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적벽가를 망자의 넋두리로 듣다



공연/전시

    적벽가를 망자의 넋두리로 듣다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당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소리 ‘적벽가’가 새로운 형태로 창작되어 국립국악원에서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 11일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에 적벽가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창작 판소리 <산자의 영웅담...죽은="" 자의="" 넋두리...=""> 공연을 올린다.

    이 공연은 전통 국악뿐만 아니라, 창작 국악, 연극, 무용 등 여러 장르를 두루 섭렵한 젊은 만능 소리꾼 ‘안이호’를 중심으로 거문고 연주자 ‘허익수’,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 타악 연주자 ‘김인수’, 세 남자가 의기투합하여 망자들의 죽음을 위로한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가운데 적벽대전(赤壁大戰) 장면을 차용한 작품이다.

    유비·관우·장비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 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군사를 크게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 다시 놓아주는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소리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조조, 손권, 유비 세 영웅들의 지축을 흔드는 영웅전 ‘적벽가’가 아닌 그 뒤에 설움과 한이 가득한 힘없는 병사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재구성했다.

    조조의 군사들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군사설움’, 조조가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과 전투를 벌이는 ‘적벽대전’, 전장에서 죽은 병사들이 새가 되어서 조조를 원망하는 ‘새타령’ 등 크게 세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소리꾼 안이호는 음악동인 고물, 정가악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극단 서울공장, 안은미컴퍼니, 비빙, 바닥소리 등 한국 공연계에서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단체들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경험을 쌓아오고 있는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2012년 판소리 ‘수궁가’ 완창과 2014년 ‘별주부전 이야기 아니오’와 같은 창작판소리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 또한 확고히 다져가고 왔다.

    지난해에는 국립국악원이 제작한 음악극 <공무도하>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