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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표절? ‘30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2009년에 밝혀”



책/학술

    “<엄마를 부탁해> 표절? ‘30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2009년에 밝혀”

    소설가 신경숙 씨가 또다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엔 그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2008년작·창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문학평론가 신기용 씨는 지난달 25일 출간한 평론집 <출처의 윤리="">(세창미디어)에서 표절 시비에 휘말린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며,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를 거론했다.

    소설가 신경숙 씨. (제공 사진)

     

    <엄마를 부탁해="">가 중견 수필가 오길순 씨의 수필 ‘사모곡’을 표절했다는 것. 해당 수필은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2001년작·범우사)에 실려 있다.

    신기용 씨의 글에 따르면, 오 씨는 2012년 <교육산업신문>(2012년 5월 17일)과 인터뷰에서 신경숙 씨에게 두 차례나 이메일을 보내 표절에 유감을 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신기용 씨는 이어 오 씨의 표절 의혹 제기 인터뷰가 보도된 지 약 1개월 뒤, 신경숙 씨가 제주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엄마를 부탁해="">가 "그녀가 열여섯 살이던 때부터 준비해 오던 작품"이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제주 인터넷 신문 <제주의 소리="">에 2012년 6월 29일 보도됐다.

    신기용 씨는 "(신경숙 씨가 강연에서) 오길순의 수필집 시점보다 20년이나 더 빠른 시점을 거론함으로써 표절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쐐기를 박았다"며 "표절 시비 때마다 늘 그랬듯이 신중하게 처신하는 신경숙다운 행동"이라고 했다.

    또 신기용 씨는 신경숙 씨가 강연에서 30년 전부터 작품을 준비해왔다고 한 것은 작가가 처음 <엄마를 부탁해="">의 연재를 시작할 때 소개한 것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신기용 씨는 "(신경숙 씨는) 2007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처음으로 연재할 때, '연재를 시작하며'라는 글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6년 전이다'라며 세 번씩이나 밝혔다"면서 "이는 오길순이 수필집을 출간 배포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신기용 씨는 이어 "신경숙 씨가 제주 강연에서 그 수필집의 시점보다 20년이나 빠른 시점을 주장하다 보니, '연재를 시작하며'라는 글의 내용이 거짓이 되어 버렸다"며 "제주 강연에서 '30년 전'을 언급한 순간, '6년 전'이라고 밝혔던 글이 거짓임을 긍정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창비의 해명, "2009년에 30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밝혀"

    해당 보도가 나가자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한 출판사 창비는 “신경숙 씨는 <엄마를 부탁해="">를 구상한 게 30년 전이라고, 2012년이 아닌 2009년에 이미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창비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실제로 신경숙 씨는 2009년 <경향신문>과 인터뷰(2009년 01월 19일)에서 “16살 때, 내가 작가가 되면 우리 엄마한테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을 하나 써봐야겠다”고 언급한다.

    이어 “결심한 지 딱 30년 만입니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소설 <리진>을 쓰기 전 이 작품에 들어갔는데 뭣 때문인지 그렇게 안되는 거예요. 뭘 쓰다가 마치지 못하고 다른 작품으로 넘어간 건 처음이에요. 6년이 지났죠”라고 답한다.

    창비 관계자는 해당 인터뷰를 언급하며 “오길순 씨와 신기용 씨가 이 인터뷰 기사를 보지 못해, 이렇게 된 것 같다”면서 “신경숙 씨는 오 씨의 표절 의혹 제기를 해명하려고 2012년 제주 강연에서 갑작스레 30년 전에 구상했다고 한 게 아니다”고 부연했다.

    또, 2009년 5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신경숙 씨가 출연해 30년 전 엄마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나중에 저 도시로 나가서 내가 작가가 되면 진짜 고야의 검은 그림처럼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엄마에 대한 엄마에게 바치는 그런 글을 한 번 써보겠다’ 라고 가만히 생각했었어요. 저하고 약속이었죠"라고 했다.

     

    이어 창비 관계자는 “치매 걸린 엄마가 실종되자 가족이 찾는다는 설정은 특정인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그런 설정만으로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창비 측은 이 논란과 관련해 공식 해명자료는 내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들에게 제공한 <경향신문>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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