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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거부' 日 후지카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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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 거부' 日 후지카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승환이가 가야 내 자리 생긴다?'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한신 제의를 거부하고 독립 구단으로 간 이유를 밝힌 전 한신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왼쪽)와 현 한신 뒷문지기 오승환.(자료사진=일본 도쿄스포츠 캡처, 노컷뉴스)

     

    일본 프로야구가 아닌 독립 구단에서 뛰고 있는 전 특급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34).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후지카와는 시코쿠 아일랜드 독립 리그 고치 파이팅독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후지카와는 2000년 한신 입단 이후 10년 이상 일본을 대표했던 마무리 투수. 2012년까지 562경기 42승25패 220세이브 102홀드 평균자책점(ERA) 1.32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이후 미국에 진출했지만 3년 동안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에서 29경기 1승1패 2세이브 ERA 5.74에 그친 뒤 지난 5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당초 후지카와는 친정팀 한신 복귀가 유력했지만 불발됐다. 협상 끝에 후지카와는 '계약 불가'를 선언하고 고향 고치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연봉은 0원이었다.

    후지카와가 독립 구단을 택한 것은 일본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대부분 미국에서 귀향한 선수들이 비교적 높은 몸값에 유턴했기 때문이다. 비록 후지카와가 부상 등으로 미국에서 제몫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때 일본을 주름잡던 마무리였다. 친정팀 한신만큼은 후지카와를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았다.

    이런 가운데 후지카와가 한신의 입단 제의를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일본 '도쿄스포츠'가 14일자에서 최근 진행한 후지카와와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역시 오승환(33)을 보유한 한신의 자세에 서운함을 느낀 탓이 컸다.

    ▲"돈이 아니라 성의의 문제"

    후지카와는 한신과 협상에 대해 "내 자신의 가치, 정말로 요청이 와서 필요로 하는 것인지를 알아버렸다"면서 "돈의 문제가 아니다"고 털어놨다. 한신 입단 제의의 진정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독립 구단 선택 뒤 자신의 블로그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던지고 싶다"고 밝힌 진짜 이유였다.

    한신은 후지카와가 떠난 뒤 지난해 오승환을 영입하면서 뒷문이 안정됐다. 오승환은 지난해 2승4패 39세이브 ERA 1.76을 기록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올해도 2승2패 2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ERA가 2.83으로 조금 높지만 리그 구원 1위를 달린다. 굳이 후지카와를 영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한신은 올 시즌을 끝으로 오승환과 계약이 끝난다. 미국 진출설이 돌고 있는 오승환이 떠나면 후지카와의 복귀가 가능해질 수 있다.

    후지카와는 "지금도 한신을 응원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한신 출신이기 때문에 이기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신에서 신세를 져 지금까지 올 수 있어 감사한다"면서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도쿄스포츠는 "후지카와는 올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다"면서 "이적 기한은 이번 달까지"라고 전했다. 후지카와는 "아직까지 다른 구단에서 제의가 없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나 한신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여기에 온 만큼 계약 문제는 대리인에게 일임하고 일단 충실하게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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