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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리솜 공사비 유용 의혹 알고도 또 대출"



법조

    "농협, 리솜 공사비 유용 의혹 알고도 또 대출"

    지목된 전현직 농협 임직원들…검찰 수사선상에

    농협은행 본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농협은행이 1600억원대 대출 과정에서 리솜리조트그룹이 공사비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사전에 알면서도 또 대출을 했다는 당시 대출 심사 관계자의 내부 증언이 나왔다.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의혹의 배후로 지목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모습이다.

    ◇ "리솜의 공사비 50억 유용 알고도 280억 대출"

    4일 CBS노컷뉴스가 리솜리조트 대출 등에 대한 내부 제보 뒤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며 해고 무효 소송을 낸 당시 여신심사단장의 법정 진술과 서면자료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농협 측이 리솜리조트의 공사비 유용 비리 의혹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011년 7월 280억원 규모의 리솜리조트 추가사업비 대출 심사를 맡았던 이모씨는 "당시 조모 부행장이 리솜리조트가 대출금 가운데 50억여 원을 공사비에 사용하지 않고 유용했다고 나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대출 사실을 부행장까지 알고 있었으면서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농협은행의 태도에 매우 의아했다"면서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대출심사 담당자에게 이를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솜리조트 대출이 왜 직원들 사이에서 '사고대출'로 회자되는지 알게 됐다"고 법원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진술했다.

    부실 대출 의혹을 내부 감사실 국장에게 직접 제보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도 이씨는 주장했다. "경영층과의 관계를 파악한 뒤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대신 다른 단장급 인사로부터 "'이 대출 건 뒤에 누가 있는 줄 아느냐. 서명하지 않고는 못 배길 거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이씨 측 이지형 변호사는 "농협은행이 사고대출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씨가 대출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니까 협박성 발언까지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씨의 증언에 따르면 농협 측은 리솜리조트가 공사비를 빼돌린 의혹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심사위원들까지 바꿔가며 추가 대출해줬다는 게 된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7월 30일자 농협, '대타 심사위원'으로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

    ◇ 리솜리조트 특혜 대출 배후에 전현직 경영진 연루 의혹

    검찰이 겨냥하고 있는 특혜 대출 의혹의 배경으로 최원병 회장과 농협은행의 전현직 고위직 여럿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씨는 배후로 최원병 회장과 김모 전 부회장 등을 지목했다.

    특히 김 전 부회장은 리솜리조트 대출 업무를 기존과 다른 지점에 이관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를 대출 심사를 맡았던 부하직원에게서 확인했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자신이 최 회장 측에 제보를 하자 “김 전 부회장이 외부 감독기관의 고위직을 보내 문건을 보내지 말라는 설득도 했다”고 말했다.

    2005년 태안군 지부장을 맡았던 한 부행장 출신 인사도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리솜리조트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그가 본점 여신업무를 담당하면서 연간 80억 안팎이던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이 280억~3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는 이유에서다.{RELNEWS:right}

    해당 부행장을 비롯해 농협은행에서 리솜리조트 대출 업무를 맡았던 이들 일부는 퇴직 후 리솜리조트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거론되는 당사자들에게 확인해보니 사고 대출을 사전에 알았거나 이에 대한 제보를 이씨가 했다는 걸 들은 사실도 없다고 한다"면서 "감찰 기록에도 제보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농협 측은 전현직 임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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