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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만원 가치 500원 동전, 공항 자판기에 있다?"



사회 일반

    "135만원 가치 500원 동전, 공항 자판기에 있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정식 (수집뱅크 코리아 대표)

    요즘 카드가 일상화되면서 동전은 지갑을 무겁게 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죠. 그런데요, 동전수집가들 사이에서는 1998년에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이 무려 액면가의 1000배가 넘는 80여만 원에 거래되는 등, 희귀 동전들의 가치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이 뉴스를 들으시고 집에 있는 저금통 깨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이 희귀 동전을 발견할 확률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온라인 화폐수집상을 운영하고 있는 수집뱅크 코리아의 김정식 대표를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김정식>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현재 온라인 화폐 수집상을 운영하고 계시죠?

    ◆ 김정식>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운영하신 지 얼마나 됐습니까?

    ◆ 김정식> 지금 사이트를 운영 한 지는 9년 정도 됐고요. 동전 수집은 어렸을 때부터 했었어요. 제가 은행에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화폐 수집상을 운영한 지는 지금 한 9년 됐습니다.

    ◇ 박재홍> 원래 은행원이셨고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게 1998년도에 발행된 500원짜리가 100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는데요. 최근에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 거예요?

    ◆ 김정식> 가장 최근에 거래된 예로는 저희 홈페이지에서 미사용주화가 지난 6월 26일에 135만원까지가 거래됐고요. 현재 준미사용급 주화가 89만 5000원에 올라가 있습니다.

    ◇ 박재홍> 미사용급이랑 준미사용급이랑 가격 차이가 엄청나네요.

    ◆ 김정식> 그렇습니다. 준미사용은 사용 흔적이 조금 있는 거니까 값이 그만큼 떨어집니다.

    ◇ 박재홍> 사용 한 흔적이 없는 건 135만원까지 그만큼 가치가 높은 거군요? 동전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 겁니까?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할 텐데요?

    ◆ 김정식> 보관 상태라든지, 어느 정도 낡았는지 아니면 사용했더라도 보관상태가 어느 정도 깔끔한지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고 있는데요. 헌 동전도 요즘엔 최소 50만원~60만원 이상 거래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썼던 것도요?

    ◆ 김정식> 네.

    ◇ 박재홍> 그럼 1998년 발행된 이 500원짜리 동전을 팔러 갖고 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세요? 이분들도 동전수집가이신가요? 아니면 '어, 이게 1998년이네?' 하면서 갑자기 발견해서 오시는 분들이 있는 건가요?

    ◆ 김정식> 이렇게 방송에 가끔 나오다보니까 일반인들도 요즘 많이 알고들 계시거든요. 저금통을 열어서 확인한다든지 동전만 보이면 연도를 확인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김정식> 얼마 전에도 커피숍 매니저로 운영하시는 분이 아침 일찍 들고 오셨더라고요.

    ◇ 박재홍> 헐레벌떡이요? (웃음)

    ◆ 김정식> 예, 커피숍 정리하다 보니까 발견됐다고 실제로 판매를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밤에 잠도 못자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 박재홍> 커피숍 사장님은 모르셨겠네요.(웃음)

    ◆ 김정식> (웃음) 네. 그래서 그때 40만원 이상 가격으로 제가 매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998년 500원 주화 (사진=수집뱅크코리아 제공)

     

    ◇ 박재홍> 아, 가치를 인정받았군요. 그러면 1998년 발행된 500원짜리 주화가 시중에도 유통되고 있는 거네요?

    ◆ 김정식> 네. 그 주화만 나오면 사려는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주화가 없어서 판매를 못할 뿐이죠.

    ◇ 박재홍> 그런데 해마다 500원짜리가 나오는데, 왜 유독 1998년 500원짜리만 이렇게 금값대우를 받는 건가요? 금값 이상이잖아요? 왜 그런가요?

    ◆ 김정식>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1998년도에 IMF 사태로 한국은행에서 그때는 주화 발행을 많이 안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500원짜리 같은 경우에는 동전세트를 만들기 위해서 해마다 발행하는 동전 세트가 있거든요. 그걸 만들기 위해서 8000개만 딱 발행을 했어요. 유통목적의 주화는 전혀 발행을 안 했습니다. 주화 세트용으로만 만들다 보니까 지금 와서 이렇게 귀한 동전이 된 거죠.

    ◇ 박재홍> 그러니까 주화세트 목적으로 발행이 됐는데 그중에서도 뜯어서 쓰신 분들 때문에 시중에 돌아다니는 거군요?

    ◆ 김정식> 그렇죠. 초창기에는 그 500원 짜리가 이렇게 양이 적게 발행됐는지 모르고, 500원짜리를 꺼내서 아이들이 과자를 사먹는다든지(웃음) 실질적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유통용으로 일부가 이렇게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집 안에 보관을 해놨는데, 집안에 있는 아이들이 ‘500원짜리다!’ 해서 살짝 밖에 나가 떡볶이를 사 먹었고요. (웃음) 그 500원들이 유통되고, 화폐상으로도 팔려올 수 있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겠네요.

    ◆ 김정식> 네, 또 주화 세트가 해외공관에 그 나라의 유통주화로 보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인천공항의 자판기에서도 가끔 나왔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 박재홍> 인천공항 자판기에도요? (웃음) 실질적으로 500원짜리를 보면 앞으로 관심있게 봐야겠어요.

    ◆ 김정식> 네. 저도 그렇고 저희 직원들도 그렇고, 500원짜리만 보면 항상 연도부터 확인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 가격이 얼마까지 오를 거라고 보세요?

    ◆ 김정식> 사실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해마다 10~20% 이상씩은 계속 지금 오르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럼 향후 미사용급이라고 말씀하신 좋은 등급은 200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겠네요.

    ◆ 김정식> 그럴 수도 있다고 봐야죠.

    ◇ 박재홍> 그렇군요. 앞서, 미사용급, 준미사용급 같은 등급을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이 등급은 어떻게 누가 매깁니까?

    ◆ 김정식> 등급을 평가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국내에도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객관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주로 해외나 미국에 있는 회사로 많이 보내고 있는데요. 최저 1등급부터 최고 70등급까지 분류가 되는데, 미사용등급 같은 경우에는 60부터 70까지를 미사용으로 평가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70등급이 제일 좋은 겁니까?

    ◆ 김정식> 네, 70등급이 제일 좋은 거죠. 70등급은 거의 나오지만 않을 정도고요. 만약에 70등급이 나온다면 1000만원 이상에도 거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70등급은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주화를 만들어진 현장에서 바로 받아서 아무도 안 만져야 가능한 겁니까? (웃음)

    ◆ 김정식> 그렇게 볼 수 있죠. 아무도 만지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요. (웃음)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발행 과정에서도 흠집이나 이런 게 있을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70등급을 받는 건 굉장한 운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 박재홍> 500원만 대우받으니까, 다른 동전들이 서운해 할 것 같습니다. 100원짜리도 있고 1원짜리도 있고 10원짜리도 있고 5원짜리도 있잖아요.

    ◆ 김정식> 그렇죠.

    ◇ 박재홍> 그런 동전들은 대우가 별로 안 좋은가요? 어떤가요?

    ◆ 김정식> 동전에 따라서 미사용 동전일 경우에는 그 못지않게 가치가 나가는 동전들도 있습니다. 1970년 발행 된 10원짜리 적동화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은 완벽한 형태로 보관되어 있으면 지금도 한 100만원 가까이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요. 대신에 10원짜리라든지 다른 권종들의 경우엔, 헌 동전들은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 김정식> 네, 발행량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요.

    ◇ 박재홍> 그런데 깨끗하게 닦아버리면 안 쓴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 김정식> (웃음) 닦아도 주화는 원래 식물성 재료로 코팅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세월이 가면서 코팅도 벗겨지고 변색이 되는건데요. 닦는다 하더라도 코팅이 벗겨져 버리기 때문에 저희들이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발행 당시의 고유 광택이 그대로 살아 있어야 합니다. 가끔 시골 어르신들이 1970년 10원짜리 주화 찾았다고 버스나 KTX타고 판다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헌 주화는 절대 돈이 안 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1970년 발행된 10원짜리라도 한번이라도 사용했으면 돈이 안 된다?

    ◆ 김정식> 네, 사용한 동전은 가치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 박재홍> 동전수집가들의 세계에 대해서 오늘 많이 알게 됐네요. 지금 화폐 수집상 운영하시잖아요. 우리 대표님은 가장 탐나고 갖고 싶은 동전이나 화폐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김정식> 사실 제가 수집가 측면에서도 그렇고 판매상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1998년 500원짜리가 단연 지금도 귀하고요. (웃음) 지금도 그 주화 있으면 연락 달라는 분들한테 부탁받은 게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다 못 구해 드리고 있으니까, 1998년 500원짜리 주화가 가장 탐나는 주화라고 할 수 있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렇게 동전수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까?

    ◆ 김정식>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선진국에서는 화폐 수집이 가장 많이 일반화되어 있는 취미활동이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넘어가면서부터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아무튼 이 뉴스를 들으시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500짜리를 눈여겨 보실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식>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수입뱅크 코리아의 김정식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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