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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선행학습 부활? '수포자'만 늘어날 것"



교육

    "방과후 선행학습 부활? '수포자'만 늘어날 것"

     


    -선행학습 부활? 학교서 불량식품 먹이는 꼴
    -농어촌 학생 소외? 특별전형으로 배려 가능
    -선행학습은 스포일러, 학습 흥미도 저하
    -고등학교 유혹 높아, 수능 난이도 조정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구본창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팀장)

    그동안 금지됐던 초중고교 방과후 학교의 선행학습이 다시 허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가 선행학습 허용을 완화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것인데요. 이에 따라서 선행학습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구본창 정책팀장을 연결해서 의견 들어봅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구본창>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교육부에서 선행교육을 다시 허용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는데요. 주내용은 뭡니까?

    ◆ 구본창> 이번에 교육부에서 개정하려고 하는 것은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 학습을 허용한다라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 박재홍> 원래는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했었지 않습니까?

    ◆ 구본창> 네, 맞습니다. 작년 9월에 공교육정상화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이 되면서 교육부가 학교정규수업이나 방과후학교에서 모두 선행학습을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다시 바뀌었다는 말이죠? 이런 방침은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요?

    ◆ 구본창> 선행학습은 내용도 불량할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고가이기 때문에, 불량식품보다 더욱 안 좋은 상품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불량식품과 같은 교육을 우리 학생들에게는 줄 수 없단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교육부 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방과 후에 학교선행교육을 금지하게 되면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린다, 그래서 결국 사교육비가 증가한다’는 논리인데요.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구본창> 저는 동의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선행교육의 결과들을 보면, 현재 일반고교와 특목고에 다니는 80% 정도의 학생들이 사교육기관 등을 통해서 선행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말인데요. 쉽게 얘기하면 선행학습을 할 것이라고 우려되는 아이들은 이미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다 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선행학습을 학교에서 안 했다고 해서 사교육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씀인데요.

    ◆ 구본창>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또 하나의 반론은 이겁니다. '사교육을 할 수 없는 농어촌 소재 학교나 재학생들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이런 논리인데요. 실제로 그런 학생들은 사교육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이런 배려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 구본창> 농어촌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역균형 선발이라든지 대학입시전형에서, 학생부에서의 교과, 비교과를 통해서 대학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더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이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치르는데 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지원해야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자료사진)

     

    ◇ 박재홍> 그런데 농어촌 지역에 있는 모든 학생들이 그런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학생은 아니잖아요. 따라서 전체적인 농어촌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교육 차원에서도 교육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 구본창> 그런 부분들을 해소를 하기 위해서는요. '방과후 선행학습을 풀어준다, 풀어주지 않는다'의 방법보다는요. 실제로 현재 치러지고 있는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교육과정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수능시험의 시험범위를 조정하거나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는 부분들을 통해서 교육 불평등, 불균형의 문제들을 해소해야지. 방과후 선행학습을 허용하느냐, 허용하지 않느냐의 문제로 해결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라고 봅니다.

    ◇ 박재홍> 일단 교육부 방침대로라면 방과후에 선행학습이 시행될 것 같은데요. 이런 선행학습이 실제로 성적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보십니까?

    ◆ 구본창> 사교육기관을 통해서 하는 선행학습의 효과에 대한 진단연구가, 서울시 교육정보원에서 진행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결과에 발표가 됐듯이 선행학습의 결과가 굉장히 미미한 걸로 나타났고요. 그리고 선행학습의 가장 큰 문제는 이미 배웠기 때문에, 배운 내용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서 수업을 받을 때 학습 흥미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영화의 줄거리를 미리 다 이야기해 주면 스포일러가 돼서 영화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죠.

    교육부의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한다'라는 이번 안을 보면요. 정규수업에서는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방과후 학교에서 다음 학기 것을 이미 다 배우게 되기 때문에 정규수업으로 돌아갔을 때 아이들의 학습 흥미도가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가 되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문제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수학 선행학습이 현장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효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 구본창> 지금 수포자가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가요. 지금의 선행 학습은 대부분 앞선 과정의 내용을, 문제로 유형화해서 반복해서 푸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금의 교과과정도 소화를 못하고 있는데, 앞선 과정을 막 나가고 있기 때문에 소화를 못하거든요. 소화가 안 됐을 때의 학습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수포자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를테면 과학고나 특목고, 외고의 같은 경우에는 학교 특성상 2학년이면 이미 입시과목을 공부를 다 하고, 3학년 되어서는 이미 배운걸 다시 복습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반고 학생들은 이런 특목고 학생에 비해서 '반복 학습할 기회가 적다, 따라서 이러한 선행학습을 위한 방과후 학교가 필요하다' 이런 반론도 있을 것 같아요.

    ◆ 구본창> 일단은 조금 오해의 소지들이 있는데요. 과학고나 영재학교처럼 특화된 학교들 같은 경우에는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습니다. 수능시험을 치르지 않고 상위권 대학에서 마련한 수학, 과학인재전형과 같은 별도의 전형을 통해서 대학을 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그 학교를 졸업한다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펙 요소가 되어서 입학에 특혜를 본단거죠. 그래서 다른 측면들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실제로 일선학교에서 반응은 어떻습니까?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것에 대해서 반기는 분위기인가요?

    ◆ 구본창> 일단은 고등학교가 문제인데요. 고등학교는 당장 수능시험을 통해서 대학입시를 치러야 되고, 또 대학입시 결과에 따라서 학교가 평가받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고등학교가 방과후 선행학습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들은 수능시험 범위를 조정하거나 교육과정에 범위를 축소하는 부분으로 가져가야 되는 것이 맞다라고 봅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구본창>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구본창 정책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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