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분단 70년 너무 수치스럽다" 비전향장기수의 고백



종교

    "분단 70년 너무 수치스럽다" 비전향장기수의 고백

    "'네 이웃 사랑하라' 말씀처럼 남북 화합되길"

    [앵커]

    민족분단 70년, 한반도에는 크고 작은 분단의 상처가 있습니다.

    정치적 사상적 신념으로 장기 복역한 이른바 비전향장기수들도 분단의 아픈 상처 가운데 한 부분인데요,

    여든이 넘은 비전향장기수를 통해 분단의 상처와 한반도 평화의 염원을 들어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의 허름한 탕제원. 침을 놓는 모양새가 꼼꼼한 침구사 양희철 선생입니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비전향장기숩니다.

    1962년 사상범으로 투옥됐지만 사상전향을 거부하면서 무려 37년 동안이나 감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양희철(81세) / 비전향장기수
    "감옥 그 자체가 지옥인데 (강제전향제도는) 또 지옥 중에 지옥이었었죠."

    20대에서 60대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절을 1평도 안되는 공간에 갇혀 있어야 했던 그는 남북이 분단상황만 아니었더라도 이같은 고통이 없었을 거라고 회고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 당시 남한이 주권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도 한탄했습니다.

    [인터뷰] 양희철(81세) / 비전향장기수
    "대한민국이 (정전협정 당사국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 들어갔더라면 오늘날 평화협정 체결에서 그만큼 발언권이 서고, 주도적으로 했을 거예요."

    1999년에 풀려났지만 사상을 전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도 주거제한, 보호관찰 등 보안처분 대상이 되고 있는 양희철 선생.

    그는 최근 몇 년간 꽉 막힌 남북관계가 바늘 구멍 만큼이라도 트이길 기대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될수록 자신에 대한 보안의 강도가 더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희철(81세) / 비전향장기수
    "남북관계가 소통이 되면 나 자신도 그만큼 놓아집니다. 활동범위가 커져요. 활동반경이 커지고. 요즘은 계속 구속되고."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말하는 양희철 선생은 강제전향을 위해 자신을 고문했던 이들을 모두 용서했다면서 남북한이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날을 소망했습니다.

    [인터뷰] 양희철(81세) / 비전향장기수
    "이게 참 분단 70년이 뭡니까.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예요. 이제는 종식시킬 때가 됐다. 정말 우리 민족끼리 맞대고 숙지할수 있는 계기(시기)가 되지 않았나... "

    이야기 내내 민족의 주권을 강조한 양희철 선생은 남북 정부 모두, 우리가 하나의 민족임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정영민="">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