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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교회 대순진리회에 지교회 매각..교인들은 컨테이너 예배



종교

    서울 한 대형교회 대순진리회에 지교회 매각..교인들은 컨테이너 예배

    [앵커]

    서울의 한 대형교회가 충남 아산의 지교회와 대규모 수양관을 대순진리회에 매각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갈 곳이 없어진 교인들은 임시로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충남 아산시 수철리성결교회, 25년 전 서울의 한 대형교회의 지교회로 세워져 중견 농촌교회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현재는 텅비어있습니다.

    최근 본 교회가 약 6611제곱미터에 달하는 수철리교회 부지를 대순진리회에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교회와의 사전 동의도 없이 매각이 이뤄져 오갈 곳이 없어진 교인들은 현재 임시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해승 목사 / 수철리성결교회
    “비닐하우스를 치려고 했더니 300만원 들어요. 그런데 컨테이너 중고를 알아보니까 230만원 해서 지인들 도움으로 컨테이너를 매입하게 됐습니다.”

    교인들이 더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교회를 기독교신앙과 이질적인 대순진리회에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나섭니다.

    [인터뷰] 정해승 목사 / 수철리성결교회
    “단지 난 그 교인들이 아는지 궁금해요. 헌금하고 와서 기도하고 은혜받은 교인들이 대순진리회에 넘어갔다고 하는 것을 본인들이 알면 이해가 가겠냐고요.”

    수철리교회와 20년 넘게 좋은 유대감을 갖고 있었던 지역 주민들 역시 지교회를 무책임하게 매각해버린 본 교회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수철리 지역 주민들
    “일반 좋은 교회에서 사가지고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 동네의 바람이고 도움이 될 텐데 그런 것도 안하고 엄한 단체들이 들어와 있는 걸 우리가 어떻게 할 방법은 없죠. 한마디로 OO교회가 나쁜 사람들이요 그렇지않아요"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교회가 소유했던 수양관 모습. 이 수양관은 최근 대순진리회에 매각됐다.

     


    확인결과 수철리교회를 대순진리회에 매각한 A교회는 인근의 대규모 수양관까지 대순진리회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수철리교회와 수양관 모두 시세 보다 헐값에 넘긴 겁니다.

    [인터뷰] 전영수 / 다산공인중개사
    “전체 합하면 20억원 내외 정도는 최하 받을 수 있지 않나..8억에 매매됐다하면 상당히 낮게 형성된거죠. 저희들이 봤을 땐 상식에 어긋나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거래는 아닌 것 같네요.”

    컨테이너에 내몰린 교인들은 서울의 A교회가 새성전 건축으로 진 은행 빚 때문에 서둘러 지교회를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의 A 교회 측은 이에대해 활용도가 떨어진 수양관의 유지 보수 비용이 한 해 1억 2천만원가량 소요돼 오래전부터 매각을 준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A교회측은 또, 매각 당시 대상자가 개인인줄로 알았지 대순진리회와 관련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스튜디오/ 앵커]

    앞서 보도된 바와같이 교회와 기도원이 타종교에 매각되고 있는 실태를 보니까 예삿일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A교회 사례 말고도 최근 교회 시설을 이단이나 사이비종파에 매각하는 사례가 많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준비된 영상을 함께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충남 서산의 한 교횝니다. 서산지역 성시화운동을 주도한 이교회는 2007년 새성전 건축을 시작하면서 은행에서 50억 원을 대출받았는데 그 이후로 재정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새성전 건축비 마련을 위해서 구 예배당 건물을 안상홍증인회로 알려진 이단 하나님의교회에 20억원을 받고 매각했습니다.

    인천시 신흥동의 한 교회는 교회를 이전하면서 이전 비용 마련을 위해 교회 건물을 103억원에 하나님의교회에 매각했습니다.

    성남의 모교회는 서울 강남의 한 대형교회가 1996년 지교회로 건축한 교횐데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교회 건물을 이단 박옥수 구원파측에 60억원을 받고 매각했습니다.

    500억원이 넘는 경매 감정가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경기도 성남의 C교회. 이 교회는 지난 2010년 판교 신도시에 새성전을 완공했지만 무리한 교회 건축에 의한 담보대출 이자를 못내서 결국 경매에 넘겨졌습니다.

    경매에서 하나님의교회측이 C교회를 낙찰받았습니다.

    [앵커]

    정말 심각하네요. 이런 일들이 왜 자꾸 반복되는 걸까요?

    [기자]

    교회 시설들이 이단이나 사이비종파에 넘어가는 주된 원인은 교회들이 무리한 건축을 추진하면서 재정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교회를 팔게 된다는 겁니다.

    즉, 무리한 담보대출로 진행된 교회건축 때문에 교회가 파산하고 매각밖에는 회생 방법이 없는 겁니다.

    모 교단의 경우 현재 400여개 교회가 5천억 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상태고, 이 가운데 여러 개 교회가 경매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약 5조원 규모의 대출 잔액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단이나 사이비종파에서 교회 건물들을 계속해서 사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좋은 지적이십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단들이 부동산 증식에 나서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통교회 건물을 사들이면 자신들도 정통교회인 것처럼 행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바로 이미지 메이킹인 셈이죠.

    또 한가지 이유는 기존 교회들의 선교 거점지역을 그대로 활용해 포교에 나설 수 있어서 매물로 나온 일반 교회 건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앵커]

    이단들이 교회 건물을 사들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 앞에 보이는 부채압박을 이기지 못해 어쩔 수없이 교회 매각을 해야하는 이런 상황, 한국교회가 정말 깊이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송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영상취재]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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