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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과장 발견' 유족보다 국정원이 먼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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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과장 발견' 유족보다 국정원이 먼저 알았다

    현장 소방대원 즉시 국정원 직원에 전화…유가족엔 30분후에도 "통보 안함" 무전

    국정원 해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이 숨진 마티즈 차량에서 발견된 사실이 유족보다 국정원 직원에게 먼저 통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소방관이 실종신고를 한 임 씨의 부인 등 유가족보다 '단순한' 직장 동료에게 실종자의 소재에 대해 먼저 알려 준 것이다.

    이 때문에 임과장에 대한 수색작업에서 국정원이 깊게 개입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CBS노컷뉴스가 임씨 수색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블랙박스와 용인 소방서와 현장 구급차 간의 무선 내역을 분석한 결과, 현장 소방관은 마티즈 차량 발견 사실을 임씨 부인보다 국정원 직원에게 35분 먼저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찍힌 구급차의 블랙박스를 보면 국정원 직원 임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간은 오전 11시 55분이다. (블랙박스 시간은 실시간보다 3, 4분가량 빠르다)

    당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 숲속의 좁은 오르막길을 오르던 구급차가 멈추고 몇 명의 구급대원이 서둘러 내리더니 위쪽으로 올라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잠시 후에는 마티즈 차량을 목격했다는 주민과 함께 다른 구급대원들이 뛰어서 올라 가기도 했다. 임 씨가 마지막으로 타고 있었던 차량이 발견되는 순간이다.

    이때 구급대원 중 한 명이 내려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현장 근처에서 '직장 동료'라고 밝힌 국정원 직원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이다.

    전날 국회 안정행정위원회에 출석한 소방대원이 "(숨진 임 과장의) 동료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시간과 일치하는 장면이다. 전화를 받은 문제의 국정원 직원은 8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현장에 있는 소방대원은 "수색을 하다보면 동료직원이나 가족과 함께 요구조자를 찾을 일이 생긴다"며 "당시 임 씨의 동료 직원이 국정원 직원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렇게 소방대원이 신속하게 '동료 직원'에게 숨진 임 씨를 발견한 사실을 알린 반면, 제일 먼저 실종신고를 한 임 씨 부인은 이 사실을 한참 뒤에 알게 된다.

    119 무전 내역

     

    12시 25분 용인소방서와 현장 구급차 간의 무전 대화 내용을 보면, 구급차가 "위치추적 신고자(임 씨 부인)에게 통보했는지"라고 묻자, 소방서는 "신고자에게 통보한 사항 없음. 이동급차, 이동급차 측에서 통보하기 바람"이라고 응답한다.

    아직 임 씨 부인에게 마티즈 차량 발견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니 구급차에서 알려주라는 것이다.

    임 씨 부인이 차량 발견을 통보받은 것은 이보다 5분이 지난 12시 30분이다. 연락을 받은 부인은 1시10분쯤 수색을 마치고 돌아가는 소방대원들과 마주치기도 했다.

    마티즈 차량이 있는 현장에는 1시 15분쯤 도착했다. 국정원 직원 보다 1시간 이상 늦게 남편의 주검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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