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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사태'에 입 연 서울시향 단원들 "계속 함께 가야"



공연/전시

    '정명훈 사태'에 입 연 서울시향 단원들 "계속 함께 가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업무비·항공료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상임지휘자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서울시향 단원들이 "앞으로도 정명훈이 서울시향의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로서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향 단원 103명으로 꾸려진 단원협의회(단협)는 1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서울시향의 미래를 걱정하는 단원들의 뜻을 모아 우리의 생각을 전하려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서울시향을 더욱 더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휘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고 믿고 있다"며 정명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단협은 "지난 10년간 마에스트로와 서울시향 단원들은 놀랄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향 재단법인 10년이라는 현 시점에서 그동안 부족하고 불합리했던 부분들을 재정비해 더욱 나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 있어서 예술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에 관한 제도 개선을 원활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30여 년의 선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경험이 있는 정명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단협은 "정명훈은 서울시향,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인으로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주역"이라며 "그를 둘러싼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비판은 그의 업적을 폄훼함과 동시에 서울시향의 성과 또한 폄훼되고 있기에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인들의 단체다. 어떠한 정치적인 상황과도 무관하기에 그러한 음악인과 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향 단원들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협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서울시향에서 함께 보낸 지난 10년간 항상 단원들과 직원들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리더였다"며 "그러한 정명훈의 인권옹호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라고 말했다.

    ◇ 질의응답 없는 일방적 기자회견…"시향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 전한 것"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명훈 예술감독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기자회견문 낭독 뒤 단협 측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겠다"고 해 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단협 대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첼리스트 김무일 씨는 "순수하게 단원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자리로서, 따로 질문이나 답변을 드리는 절차는 생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단협의 기자회견은 도덕성 의혹이 불거진 정명훈에 대해, 예술적 성취를 앞세워 면죄부를 주자는 뜻으로 대중들에게 비쳐질 우려를 안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개인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김무일 씨는 "사실 우리는 정명훈 선생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에, 순수하게 음악적으로 서울시향이 발전하는 데 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그의 도덕성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향이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이미지가 실추되고 후원을 받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더 이상 시향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안 된다는 단원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NEWS:right}서울시향 한 관계자 역시 "사회에서 제기되는 도덕성 의혹에 대해서는 단원들이 판단할 수 없지만, 정명훈 선생을 순수하게 예술적인 입장에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라며 "도덕성 의혹은 (결과가 나온 뒤)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최접점에서 영향을 받았다"며 "서울시향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음악적 색깔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향 한 단원은 "단원들끼리 '가만히 있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 아니냐'는 뜻이 모여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음악인과 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기자회견문의 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회견문에 있는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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