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농협비리수사, 최원병 회장 겨누나?



포항

    농협비리수사, 최원병 회장 겨누나?

    농협중앙회 본사 사옥 앞 모습(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검찰이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69)의 비리 의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내년 총선에서 경주 출마를 노렸지만, 이번 수사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검찰의 사법처리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리솜리조트 그룹 특혜 대출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지난달 31일 NH농협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리솜리조트 그룹에 대한 특혜 대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리솜리조트가 자본잠식에 빠진 2005년을 기점으로 대출액을 급속히 확대해 최근까지 1천649억 원을 빌려줬지만 14%인 235억 원만 상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리솜리조트가 농협은행 고위층에게 리베이트를 건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최원병 회장의 관여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NH개발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수년간 공사를 다량 수주한 H건축사사무소를 압수수색하고, 최 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정치권은 검찰의 수사가 'MB맨'으로 분류되는 최원병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인 최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치러진 선거를 통해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임됐다.

    선임 당시 경주 안강농협조합장과 경북도 의회 의장을 역임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만큼 MB정권의 후광을 입었다는 뒷말이 떠돌았었다.

    이로 인해 현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최 회장이 사정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 회장이 사정 당국의 칼끝에 서있지만 농협 내부는 오히려 강력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1년 4월 발생한 농협의 대규모 전산망 해킹사건 당시 최 회장은 "나는 비상임이라서 업무를 잘 모르고 한 것도 없으니 책임질 것도 없다"고 말해 자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에도 각종 구설에 오르며 내부의 신망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농협노조와 축협노조는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원병 회장을 즉시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 회장은 농협을 사실상 해체하고 협동조합의 가치와 자산을 금융주식회사와 경제주식회사에 상납했다"며 "검찰은 리솜리조트 대출비리 의혹 수사를 신속하고 엄중하고 진행하고 연루가능성이 확인되면 즉시 구속수사하고 친인척 의혹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농협 안팎의 거센 압박에 최원병 회장의 내년 총선 경주 출마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경주 출마를 위해 안강읍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해왔고,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농협중앙회 연수원인 '상호금융연수원'을 세우는 등 출마채비를 서둘러왔다.

    그러나 이번 수사로 인해 구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의혹을 해소한다 해도 불명예 퇴진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총선 출마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경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후보들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갖고 수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출마 무산에 대비해 경주 최대 지역인 안강읍 표를 흡수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포스코 수사 등에서 보듯이 MB정권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현 정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최원병 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안강은 경주 최대의 표를 갖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들이 최 회장의 조직을 흡수하는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