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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사기, 세제는 주고 자동차는 빼돌리고…"



사건/사고

    "경품사기, 세제는 주고 자동차는 빼돌리고…"

     


    -당첨자 개별통보는 일단 의심해 봐야
    -미리 당첨자 외우고 사회자가 발표하기도
    -응모권 개인정보, 1명당 10원꼴로 넘겨
    -기업윤리로 습득 개인정보 팔지 말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송충식 (경품행사 대행업체 사장)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대형마트에서 주최하는 경품 응모에 참여해 보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알고 보니까 1등 상품은 엉뚱한 대행업체 직원들이 가로채는 경우도 많답니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경품 1등 선물인 자동차 40대 중에 26대가 대행업체 관련자의 손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실제로 경품행사를 대행하는 이벤트 업체의 목소리 들어보겠습니다. 해당업체는 본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요. 송충식 씨를 연결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송충식>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그동안 사장님도 어떤 경품행사를 진행하셨던 건가요?

    ◆ 송충식>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 박재홍> 사장님은 그동안 정직하게 경품행사를 진행해 오셨던 건데요. 일부 악덕 대행업체에서 상품을 미리 빼돌린 사실이 발각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실제로 가능한가요?

    ◆ 송충식> 네. 가능합니다. 이게 주최사하고 대행사가 서로 짜고 경품을 고객한테 증정 안 하고 뒤로 빼돌리는 거죠.

    ◇ 박재홍> 그래요. 그러면 미리 당첨자 숫자도 공지를 하고 공개적으로 추첨을 할 텐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 송충식> 이게 현수막이나 POP를 이용해 광고를 해서 자동차나 아파트같이 고가의 경품을 추첨한다고 하는데요. 이게 당첨자 개별통보라고 하는 게 문제인 거죠.

    ◇ 박재홍> 당첨자 개별통보라는 경우는 일단 의심을 할 만하겠네요.

    ◆ 송충식> 그렇죠. 홈페이지 같은 데에 알리겠다고 얘기를 해도 경품 실수령자가 없으면 안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추첨하는 과정에서는 어떻게 꼼수가 가능한 거예요? 경찰관이 입회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 송충식> 경찰관께서 입회하는 경우는 고가에 경품이 걸렸을 때만 입회를 하시는 건데요. 그분들이 추첨 작업이 불법적이냐 아니냐를 감시하러 오시는 것은 아니고, 이 행사장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입회를 하시는 거고요.

    꼼수를 부리는 방법 중에 하나는 사회자가 추첨을 했는데 추첨된 고객정보를 제대로 읽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해진 고객정보를 읽는 거예요. 당첨될 고객 명단을 미리 외우고 어떤 응모지가 뽑혀도 외운 당첨자를 발표하는 거죠.

    ◇ 박재홍> 아, 그래요? 억울하네요. 저도 그동안...

    ◆ 송충식> 저희 같은 업체에서는 진행을 할 때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참여하신 분들이 직접 뽑게끔 하거든요, 현장에 있는 고객들이요.

    ◇ 박재홍> 그렇죠. 그런데 죄송하지만 말을 듣다 보니 끝까지 의심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그렇게 현장에서 뽑는 사람도 짜고 할 수 있는 게 아닌가요?

    ◆ 송충식> 그렇죠. 사회자하고 주최사하고 미리 짜서 고객인 것마냥 인파 안에 들어가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일반 참가자가 현장에서 ‘제가 할게요, 제가 뽑을게요’라고 하더라도 사회자분이 미리 정해진 사람이 뽑도록 하는 경우가 있죠.

    ◇ 박재홍> 그런 식으로도 꼼수가 가능한 것이고요. 또 때로는 컴퓨터로 자동 추첨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러면 이런 것도 조작이 가능한 겁니까?

    ◆ 송충식> 기계적 조작을 하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죠.

     

    ◇ 박재홍>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을 해서 어떻게 엔터키를 눌러도 똑같은 번호가 나오게 조작을 통해서 가능하다?

    ◆ 송충식> 네. 그러니까 사람이 직접 돌려서 하는 룰렛게임이나 다트게임 같은 경우에는 조작이 불가능한데, 번호로 뽑는다든가 그런 거를 할 때는 조금 조작이 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꼼수를 하면 일반 응모자 입장에서는 알아차리기 힘들겠네요?

    ◆ 송충식> 알아채기가 힘드시죠. 그래서 대개 주부님들이 순수하게 오시는데, 그것을 현장에서 조금 꼼수를 부려 속이는 거죠.

    ◇ 박재홍> 그래요. 그런데 현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경우는 조작이 힘들지 않습니까? 이렇게 상품을 빼돌리는 경우가요?

    ◆ 송충식> 그렇게 되면 저가의 상품들은 고객님들한테 다 주고요. 자동차같이 큰 상품은 미리 정해진 고객한테 주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자동차를 현장에서 바로 가져가기 힘드니까 무슨 카드에 넣어서 수령권을 준다든가 그런 방식으로 해서 빼돌리기도 하겠네요. 그리고 이번에 또 문제가 됐던 게 추첨 대행업체나 대형마트에서 응모하신 분들의 인적사항을 돈 받고 팔았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줬는데요. 그러면 인적사항이 돈이 됩니까?

    ◆ 송충식> 그걸 저는 팔아보지는 못해 봤지만요. 그런 걸 한 사람당 10원씩으로 해서 오고 가는 건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한 사람당 10원이요?

    ◆ 송충식> 네.

    ◇ 박재홍> 그러면 그걸 어디다 팝니까? 주위에 다른 업체들을 통해서 혹시 들으신 게 있다면 어떤 내용입니까?

    ◆ 송충식> 저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경품 추첨을 많이 해 봤는데요. 거기에서 저희들이 추첨권이나 응모권을 모으다 행사가 끝나면 그걸 전부 다 주최사에 드리거든요. 그렇게 되면 주최사분들도 이걸 정리를 해서, 예를 들어 이번에 성남에서 아파트를 했다고 하면 다음에는 광명에 가서 이 정보를 이용을 하게 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이번에는 여기에 와서 아파트 정보를 보십시오’라는 차원에서 다음 분양 정보를 주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한 사람당 10원씩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러면 대략 몇 명 단위로 팝니까?

    ◆ 송충식> 정보를 갖고 계신 분들은 10만명 정도의 정보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들은 경우가 있습니다.

    ◇ 박재홍> 10만명이면 굉장히 많은 정보인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이 대형마트가 아니겠습니까? 사장님 보시기에는 다른 업종의 경품행사장에서도 충분히 이러한 범죄나 꼼수가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송충식> 일단 경품행사를 진행한 곳이면 어디든 다 이런 꼼수가 있다고 생각은 가능하죠.

    ◇ 박재홍> 그래요. 그럼 마트뿐만 아니라 대규모든 소규모든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하실 것 같은데요.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 송충식> 일반인들은 주최사나 대행사를 믿고 응모를 하죠. 그리고 주최사나 대행사들도 고객정보를 손쉽게 모으려고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주최사나 대행사 분들이 윤리의식을 가지고 행사도 진행하시고, 수집된 고객 정보도 자기 정보인 것처럼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죠. 고객정보도 다른 회사에 팔지 말고 경품행사를 진행했던 주최사에서만 마케팅이나 홍보수단으로 사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고객들의 소중한 정보가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선량하게 운영하시는 분들도 계신 거죠?

    ◆ 송충식> 네, 그렇죠. 주최사에서 저희에게 요구를 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 쪽에서는 그런 요구를 하셔도 ‘이걸 실질적으로 고객님이 받아가는 모습을 보여야지 고객님들도 믿고 더 응모를 한다.’ 이렇게 설득을 하죠.

    ◇ 박재홍> 경기가 침체되어서 여러 가지 마케팅 차원에서 하는 방법일 텐데요. 이렇게 정직하게 해서 서로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송충식> 고맙습니다.

    ◇ 박재홍> 경품행사를 진행했던 대행업체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박재홍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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