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두만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국당뇨협회 이사)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단맛 열풍. 설탕이 듬뿍 들어가는 달달한 레시피부터 달콤한 감자칩에, 달달한 과일소주까지... '대한민국이 단맛에 취해가고 있다' 이렇게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물론 맛있죠. 하지만 무서운 건 이런 단맛 열풍에 끌려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독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단맛 열풍 속에 우리가 조심해야 될 건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한국당뇨협회 이사이자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의 김두만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두만>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최근 방송을 통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단맛 레시피가 열풍이예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가 레시피를 소개할 때 설탕을 듬뿍 넣어서 '슈가보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는데 의사로서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두만> 네, 저도 요리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뇨병을 주로 보는 의사인 만큼 약간 걱정스럽고 염려스러운 점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방송인 만큼 너무 여과없이 보여주기보다는 조금은 걸러질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 박재홍> 말씀 들어보니까, 저희가 짠맛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계심이 있는데요. 단맛, 단음식에 대한 거부감, 이런 생각은 덜 하는 것 같아요.
◆ 김두만> '짠 음식 덜 먹기' 운동을 국가적으로 벌이고 있거든요. 그런데 단맛에 대해서 관심이 덜한 것 같고요.
◇ 박재홍> 의학적으로도 단맛이 남용될 경우에 우려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음식에 들어가서 설탕이 조리돼서 먹을 경우에 더 위험할 수 있는 건가요?
◆ 김두만> 그렇죠. 심한 경우에는 '설탕중독', 소위 말해서 '설탕중독'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문제가 되겠죠.
◇ 박재홍> '설탕중독'이 진짜 있는 병명이었군요?
◆ 김두만> 있습니다.
◇ 박재홍> 증상이 어떤 겁니까, 그러면?
◆ 김두만> 과다한 설탕섭취를 하게되면 뇌에서 일반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세로토닌 같은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로 중독상태가 초래되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설탕중독은 쾌감이나 심리적 안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이런 효과로 해서 설탕을 많이 먹게 되면 섭식장애하고 연관이 되어서 과체중이나 비만과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따라서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겠네요.
◆ 김두만>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 설탕… 사실 요즘 현대인들이 스트레스가 많아서 단맛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되기 때문에 이런 단맛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두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단맛이 있는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게 됨으로써 일종의 보상심리로써 말이죠. 뇌의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변화를 주면 그것이 쾌감이나 일종의 심리적인 안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설탕을 찾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습니다.
◇ 박재홍> 무의식적으로 계속 찾을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있겠군요.
◆ 김두만> 그렇죠, 이미 보상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 박재홍> 그러면 이렇게 설탕중독 현상을 보이는 환자가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많은 상황인가요?
◆ 김두만> 아마도 사회적 현상으로써, 단맛을 많이 찾게 되면 설탕중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병 문제가 되는 상황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박재홍> 그렇군요. 미국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설탕섭취하는 걸 막기 위해서 초등학교 자판기에서도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는데요. 우리도 국민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설탕을 섭취하는 문제에 대해서 개선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두만> 그렇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초등학교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했죠. 서구에서는 청소년 비만이나 과체중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 적극적으로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영국의 유명한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라는 분이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과당음료나 가당음료의 세금을 물려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영국은 스타 셰프까지 나서서 설탕 그만 먹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는 거군요. 또 우리가 평상시에 생활하다가, 피곤하면 ‘당 떨어져’ 이런 표현을 하잖아요. 정말 당 떨어졌을 때 설탕을 먹었을 때 효과가 있는 겁니까?
◆ 김두만> 그렇죠. 여기서 '당 떨어진다' 할 때 당이라는 것은 포도당이거든요. 아주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성분이고요. 피로할 때 설탕이나 과당, 포도당을 많이 합류하는 음료나 음식을 먹으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죠.
◇ 박재홍> 당뇨병 환자 분들이, 실제로 당 수치가 좀 내려갔을 때 초콜릿을 갑자기 먹는다거나 그러면 도움을 받는 경우와 비슷한 경우가 되겠군요.
◆ 김두만> 맞습니다. 그때 포도당을 먹게 되면 5분 이내에 바로 혈당이 올라가니까, 혈당이 너무 떨어져서 문제가 되는 상황을 바로 회복할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자꾸 피곤하다고 단 걸 자꾸 찾으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두만> 피곤하다고 해서 계속해서 단 걸 찾다 보면 일종의 악순환이 되는 거죠. 이를테면 식사 후에 커피를 많이 마시고 또 이때 시럽을 많이 넣어 마시거나, 갈증을 느낄 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게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과당 때문입니다. 과당이 포도당보다 여러 가지 대사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 박재홍> 무조건 안 먹을 수밖에 없는걸까요. 방법이 그거밖에 없습니까? (웃음)
◆ 김두만> (웃음) 글쎄요. 아시다시피 갈증이 심할수록 달고 시원한 청량음료를 더 선호하게 되죠. 그러니까 평상시에 물이나 차 등을 많이 마셔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고요. 요즘에 방송에서 설탕이나 과당 그리고 포도당을 많이 섭취하는 게 안 좋다고 더 알려져서요. 식료품이나 과자, 탄산음료의 설탕 함량, 또는 포도당 함량, 과당 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다 적혀 있거든요. 평상시에 자주 접하는 그런 과자나 음료수 등에 설탕이나 과당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마시게 되면 아무래도 적게 마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박재홍> 당뇨병 있는 분들은 그런 함량을 굉장히 잘 체크해서 드시더군요.
◆ 김두만> 그렇습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이미 그렇게 하도록 교육을 다 시켜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실제 생활에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 박재홍> 병에 걸리기 전에 평상시에 생활 식습관을 그렇게 들일 경우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김두만> 그렇습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두만>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한국당뇨협회 이사이자 강동성심병원의 내분비내과의 김두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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