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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 "도핑 양성, 한약 처방으로 절대 불가능"



사회 일반

    한의사협 "도핑 양성, 한약 처방으로 절대 불가능"

     


    -곽유화 도핑물질, 각성효과 유발 향정신성약물
    -전문 약품이기 때문에 한약에서 나올수 없어
    -도핑 걸리려면 고농도로 투약해야, 불가능
    -메르스 한약이 무책임? 사스 효과 검증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 곽유화 선수에게 6경기 출장정지 결정을 내렸는데요. 그런데 곽유화 선수의 해명이 지금 논란입니다. ‘어머니 친구가 준 한약을 먹었을 뿐이다’라고 해명을 했기 때문인데 대한한의사협회가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인데요. 한의사협회는 한의학에서는 도핑약물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이고 수사의뢰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를 연결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태호>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먼저 흥국생명의 곽유화 선수에게 검출된 금지약물이 펜디메트라진, 그리고 펜메트라진이잖아요. 이 약물은 어떤 기능을 가진 건가요?

    ◆ 김태호> 기본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다이어트약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것이 각성작용을 일으키는 각성제에 해당되기 때문에, 향정신성 약물로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에 의존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의약품입니다.

    ◇ 박재홍> 경기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런 성분인가요?

    ◆ 김태호> 네, 집중력을 좀 올려줄 수 있는 각성 효과가 있는 것이죠.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한의사 협회의 주장은 ‘이 성분이 한약에는 절대 포함될 수 없다’ 이런 말씀인 거죠?

    ◆ 김태호> 네. 당연하게 한약에서 있을 수가 없는 성분이고요. 이것이 인공적으로 합성된 물질이기 때문에 한약재를 탕전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물질이 아닙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렇다면 실수로, 혹은 고의로 처방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김태호> 펜디메트라진, 펜메트라진 같은 경우에는 향정신성 약품이고 전문 약품입니다. 실수로도 한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게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한약이라고 한다면 정상적으로 식약처에서 인증한 규격한약재를 가지고 한의원이나 또는 한방병원에서 처방된 걸 말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한약에서는 검출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박재홍> 그러면 한약에는 절대 포함될 수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러면 만약에 이 선수에게서 이 검출됐다면 이것은 약국에서 처방됐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김태호> 어떤 이유로 도핑에서 검출됐는지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마는 한약의 성분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 박재홍> 한약재에서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다.?

    ◆ 김태호> 네. 예전에 높이뛰기 선수였던 임 모 선수도 도핑에서 문제가 된 뒤에는 한약을 복용해서 그렇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문제가 됐던 약품은 지네환이라고해서 출처가 불명확한 민간요법에 불과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으로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처방된 한약이 도핑테스트에 걸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곽유화 선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약에 대해서 좀 잘못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일부 극소수 선수들이겠지만 이게 도핑이 문제가 됐을 때 도덕적인 문제나 스포츠윤리가 문제가 됐을 때 본인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한약을 핑계를 삼는 수단으로써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문제다라고 보고 있고 이걸 강하게 바로잡기 위해서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당시 2010년에 지네환을 먹었다고 밝혔던 임은지 선수 같은 경우도 말이죠. 지네도 사실은 한약재로 쓰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비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한약을 먹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지네가 한약재로 쓰이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한의사들이 전문적으로 처방할 경우에는 그런 한약재들을 제외하고 투약을 하게 되어 있고요. 그래서 지네환이다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한약이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일반 약국이나 병원에서도 약제교육을 받고 있지만 또 의도적으로 투약하는 분도 존재할 가능성도 있잖아요? 따라서 곽유화 선수가 먹은 한약에도 한의사가 의도적으로 약재를 넣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의도적으로 절대 넣을 수 없는 것이고요. 설명드렸다시피 천연물에서 나올 수 없는 물질이고요. 합성한 물질이기 때문에 절대로 한약에서는 나올 수가 안 되는 물질이고 나와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네환을 복용했을 때 왜 이런 금지물질이 나왔을까요?

    ◆ 김태호> 도핑에 걸릴 만한 다른 약재가 섞였을 수도 있는 것이고요. 또한 선수가 경기력 증진을 위해서 다른 것들을 좀 혼입해서 넣어서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건 정상적으로 한의원에서 처방된 한약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어떤 것이 들어가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죠.

    ◇ 박재홍> 그러니까 제가 자꾸 질문을 드린 이유는 박태환 선수의 경우도 분명히 그 의사나 약사는 다 교육받은 거 아닙니까? 그런 분들은 의료윤리가 있는데도 잘못된 약을 처방한 거 아니에요?

    ◆ 김태호> 도핑 우려가 돼 있는 약재가 15종이 정리가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연구를 해본 결과에 따르면 도핑의 우려가 있는 약재를 설령 투약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굉장히 고농도로 투약을 해야 되는 경우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질병치료를 위해서 투약을 할 경우에는 그 정도의 고농도로 투약을 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저희가 윤리적으로 그 약재들을 선수들에게 투약하지 않는 이유는 도핑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 약재를 투약했다고 해서 100% 도핑에 걸리는 것은 또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합성해서 문제가 되는 그런 약재들과는 다르다고 이해를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비윤리적으로 투약하는 그런 가능성도 아예 없다는 말씀인가요?

    ◆ 김태호> 그런 가능성도 낮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 질문은 여기까지 드리죠. 지난 22일 한의사협회에서 메르스 격리자와 메르스 의료진을 대상으로 메르스 예방한약을 나눠주겠다고 밝히셨어요. 어떤 한약을 주신다는 말씀이시죠?

    ◆ 김태호> 저희가 2004년도에 홍콩에서 사스가 큰 문제가 됐을 때 고위험군이라고 하는 의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약을 투약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가 있었는데요. 이때 한약을 투약한 군에서는 사스에 감염된 사례가 없었고, 반대로 투약하지 않은 군에서는 0.4% 정도의 감염률이 나왔습니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이죠. 이때 투약했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기반으로 해서 저희 관련학계의 의견을 반영해서 한약처방을 선정을 지금 제안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치료효과는 아니고 예방효과가 있다는 거죠?

    ◆ 김태호> 네.

    ◇ 박재홍> 그런데 의사협회에서는 ‘국민을 현혹하게 하는 무책임한 행태다’라고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사스는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 메르스 예방효과는 아직 검증 안 된 거 아닌가요?

    ◆ 김태호> 지금 사스나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유사한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현재 메르스에 대한 치료방법이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사스 때 치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투약이나 이런 것들을 저희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태호> 고맙습니다.

    ◇ 박재홍> 대한한의사협회의 김태호 기획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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