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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반격, 고리대금 채권단에 휘둘리지 않겠다"



국제일반

    "그리스 반격, 고리대금 채권단에 휘둘리지 않겠다"

     


    -채권단 요구 들어줬지만 나아진 것 없었다
    -광장마다 국기 흔들며 축제 분위기 물씬
    -총리, 반대의견 힘입어 협상테이블 나설듯
    -감당할 수 있는 부채 재조정 요구할 듯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어과 교수, 그리스 현지)

    그리스의 국가 운명이 달렸던 국민투표가 바로 어제 열렸습니다. 결국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의 협상안을 거부하는 선택을 했는데요. 최종 개표결과, 찬성이 38.7%, 반대가 61.3%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그리스의 분위기와 앞으로의 전망이 어떨지, 그리스 현지에 나가있는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과 유재원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유재원>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까 채권단 협상안에 반대하는 표가 훨씬 더 많이 나왔군요?

    ◆ 유재원> 네, 절대적인 수로 과반수가 훨씬 넘어섰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스 국민들이 이렇게 반대를 많이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십니까?

    ◆ 유재원> 채권단의 요구를 들어준 지난 5년 동안에 별로 나아진 게 없고 빚이 많아졌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한테 끌려 다니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채권단이 하자는 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해결점이 아니다'라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주장한 것을 지지해 준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현지에서 치프라스 총리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이 더 많은 거군요.

    ◆ 유재원> 네, 그렇죠.

    ◇ 박재홍> 교수님도 이런 결과를 그리스 현지에서 예상하셨던 겁니까?

    ◆ 유재원> 오늘 아침 투표가 계속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보통 51:49로 해서 그 차이가 굉장히 미묘해서 어느 쪽이 이길지 모른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개표를 시작하자마자 처음에는 55:45 정도가 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60:40, 그다음에 62:38 이렇게 변화가 왔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투표 결과가 예상보다 다르게 나왔기 때문에 그리스 현지 분위기도 다를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지금?

    ◆ 유재원> 일단 지금 길거리는 야단났고요. '우리의 승리다'라고 해서 지금 신티그마 광장이라고 해서 아테네의 중심지고 보통 정치적인 모든 시위가 일어나는 광장이 있는데요. 거기는 지금 분수를 올리고 밤새 춤추고 야단났습니다. 그리스 국기를 흔들고 있는 분위기고요. 지방 쪽에서도 대다수가 다 수긍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지금 이런 상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 유재원> 일단 지금 야당인 신민주당의 대표인 안토니스 사마라스가 사임을 했고요.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자고 끝까지 주장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물러났고요. 그리고 치프라스 총리는 '내일부터 당장 은행 문을 열겠다. 그리고 협상테이블로 가서 곧 정상회담을 하겠다.'라고 밝혔고요. 그리고 반대를 해 준 데 대해서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이 투표결과를 강력한 지원으로 받아들여 채권단과 다시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재미있는 말을 했어요. 이번에 그리스 국민이 거부한 것을 '우리 그리스 민족이 부채로 말미암아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 쓰겠다.' 그러면서 '우리의 상처는 동시에 유럽의 상처였는데, 여러분들의 반대의견을 유럽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사용하겠다'라고 얘기했어요.

    ◇ 박재홍> 일단 그리스 국민들은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를 했고요. 일단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사이의 협상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또 다시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닌가요?

    ◆ 유재원>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는 어느 결과가 나오든지 협상을 하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당장 협상테이블로 돌아가겠다, 국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해서 협상을 하겠다'라고 지금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발전이 될지 전망이 쉽지는 않지만 정부 대변인이 하는 얘기는 '민중의 힘이 테크노그래트(기술관료)의 정책이나 시스템보다는 큰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 박재홍> 그리고 치프라스 총리가 '반대는 더 좋은 합의다, 그리고 채권단과 48시간 안에 합의를 할 것이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 유재원> 지금 이쪽에서 정치 전문가들 얘기로는 총리가 책임지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치프라스 총리는 협상을 해서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지금 계속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치프라스 총리는 지금 부채 탕감을 주장하고 있는 거죠?

    ◆ 유재원>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재조정을 해야 된다는 거죠. 그리스 국민도 살아갈 수 있는 채권단의 협상안을 바란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것은 고리대금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맨 처음에 빚을 빌릴 때부터 양쪽이 공정한 조건이 아니었다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채권단에서 하자는 대로 다 따랐는데 최근 5년 동안 오히려 빚이 1.3배에서 1.8배까지 빚이 늘어나고 점점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그 빚을 못 벗어나게 되고 그리스 국민은 빚에 허우적거리는 2등, 삼류 시민이 된다는 거죠. 그런 것이 유럽연합의 정신이냐고 따지는 것입니다. 그리스에게 유럽과 연합하자, 통합하자고 했으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지 않고 계속 빚 구덩이로 몰아넣는 것이 가혹한 행위고 야비한 행위라고 보는 겁니다. 그리스는 유럽을 가르친 나라인데 그런 게 바로잡히지 않는 유럽은 우리가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고요. 우리는 과거에 유럽을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령 예전에 솔론이 기원전 5세기 때 빚을 탕감해주면서 아테네를 정리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모질게 나오는 것은 자기네들이 바라는 유럽이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48시간 안에 또 어떤 협상안이 나올지 지켜봐야겠네요. 그리스 현지 분위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재원>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한국외대 그리스어과의 유재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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