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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 역린의 댓가는 대통령의 '레이저빔'



정치 일반

    한국정치 역린의 댓가는 대통령의 '레이저빔'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규완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규완 선임기자

    ▶ 김규완의 눈, 오늘의 주제어는 뭘로 정했습니까?

    (사진=청와대 제공)

     

    = 역린(逆鱗)입니다.

    역린이라는 제목의 한국영화가 나오기도 했죠.

    역린이란, 용의 가슴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이죠. 임금님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13일 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방영된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의원 주연의 한국정치 드라마는 역린이라는 이 한 단어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사태의 정치적 의미는 CBS를 비롯한 많은 언론들이 오늘 아침 많은 시간과 지면을 통해 전해드렸기 때문에 이 시간에는 생략하고요.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한 말, 한가지만 상기하고자 합니다.

    유승민 의원이 사퇴의 변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말했죠.

    이 말은 뒤집어말하면 현 박근혜 정부는 '왕조정치 국가다'라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떠나면서도 용의 가슴에 난 비늘을 한번 더 건드리고 간 것입니다.

    ▶ 관련된 주제어를 레이저빔으로 정하셨는데, 무슨 뜻인가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론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21세기 한국정치 역린의 댓가는 대통령의 레이저빔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이저빔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면전에서 불편한 소리를 하거나 자신의 의견과 다른 발언이 나오면 때때로 불편한 표정을 짓곤하는데요.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을 한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서슬퍼런 시선을 날리곤 하시는데, 그걸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레이저 맞았다"라고 표현합니다.

    그 눈빛, 레이저를 맞은 인사는 심장이 멎을 정도로 긴장되고 심지어는 손발이 떨리고 온 신경세포가 마비되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레이저를 맞은 사람에는 정치권 인사는 물론 기자들도 많습니다.

    나름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친박계 인사들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목격한 사실이 있어요. 제가 정치부 기자로 한나라당을 출입하던 지난 2002년도인가요.

    그때 당시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이 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하는 등 불만을 품고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이라는 당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근혜 부총재와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제 옆에 앉은 모 신문사 기자가 박 부총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박근혜 부총재의 차가운 시선이 그 기자의 눈에 한순간에 똑바로 꽂혔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제가 그 기자에게 그때 심정이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그 기자가 전하는 말이 "순간, 숨이 막혀죽는줄 알았다. 시선을 어디 둘지몰라 온몸이 다 떨리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레이저빔을 맞은 유승민 원내대표, 8일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대선후보 지지도가 단숨에 2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당장 내년 총선에 공천걱정부터 해야하는 정치생명에 일단 숨이 멎은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 야당으로 주제를 넘어가보죠. 여당은 원내대표직이 문제고요. 야당은 사무총장직이 문제에요?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당 사무총장직과 최고위원제를 아예 폐지하기로 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놓았습니다.

    사무총장 자리는 당의 조직은 물론 자금까지 관장하는 당내 권력의 무게로 하면 당 대표직 다음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당연히,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의 고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되면 문재인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임명한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는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용도폐기되는 상황이 됐는데요.

    사무총장 대신에 인사와 재무를 담당하는 총무본부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할 방침입니다.

    이름만 바뀔 뿐 역할과 자리는 비슷하게 남겨둔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사무총장 자리를 두느냐 없애느냐가 아니죠. 사실 당의 재무와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없이 어떻게 당 운영이 되겠습니까?

    누가 어떻게, 어떤 철학을 갖고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느냐가 더 본질적인 문제겠죠. 결국에는 사무총장직 폐지나 최고위원제 폐지나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논의는 비노와 친노 간에 권력투쟁의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또 다른 주제어는 뭐죠?

     

    = 조용한 암살자. 검찰을 지적한 말입니다.

    유승민 파동으로 시끄러운 지금, 사정라인 한쪽에서는 야당 현역의원 2명, 그것도 중진의원 2명을 상대로 검찰수사가 진행중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을 분양대행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 4부에서 수사하고 있고요.

    국회부의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을 상대로는 처남 취업청탁 의혹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희상 의원 사건은 고발사건이기는 하지만 11년 전 사건이에요.

    야당의원 2명을 상대로 소리없이, 조용하게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법무장관이 총리에 오른 이후, 야권에서는 공안정국이 우려된다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데요.

    황교안 총리 스스로도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공직자 사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검찰수사가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됩니다.

    ▶ 어제 이 시간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에는 국회에 출석할 것인가, 주목된다고 방송하셨는데, 결국에는 무산됐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새정치민주연합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증인으로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신청했는데요.

    결국 여야 합의가 되지않아 불발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대신에 윤순봉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가 참석합니다.

    새누리당은 "실질적으로 증언에 도움될 사람이 필요하다. 삼성비호 이런거 아니다"라고 설명했고요.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협조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어요.

    그런데 도찐개찐 부창부수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당도 이재용 부회장 부르기 싫었고 야당도 별로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 배경에는 어제도 지적한대로 매번 삼성 회장님들 이름만 나오면 결사적으로 로비를 해서 이름을 빼는 삼성의 힘이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 관심가질만한 또 다른 뉴스는?

    = 제주에서 생명수로 불리는 용천수가 각종 개발로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용천수가 천여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580개 정도만 남았습니다.

    용천수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땅 밖으로 솟아나는 물인데요.

    관광지 조성이나 생수채취 등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용천수가 하나씩 사라지고 그나마 있는 것도 수량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제 생수마시기도 부담스럽고 특히 제주도 생수는 먹기 어려운 시절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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