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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SM·YG…왜 '한류 전초기지' 세울까?



연예 일반

    '잘나가는' SM·YG…왜 '한류 전초기지' 세울까?

    [아이돌 스타 마케팅의 모든 것 ①] 자사 노하우·스타 콘텐츠 '지속 가능' 모델

    파급력 큰 아이돌 스타들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최근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들 기획사는 한류를 이끌기 위한 복합문화 거점을 세우기 시작했고, 아이돌 스타 육성 시스템을 하나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 문화연예팀이 변해가는 아이돌 스타 마케팅 시스템을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① '잘나가는' SM·YG…왜 한류 전초기지 세울까?
    ② ★ 없는 SM 아티움 3층…그 미지의 세계 속으로
    ③ 팬들은 '봉'?…치솟는 MD 상품값의 비밀
    ④ 만나면 대박?…스타와 중소기업의 기묘한 동업관계

    MD 상품(Merchandising 상품의 줄임말, 특정 행사·단체와 관련된 홍보용 상품 또는 기획 상품)만 팔던 시절은 지났다. 한류 아이돌 스타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들이 '지속 가능한' 한류 전초기지 세우기에 나섰다.

    이 핵심에는 기획사의 명성 및 노하우와 함께 소속 아티스트 기반 콘텐츠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잘나가는' 그들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는 셈이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YG 글로벌 K팝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대형 기획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삼성동에 있는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SM, 도시의 테마파크를 꿈꾸다

    K팝 한류의 선봉장,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을 꾸렸다. 'SM타운 코엑스 아티움'(SMTOWN@coexartium·이하 SM 아티움)이 바로 그것이다.

    다섯 층으로 나눠진 SM 아티움 곳곳은 K팝 팬들을 위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벽면에서 흘러나오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2층으로 올라가면 기존 MD 상품숍을 확장시킨 셀러브리티숍 'SUM'이 등장한다.

    SM 아티스트를 모델로 한 한정판 MD 상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스타들이 고른 패션·리빙 아이템들까지 총 망라했다. 어느 그룹의 한정판 MD 상품이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순식간에 동 나는 일도 부지기수다.

    3층은 직접 스타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음반, 화보, 뮤직비디오 등 프로그램별 패키지는 유료로 진행된다. 뜻 깊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팬들도 많지만 가수 꿈나무들의 체험장이 되기도 한다.

    4층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인 카페로 조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엑소 컵케이크', '동방신기 에이드' 등 아티스트의 이름을 붙인 디저트와 음료들이다. 양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일지라도 팬들에게는 의미있는 소비가 된다.

    마지막 5층은 최신식 기술로 무장한 '씨어터'다. 국내 최초 가변형 공연장인 이곳에서는 홀로그램 뮤지컬부터 '서라운드 뷰잉' 콘서트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객석 3면을 둘러싼 40m 길이의 초대형 파사드가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종종 SM 아티스트들의 쇼케이스가 열리기도 하지만 주로 SM이 제작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SM 팬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이것이 열광적인 음반 판매와 MD 상품 소비로 이어진다. SM 아티움 출현 이전부터 SM발 MD 상품숍들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SM은 굳이 MD 상품숍을 넘어 복합문화공간 기획에 힘쓰고 있는 것일까.

    SM 아티움 관계자에 따르면 SM은 오래 전부터 이런 형태의 '도시 테마파크'를 꿈꿔왔다.

    이 관계자는 "SM만이 지닌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 콘텐츠, 나아가서 이 수많은 콘텐츠를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또 보여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다. 다시 말해 SM 콘텐츠의 집약소"라고 밝혔다.

    문화적 측면의 기여도도 무시할 수 없다. SM 아티움 측은 전세계 K팝 한류 팬들이 아이돌 스타와의 만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체험 스튜디오와 카페는 해외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후문.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콘텐츠를 한 공간 안에서 집약해 보여주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관계자는 "다양한 셀러브리티의 콘텐츠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 해외 팬들이 언제든 상시적으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사업적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SM 콘텐츠를 선보이고, 홍보할 수 있는 탄탄한 플랫폼을 갖출 수 있었던 것. 그러나 그 플랫폼 안에 SM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 개관식 때 장담했던 대로, 중소기업과 전문대 학생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의 중소기업이나 브랜드,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 및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해, 상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산학 협력 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켜, 향후 신예들의 잠재력을 현장에서 펼쳐볼 수 있을 뿐아니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져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막 시작한만큼, 과제는 남아있다. 꿈꿔오던 K팝 한류 테마파크가 되려면 'SM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들만으로 부족한 탓이다. 이를 위해 SM은 단계적으로 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SM 아티움 측은 "현재까지는 SM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점차 SM의 콘텐츠와 다른 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K팝 클러스터' 조감도(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YG, 음악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다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경기도 의정부시와 함께 글로벌 K팝 클러스터 조성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상당하다. K팝 클러스터는 49,600㎡ 규모의 부지에 1,000억 원 대의 거금을 들여 세워질 예정이다. 이 복합 단지 안에는 대중음악 창작 작업실, 연습실, 스튜디오, 공연시설 및 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YG는 음악가들의 창작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가운데 있는 스탠포드 대학처럼 끊임없이 지식과 인재를 공급할 아카데미 설립이 주 목적이다. 그 파생 효과로 비즈니스까지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YG 관계자는 "전세계가 K팝 열풍인데 본고장에 와서 직접 배우고,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면서 "클러스터에 미국 버클리 음대같은 개념으로 K팝 관련 아카데미를 크게 신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1인 프로듀서들이 마음 놓고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벤처타운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YG가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은 지속적, 광범위한 재생산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 관계자는 "K팝 한류라는 글로벌 문화적 트렌드 안에 YG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과 책임이 있다. (글로벌 K팝 클러스터는) 우리가 생산하는 수출 모델"이라면서 "이렇게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동시에 기회다. 이런 인프라가 있으면 우리 콘텐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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