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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황제경영→왕자의 난…'이젠 끊자'



기업/산업

    순환출자→황제경영→왕자의 난…'이젠 끊자'

    복잡하고 불투명한 재벌 지배구조 개혁 목소리 높아져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자료사진)

     

    일감몰아주기, 유통분야 불공정 행위, 홈쇼핑 갑질, 건설사 입찰담합 등 그동안 각종 불공정 행위 조사때마다 심심찮게 올라오는 이름이 바로 '롯데'다.

    그리고 이런 불공정 행위들은 재벌 총수의 독단적인 지시 아래 전체 그룹이 선단식으로 움직이는 경영방식과 맞닿아있다. 또 이렇게 재벌총수의 황제경영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바로 순환출자를 통한 복잡한 지배구조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도를 보자. 80개의 롯데그룹 계열사 최상위에는 호텔 롯데가 있다. 그런데 호텔 롯데에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의 지분이 없다. 최상위 계열사를 동일인(재벌 총수)이 지배하는 다른 재벌기업과 구조가 사뭇 다르다.

    그런데 이 롯데호텔을 지배하는 것은 일본롯데홀딩스다. 일본롯데홀딩스는 다시 광윤사가, 그리고 이 광윤사를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3부자를 비롯한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까지 범위를 넓혀야 지배구조의 그림이 나오는 매우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롯데그룹은 상장하지 않아, 지배구조를 제대로 알기도 힘들다.

    얼키고 설킨 롯데그룹의 소유지분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사실 한국롯데그룹도 계열사가 80개인데 순환출자고리는 416개로 계열사들의 소유-지배 관계가 서로 물고 물린다. 지배구조가 두번째로 복잡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10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바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6.8%에 불과한 롯데제과 지분과 2.4%의 롯데칠성음료 지분, 0.9%의 롯데쇼핑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다.

    공정거래위원회 신봉삼 기업집단과장은 지난 6월 30일 대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을 공개하면서 "롯데 같은 경우에는 금융사도 보유하고 있고 순환출자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형태"라며 "이런 구조에서는 책임경영이나 시장에 의한 경영감시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수가 그룹 전체를 쥐고 흔드는 경영방식은 우리 경제 질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일감몰아주기, 유통분야 불공정 행위, 홈쇼핑 갑질, 공사 입찰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받을 때마다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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