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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미스터리' 방망이 꼴찌인데 가을야구 한다?



야구

    'KIA 미스터리' 방망이 꼴찌인데 가을야구 한다?

    '어라? 부러져도 안타가 되네?' KIA는 올 시즌 주포 나지완과 최희섭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타선이 헐거워졌지만 끈끈한 응집력으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5일 SK전에서 나지완이 안타를 때려내는 모습.(인천=KIA 타이거즈)

     

    '호랑이 군단' KIA의 반전이 심상치 않다. 올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됐지만 시즌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8월 하순, 당당히 가을야구를 넘보고 있다.

    KIA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 끝에 거둔 신승으로 2연승을 기분좋게 장식했다.

    25일까지 KIA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너끈히 지켰다. 56승55패로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6위 한화(55승58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역시 우천 휴식을 취한 4위 넥센(59승53패1무)에도 2.5경기 차로 다가섰다.

    KIA의 선전에는 일견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기록 상으로 보이는 투타의 불균형이다. 상위권 팀들이 대부분 안정된 투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특히 리그 바닥권인 타선을 감안하면 불가사의할 정도다.

    ▲팀 타율 10위, 득점권 타율도 9위

    올해 KIA는 팀 평균자책점(ERA) 2위를 달린다. 4.53으로 NC(4.26)에만 뒤지고 투수 왕국 삼성(4.56)에도 앞선다.

    하지만 팀 타율은 꼴찌다. 2할5푼4리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3할 타율의 삼성, 넥센은 고사하고 신생팀 케이티(2할7푼3리)와 차이도 적잖다. 유일한 2할5푼대 팀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5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득점권 타율이 크게 높은 것도 아니다. KIA는 2, 3루에 주자가 1명 이상 있을 때 타율이 2할5푼6리로 9위다. 2할3푼7리의 LG에만 앞선다. 3할7리의 삼성과는 5푼 이상 차이가 난다.

    장타를 펑펑 날리는 것도 아니다. KIA는 팀 홈런에서 6위다. 111경기 106홈런을 날렸다. 장타율도 8위(3할9푼5리)다. 팀 득점도 8위(111경기 515개)다. 타격 주요 지표들이 리그 바닥이다.

    KIA 타선은 올해 어느 정도 약세가 예상됐다. 키스톤 콤비이자 중심 타자들인 안치홍과 김선빈이 입대했고, 톱타자 이대형이 케이티로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가 눈에 띄었다. 여기에 최근 살아났지만 주포 나지완이 까닭모를 부진에 빠졌고,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최희섭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필요할 때는 친다 '끝내기 1위, 역전승 2위'

    '끝내주는 사나이들' 올해 끝내기 홈런과 몸에 맞는 공 등 승부처에서 극적인 승리를 가져온 KIA 브렛 필(왼쪽부터)-이홍구-백용환.(자료사진=KIA)

     

    그럼에도 5위로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승부처 집중력이다. KIA는 타율은 낮지만 박빙의 상황에서는 다르다. 승부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적시타나 희생타 등 꼭 나와줘야 할 득점이 나온다.

    올해 KIA는 최다 끝내기 승리팀이다. 8번으로 가장 많다. 개막 2연전부터 '효자 용병' 브렛 필이 짜릿한 홈런으로 극적 승리를 만들더니 김민우, 백용환, 김원섭도 끝내기 아치를 그렸다. 또 이홍구는 끝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기도 했다. 필은 시즌 결승타 12개로 NC 나성범(16개), 삼성 최형우(15개)에 이어 3위다.

    역전승도 많다. 경기에서 뒤져도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는 응집력으로 뒤집는다. 올해 KIA는 56승 중 절반인 28승이 역전승이다. 10개 팀 중 두 번째로 많다. 반면 역전패는 20패로 최소다.

    박빙 승부도 마찬가지다. 올해 KIA는 1점 차 승부에서 20승12패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25일 SK전에서도 KIA는 안타 수에서 5-6으로 뒤졌지만 필요할 때 나왔다. 연장 10회 1사에서 이홍구가 3루타를 때려냈고, 백용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타율이 낮아도 영양가 면에서는 결코 낮지 않은 KIA다.

    KIA의 전신인 해태는 8~90년대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에도 승부처에서 강했다. 당년 막강 화력을 뽐내던 삼성이나 빙그레(현 한화)보다 기록에서는 뒤졌지만 승부에서는 이겼다. 호랑이의 DNA가 오랜 시간을 거쳐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팀 타율 꼴찌 KIA의 반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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