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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정진영·문성근이 풀어 본 '그알' 4가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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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중·정진영·문성근이 풀어 본 '그알' 4가지 궁금증

    1일 오후 서울 목동 더 브릴리에 예식홀에서 열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영, 문성근, 김상중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를 맞아 3대 MC들이 모두 모였다.

    세 사람은 '그것이 알고 싶다' 오랜 역사의 산 증인이다. 초대 MC인 배우 문성근은 6년, 5대 MC 배우 정진영은 4년 간 프로그램과 함께 했다. 7대 MC 배우 김상중은 8년 차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있다.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궁금한 이야기들을 물어봤다.

    ◇ '그것이 알고 싶다' 장수의 이유는?

    세 사람은 입을 모아 '그것이 알고 싶다'와 관련된 모든 공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문성근은 "당시 제가 진행할 때 적극적으로 주제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많이 받았고, 제작진들이 흔들림 없이 꾸준히 접근했다. 그것이 오래 쌓이면서 신뢰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작진들 고생이 많았다"고 격려를 건넸다.

    정진영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한 편의 드라마에 비유하며 "국민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들의 열정과 탁월한 진행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재밌는 교양 프로그램의 모습이 갖춰지지 않았나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상중은 제작진의 정신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에 빗댔다.

    그는 "저는 저널리즘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려왔다. 그런 힘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그것이 알고 싶다'의 '그것'은?

    문성근의 '그것'은 민주공화국의 장애물이었다.

    그는 "주제는 많은데 크게 이야기한다면 민주공화국이 제대로 굴러갈 때 방해가 되는 요소를 '그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그것'에 대해 "소망 같은 게 아닐까. 아픔과 치부를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이르러야 할 소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상중은 포괄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것이 '그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 진행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문성근은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와 한 탈북자의 삶을 다룬 에피소드를 꼽았다.

    그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취재 당시에 목격자가 문상을 왔는데 그 사람에게 사건 경과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었다. 그 테이프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것이 기억난다"면서 "다른 하나는 탈북자가 헤어졌던 아내와 여관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내레이션을 다 지우자고 했다. 화면만 봐도 아픔이 전달됐다. 그 장면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참여 정부 시절 MC를 맡았던 정진영은 "가장 언론의 자유가 많이 허용됐던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뇌리 속에 깊게 남은 사건은 고(故) 김선일 피살사건.

    그는 "제작을 위해서는 5주나 6주 정도가 필요한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모든 PD와 작가들이 하던 일을 모두 내버려두고 함께 밤새서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되새겼다.

    김상중은 세월호 참사를 마음 속에 담고 있었다.

    그는 "모두 기억하고 싶으면서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건은 제 기억에 남아 있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모두 드러낼 수 있었던 사건이다.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던 것이 기억난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1일 오후 서울 목동 더 브릴리에 예식홀에서 열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진영, 문성근, 김상중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들, 본업인 배우 생활은?

    세 사람은 '그것이 알고 싶다' 이미지로 인해 배우 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동의했다.

    문성근은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게 배우의 바람인데 '그것이 알고 싶다'에 오래 있으면 반듯하고 올바른 이미지가 생겨 관객들이 배우 연기에 쉽게 젖지 못하는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그만둔 이유도 연기에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배우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부담은 있지만 자기 만의 해법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정진영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무거운 이미지가 더해졌다.

    그는 "제약이 있다. 하면 할수록 이미지가 무거워졌다. 원래 무거운데 더해지면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외롭고 노숙하는 마음으로 배우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정말 든든하게 살았다"고 말했다.

    정진영에게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은 어렵고도 뿌듯한 자리다.

    그는 "문성근 선배가 정치계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 MC를 오래해서 그런가 싶었다. 매 주마다 우리 사회의 더럽고 답답한 모습을 보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며 "마음이 힘들어지지만 특별한 사명감을 갖고 진행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했다.

    김상중은 제약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가 가진 것은 조금 밖에 없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긴다"며 "바른 생활을 해나갈 것이고 그게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작진들이 피땀 흘려 만든 것을 제대로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질이 없다면 신뢰성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 아닌가"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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