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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김광진의 '엠바고 파기'와 '청와대 물먹이기'



뒤끝작렬

    [뒤끝작렬] 김광진의 '엠바고 파기'와 '청와대 물먹이기'

    ◇ 북한 지뢰도발은 이미 며칠전부터 알려진 사실

    지뢰폭발 당시 상황 (사진=TOD 영상 캡쳐)

     

    기자들에게 가장 무서운 말이 '물먹는다'이다.

    다른 기자들은 다 쓰는데 자기만 모르는 한심한 처사를 한탄하는 표현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특종'을 영원히 지향하지만 두려워하기도 한다. 이에대한 안전장치 가운데 하나가 '엠바고'이다.

    엠바고는 기자들의 편의적 측면보다는 국익과 공익, 출입처의 사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이 그랬다.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은 지난 4일에 발생했다. 국방부는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했다.

    목함지뢰로 우리군인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고 정밀조사를 마친 뒤 보도해달라는 것이었다. 언론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엠바고를 수용했다.

    보도는 엿새가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이후 전 언론매체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하루전인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떻게 우리 측 수색로에 북측 지뢰가 매설될 수 있었는지…경계가 완전히 뚤려 있는 상황이란 것인데…"라는 글을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사실상, 엠바고가 깨진 것이다. 한 인터넷 매체는 김 의원의 글을 인용해 군 당국을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일부 신문, 종편방송 등은 군사기밀 누설이라며 김광진 의원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

    "애국심도 없는 야당 국회의원", "안보를 무기로 정치장사나 하는 철없는 청년정치인"으로 공격했다.

    새누리당 김용남 대변인은 "김광진 의원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난이나 규탄보다도 우리 군을 비난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며 "청년 10% 공천이나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이런 의원을 양성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광진 의원의 엠바고 파기가 과연 이토록 비난받을 일인가?

    사고 조사단장인 안영호 준장이 사고 현장인 통문 북쪽 방향에서 통문 아래쪽 틈으로 손을 넣어 보고 있다. (사진=국방부 공동취재진)

     

    북한의 지뢰도발은 이미 언론사 데스크들에게 며칠 전부터 보고된 사안으로 시쳇말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었다.

    국방부 발표 하루 앞서서는,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사건현장도 공개한 상황이었다.

    북한은 지뢰가 터진 지난 4일 당연히 자신들의 소행을 확인하고 우리정부의 발표가 임박했음도 인식했을 것이다.

    우리정부가 사실확인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는 주장은 부차적인 이유로 들리는 이유다.

    따라서, 김광진 의원에게 엠바고라는 약속을 깬 것을 비난할 수는 있어도 '군사기밀 누설'이나 '안보장사'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김 의원은 언론인도 아니다.

    ◇ 국방부, 청와대를 상대로도 엠바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북한의 지뢰도발 사건을 청와대에 언제 보고했느냐를 놓고 12일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청와대에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한 당일에 즉각 보고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다음날 오후에서야 보고를 받았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다시 한민구 장관의 착오였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지뢰도발 사건 다음날인 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경원선 기공식장에 가있었다. 거기서 대북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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