2위인 헝가리나 일본 등을 압도하는 자살률이죠. 더욱이 1985년 이후에 다른 OECD 국가에서는 자살률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2000년도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높은 일본도 2010년 이후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다른 나라들은 다 감소하고 있는데 한국만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이주경 : 네.

    ◇김효영 : 큰 일이네요. 경남도 그렇습니까?

    ◆이주경 : 우리 경상남도도 2013년도에 자살자가 902명입니다. 전국 가운데서 숫자로보면 4위에 해당돼요. 10만명당 자살률이 27.3명인데 전국 평균치보다 조금 낮은 수치입니다.

    ◇김효영 : 네.

    ◆이주경 :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면 경남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함양군입니다.
    10만명당 49,5명이고요. 또 가장 낮은지역은 양산시인데 10만명당 23명, 대체적으로 창원시 양산시 등 시 지역보다 함양군, 의령군 등 군 지역이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고있습니다. 또 통계자료를 보면 5년간 경상남도 연령별 자살자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40대가 19.1%으로 제일 많고요. 그 다음으로 50대, 30대, 60대 순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 해야 될 부분은 65세 등 노인의 자살이 전체 자살자의 29.9% 즉 30%를 차지하고 있는 높은 부분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거의 3분의 1 정도가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자살이군요.

    ◆이주경 : 네.

    ◇김효영 : 뭔가 원인은 분석되었습니까? 이렇게 높아지는 이유.

    ◆이주경 : 이 자살은 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개인의 특수한 상황이 작용합니다.
    그래서 맞춤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세대별 접근하는 것은 이러한 대책의 첫걸음으로 여겨집니다. 이 자살 발생추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자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 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이주경 : 노인의 자살이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80세 이상군은 20대에 비하여 4배 이상 높습니다. 또 60대 이상 노인 자살도 1997년 이전에는 사실 20대 인구보다 낮았어요. 근데 1998년도 이후는 20대 인구집단을 넘어섰고 2001년도 이후에는 가장 자살자가 많은 인구집단이 80, 90대 이상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주경 : 노인자살의 사회적 정신적 원인을 한번 찾아보면 사회, 심리적 갈등으로 인한 소외문제로 발생하는 외로움, 고독,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제적 어려움, 생활고, 핵가족 현상으로 지금 현재 발생하고 있는 가족갈등, 좌절된 소속감 등이 노인자살의 주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네.

    ◆이주경 : 또한 그 절대적인 자살자수는 40대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그랬는데, 그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 가정적 기여도를 고려하면 40대의 자살문제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고요. 또 자살률 자체는 고령층에서 높게 나오진 않지만 사망원인으로 봤을 경우에 우리나라 10대에서 30대 연령층에서 자살이 사망원인이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10대에서 30대연령군에서도의 자살예방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경남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이런 통계에서?

    ◆이주경 : 네. 그렇습니다. 2007부터 2011년도까지 5년간 경상남도 연령별 자살자 통계를 보면 40대가 19.1%, 50대가 15.6%, 30대가 15.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전문가는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이들의 자살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경제적, 사회적 원인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본다면서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인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서 우울증에 시달리다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자살로 이어진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경제상황이 최악이었던 시기에 자살률이 급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먹고 살기 힘드니까요. 그죠?

    ◆이주경 : 그렇죠. 또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이 아까 얘기한대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고요.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고 봅니다.

    ◇김효영 :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한번 얘기 해보신다면요?

    ◆이주경 : 특징을 얘기를 한다면 자살시도 한 사람들은 자기가 먼저 죽겠다고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여러 징후를 나타냅니다. 제가 어제 밤에 상담실에 있으면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40대 남자 분이셨는데 '나 지금 죽고싶어요'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 사람이 정말 죽고 싶은 마음에서 전화를 한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우니까 제발 좀 내 얘기만이라도 들어주세요하는 이런 심정에서 전화를 한 것이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사전 징후죠.

    ◇김효영 : 그렇군요.

    ◆이주경 : 청소년들도 보면요. 자기 낙서장 등에 죽고 싶다는 글을 남기기도 하고요.
    또 약국에 가서 수면 유도제 같은 것을 사 모으기도 하고요. 또 노인들은 갑자기 외출을 삼가한다든지 사람 만나기를 기피하고요. 또 농촌 같은 곳에서는 농약을 찾아서 숨기기도 하는 등 여러 징후를 나타냅니다. 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자살 의도를 외부에 알리게 됩니다. 자살하려 하는 사람 이 사람 역시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계속 고민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자살 징후들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보내는 도움의 신호입니다. 이 때 우리가 어떻게 개입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충분히 달라집니다. 자살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적으로 자살 위기를 평정하고 그 위험도에 따라 신속하게 개입해야합니다.

    ◇김효영 : 그래요. 우리가 주위에서 그런 징후를 발견했을 때 일단 대화도 하고 위로도 해야되겠지만 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나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주경 : 우리도 세상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 있습니다. 이럴때 혼자 걱정하지 말고 또 힘들어하지 말고 누군가한테 속 시원히 털어놓는다든지 아니면 전문가나 전문기관에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입니다.

    ◇김효영 : 네.

    ◆이주경 : 전문기관은 의외로 우리 가까운 곳에 많이 있습니다.
    우리 지방의 보건소에 가면 정신건강증진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전화도 한 번에 되어있습니다. 1577-0199번이죠.

    ◇김효영 : 네.

    ◆이주경 : 또 민간기구도 있어요. 우리 경남자살예방협회도 경남종합사회복지관 희망의 전화와 연계해서 296-8600 전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고요. 또 청소년들은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습니다. 1388 이런 번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이주경 : 자살사고나 충동은 특정한 상황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문제가 아닙니다. 뜻하지 않은 문제에 봉착할 경우나 어려운 상황에 빠질 때 문제가 삶에서 극단적으로 여겨진다면 누구나 한번 쯤 자살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자살생각을 하는 그 자체를 비난해서는 됩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자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옆에 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지쳐있고 절망감에 싸여있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어려움을 들어주며 작게라도 해결방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해 주면 외롭고 절망하는 마음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효영 : 네.

    ◆이주경 : 나의 소망 다짐과 나의 말 한마디가 한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자살 예방을 위해서 더 많이 힘써주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주경 : 네.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주경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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