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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T커머스·7홈쇼핑 등장…채널경쟁 소비자에 불똥 튈라



생활경제

    신세계 T커머스·7홈쇼핑 등장…채널경쟁 소비자에 불똥 튈라

    롯데홈쇼핑 개국 때도 채널 경쟁으로 송출 수수료 인상 전례

    (그래픽=스마트이미지/노컷뉴스)

     

    유통 강자 신세계가 T커머스(상품형 데이터방송)를 통해 사실상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는 송출 수수료 인상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자리, 즉 낮은 채널 경쟁에 따른 송출 수수료 인상은 결과적으로 소비자 몫으로 남는 것이 문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인수한 T커머스 업체 드림커머스는 이달부터 스카이라이프 채널 번호를 기존 40번대에서 20번대로 옮겼다. 송출 수수료는 낮은 채널로 갈수록 비싸진다. 신세계가 기본 송출 수수료와 비교해 2배 이상, 30억 대를 투자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세계가 가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스카이라이프에서 이 정도 투자를 했다면, KT 등 향후 다른 유선방송에서 채널을 정할 때는 더욱 공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홈쇼핑을 빼고 모든 유통채널을 가진 신세계 입장에선,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서 탈락한 것이 공격 수위를 높이는 유인이 될 수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한정된 시간에 정해진 상품만 팔다보니 박리다매를 해야 하는 홈쇼핑 체제에 비해, 방송 내용과 상관 없이 제품을 팔 수 있는 T커머스의 구조는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여기에 신세계의 유통 능력까지 더해지면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신세계가 홈쇼핑이 자리한 10번대를 비롯해 최대한 낮은 채널로 진입을 시도할 때 생기는 부작용이다. 홈쇼핑 업계를 기준으로 보면 '공룡'인 신세계가 공격적으로 송출 수수료를 높일 경우, 업계 전반에 송출 수수료 인플레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서 스카이라이프에서 채널 번호를 대폭 줄인 것과 관련해 "회사 매출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가 과감한 투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TV화면을 통해 볼 때, TV홈쇼핑과 T커머스 방송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가 20번대 이하로 채널 진입을 시도할 경우 유리한 채널 확보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은 홈쇼핑 전반에서 치열해지고, 그 결과 송출 수수료는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NEWS:right}실제로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 등의 개국과 함께 낮은 채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송출 수수료가 대폭 오른 바 있다. 기본적으로 채널은 한정돼 있는데 좋은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라간 송출 수수료는 결국 소비자 몫으로 남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일정한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높아진 수수료 만큼의 비용을 어딘가에서 뽑아 내야 한다. 업체 간 경쟁의 결과는 상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역할을 하겠다는 기존 취지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뿐 아니라 7홈쇼핑도 앞 번호대 채널 확보를 위해 송출 수수료 경쟁에 뛰어들 경우, 기존 홈쇼핑보다 5~10% 낮은 판매 수수료 비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고, 투자한 만큼을 어딘가에서, 결국은 소비자로부터 가져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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