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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해야"



스포츠일반

    국민 10명 중 8명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해야"

    CBS노컷뉴스 여론조사 결과, 일본과 분산 개최는 67.5%가 반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국과 일본이 분산개최하는 것을 권고했지만 한국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진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윤성호기자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분명한 숙제를 던졌다.

    최근 끝난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내외부적으로 상당히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개최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여부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분명한 시사점을 줬다.

    특히 3년 뒤 강원도 평창에서 사상 첫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또 다른 의미의 성공 개최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IOC의 분산 개최 권고도 거절한 '3수생' 평창의 강력한 의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혁신안 ‘어젠다 2020’을 발표했다. 다른 어떤 내용보다 ‘어젠다 2020’은 단일 개최국에서 치러진 역대 올림픽과 달리 올림픽의 분산 개최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로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유치를 원하는 국가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IOC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개최국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방안으로 인접 국가가 힘을 모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IOC는 ‘어젠다 2020’에 따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이 있는 일본과 분산 개최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3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의 생각은 굳건했다. 지난 3월에는 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단독 개최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당시 분산 개최보다 단독 개최가 힘을 얻은 근거는 대회 개막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 분산 개최로 힘이 빠질 수 있다는 것. 더욱이 분산 개최가 단독 개최보다 더 많은 금전적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였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국내 분산 개최와 기존 시설 재활용 등의 새로운 방식의 국제대회 운영으로 약 20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박종민기자

     

    ◇광주 유니버시아드, 또 다른 의미의 성공

    국내외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 가능성을 고려할 여지를 남겼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69개 경기장 및 훈련장 가운데 4곳만 신설하고 모두 기존 시설을 수리해 사용했다. 더욱이 개최지 광주를 고수하지 않고 전남과 전북, 충북 등 인근 지역의 10개 시·군에서 대회를 분산 개최한 덕에 정부지원예산 200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2조 5000억원을 써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 파산 직전의 재정 위기에 내몰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천뿐 아니라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역시 막대한 경제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전라남도가 유치해 막대한 세금만 쏟아부었던 포뮬러원(F1) 역시 천문학적인 적자만을 남기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눈엣가시가 되고 말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당초 예산에서 50%가량 늘어난 13조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부분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해 경기장을 건설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등 대회기반시설 확보에 쓰이지만 17일의 대회 기간이 끝나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경기장 시설은 다수가 철거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산개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은 1조원 예산 절약, 새로운 형태의 올림픽 개최, 강원도의 경제 파탄과 환경 훼손을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황진환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국민이 원한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인 국내 분산 개최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면서 CBS 노컷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IOC가 제기한 일본과 분산 개최(설문: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올림픽에 대해 재정악화와 환경파괴의 논란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일부 종목을 일본과 분산개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일본과의 올림픽 분산개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반대 의견은 67.5%로 찬성(21.4%)의 3배 이상이나 됐다. 지역과 연령에 관계없이 대부분 응답자가 사실상 국외 분산 개최를 반대했다.

    하지만 국내 분산 개최(설문:그렇다면, 국내의 다른 지역과 분산개최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는 무려 79.2%가 찬성했다. 분산 개최가 아닌,강원도에서만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2.6%에 그쳤다. 모든 지역과 연령대에서 국내 분산 개최를 찬성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개최지가 포함된 강원·제주 지역 응답자의 83.2%가 분산 개최를 찬성했다. 이는 응답자를 나눈 7개 지역 가운데 충청(86.9%)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IOC의 분산 개최 권고에도 단독 개최를 강행하는 것(설문:국제올림픽위원회의 분산개최 권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대로 평창 단독 개최를 강행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응답자의 절반(51.4%)을 넘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10대부터 40대까지 응답자가 현 정부와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하지 않았다. 잘한 결정이라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33.6%로 지역은 대구/경북(49.1%), 충청(45.5%)이. 연령대로는 50대 이상(44.5%), 60대 이상(45.1%)의 지지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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