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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삼성…이재용호(號)가 내놓을 처방전은?



기업/산업

    도전받는 삼성…이재용호(號)가 내놓을 처방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휴대전화사업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그룹 내부적으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삼성그룹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그룹 대권승계작업의 핵심이라고할 수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지주회사화(化)에 엘리엇이라는 암초가 등장하면서 그룹내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일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예정대로 성사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7일로 다가온 임시 주주총회에 대비해 기관과 외국인 할 것 없이 전방위 접촉을 통해 '합병이 주주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논리를 설명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8일 외국인 투자자인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 임원을 만나 지배구조 문제를 협의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합병건의 최대 변수는 국민연금의 행보인데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는 합병에 찬성할 지 반대할 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찬성여론이 높지만 참여연대 등 일부에서는 '재벌승계의 들러리를 서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으로서는 '주주이익을 지키는 걸 가장 큰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지만 삼성의 입장과 여론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는 중층적인 위치에 놓여 있어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합병 성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 즉 합병이 무산되는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합병작업의 무산은 정상적인 경영권 승계에 빨간불이 켜지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가장 바라지 않는 경우의 수이다.

    삼성그룹의 양대기둥이랄 수 있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구조를 보면,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3.38%, 삼성생명 20.76%를 보유하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0.57%, 삼성생명 0.06%로 지분보유비중이 미미하다.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두 개의 키(Key)회사 지분을 다량보유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지배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합병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갖고 있고,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분도 19.34% 가져 삼성일가는 총 15.22%까지 지분율을 보유하게 되고 우리사주 15%까지 감안하면 안정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대상이 된 두 회사의 지분을 16.40%나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따라서 합병회사의 그룹 지배력이 강할수록 삼성이나 이재용 부회장으로서는 그만큼 승계비용과 리스크가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 반대의 경우는 경영권 승계완료를 위해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어 삼성으로서는 견디기 어렵다.

    다른 한 가지 걱정거리는 지난해 중반까지도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던 인포메이션 모바일(IM) 매출이 한차례 꺾인 뒤 회복세가 완만해 과거의 영광을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에 처했다는 점이다.

    올초 갤럭시S6시리즈가 첫 출시됐을 때만해도 분기실적이 8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쇄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분기 5조9천800억원, 2분기 6조9천억원으로 전성기인 2014년 1분기 8조4천900억원, 2분기 7조1천9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지만 녹록치가 않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휴대전화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소비자 구매가 예전같지 않은데다 선발주자 애플의 선전에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9일 "그룹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휴대전화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장이 예전같기를 바라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룹으로서는 심각하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 교체기란 점도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병철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을 오늘날의 초일류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있어도 어렵다는 말들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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