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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도 찜질방도 몰카 공포…추가 범죄엔 '속수무책'



사건/사고

    목욕탕도 찜질방도 몰카 공포…추가 범죄엔 '속수무책'

    "저가형 탐색기로는 스마트폰 촬영 탐지를 할 수 없다"

    워터파크 몰카에 찍힌 용의자 최씨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워터파크와 한강 야외수영장 샤워장 등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어 유포한 일당은 붙잡혔지만 추가 범죄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다.

    특히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대중화된 스마트폰으로 몰카 촬영을 시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도 없다.

    결국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인 데다 한번 범행 대상이 되면 디지털 확산 특성상 피해복구가 안된다는 측면에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전망이다.

    ◇ 워터파크 "몰래 숨어서 찍으면 제재할 방법 없어"

    워터파크 여성 샤워장과 탈의실에서 몰카를 찍은 최모(26·여)씨가 지난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해 최씨에게 몰카 촬영을 사주한 뒤 돈을 주고 몰카 동영상을 건네받아 이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강모(33 남)씨도 27일 검거했다.

    문제는 워터파크와 한강 야외수영장, 목욕탕, 찜질방 등 비슷한 장소에서 유사한 범죄가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은 워터파크와 테마파트 등은 사진촬영 금지 팻말을 추가로 부착하고 순찰 요원을 배치했지만, 휴대폰 사용자들을 일일이 체크할 수 없어 실제 단속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도권에 있는 B워터파크 관계자는 "사실 탈의실과 샤워실에서 휴대폰이나 비누곽 몰카 등으로 촬영을 하면 이를 알아차릴 방법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워터파크 몰카 동영상 파문으로 샤워실 등에서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문구를 추가로 붙였다"며 "하지만 몰래 숨어서 찍으면 이를 일일이 제재할 수단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전했다.

    ◇ "마음 놓고 워터파크 갈 수 있겠나"

    워터파크 관계자도 "사진촬영 금지 안내문을 추가로 부착하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마음 먹고 몰카를 촬영하려는 사람들을 잡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강남지회 관계자는 "당장 매출이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몰카 파동으로 손님이 크게 줄까봐 걱정"이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 또다시 이런 일이 터져 업계에서는 '처참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형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샤워장, 찜질방 탈의실 등은 사실상 추가 몰카 촬영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30대 여성 김모씨는 "물놀이 시설에서 즐겁게 놀면서 내 몸이 누군가에 의해 촬영된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번 워터파크 사건으로 앞으로 마음놓고 놀러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또다른 여성 이모(32)씨 역시 "누군가 내 몸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며 "이를 100% 막을 수 없다면 범인이라도 강력하게 처벌해야한다"고 말했다.

    ◇ 몰카방지 의뢰 2배 증가…근본적 방책은 없어

    대형워터파크 샤워실에몰래카메라 촬영을 사주한 용의자 강모(33)씨가 검거됐다. (사진=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시민들의 불안감은 몰카탐지 서비스 신청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S시큐리티는 이번 워터파크 몰카 사태 이후 몰카 방지 의뢰가 하루 10건에서 20건으로 크게 늘었다.

    S시큐리티 손해영 팀장은 "한달에 통상 200건 수준이었던 몰카 방지 의뢰 주문이 이번달에만 400건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기업체 빌딩 화장실과 헬스클럽 탈의실 등에 몰카 방지 기기 설치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시중에 있는 저가형 탐색기로는 스마트폰 촬영 탐지를 할 수 없다"며 "스마트폰 촬영 통신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고가의 전파차단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스마트폰과 달리 전파를 송수신하지 않는 일반 몰카의 경우에는 렌즈 빛반사를 이용해 몰카 여부를 탐색하는 데 이도 렌즈 정면에서 검사를 해야 효과가 있다.

    결국 이번 워터파크 몰카 촬영 파문처럼 누군가 작심하고 이동하면서 촬영을 할 경우 잡아낼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몰카 범죄 4년 동안 '6배' 가까이 증가

    한편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몰카 기술도 발전하면서 여성을 촬영해 이를 유포하는 성폭력 범죄는 지난 5년 동안 6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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