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천리안 홈페이지 화면 캡처)
1990년대 중반 하이텔, 나우누리와 함께 3대 PC통신으로 꼽히며 유일하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천리안이 일부 서비스를 종료한다.
천리안(www.chol.com)을 운영하는 미디어로그는 지난 1일 "급변하는 웹 서비스 시장의 흐름에 따라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면서 "사용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미디어로그가 밝힌 종료 대상 서비스는 '파일링크, 쪽지, 이메일(장기 미사용자 해당), 클럽, 블로그, 게시판, 내폴더, 홈타운, 원디스크, PPP, 검색, 날씨, 모바일앱' 등이다. 그 중 이메일, 블로그, 내폴더, 홈타운 등은 백업이 가능하다.
미디어로그는 "일부 서비스에 이용자가 줄어들어 종료하게 됐다"며 "서비스 종료 시점인 2015년 10월 1일 이후에는 해당 서비스 사용이 불가하므로 그 전에 반드시 데이터를 백업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리안이 주요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하이텔, 나우누리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천리안과 함께 90년대 중반을 풍미했던 '하이텔'은 인터넷포털 '파란'으로 명맥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2년 서비스를 완전 종료했고, '나우누리'도 2013년 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5년 세상에 등장했던 천리안은 전화선을 연결해 아이디를 사용, 채팅하는 서비스(PC통신)로 하이텔, 나우누리 등과 함께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 등 인프라의 빠른 발전과 야후, 다음, 네이버 등 무료 인터넷 포털의 등장으로 PC통신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됐다.
이러한 위기 속에 천리안은 2003년 'CHOL'을 출범시키며 인터넷 포털 서비스로 변신을 꾀했다. 천리안은 PC통신 서비스를 유지하며 명맥을 이어가다 2007년 12월 종료했다.
이후 천리안은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