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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재가동 '결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포항

    월성1호기 재가동 '결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미스터 긍정'

    한국수력원자력㈜ 내에서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을 일컫는 말이다. 윤 본부장은 최근 한수원의 가장 큰 현안인 월성1호기 재가동을 '긍정의 힘'으로 성사시키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청로 본부장에게 월성1호기 재가동과 관련한 다양한 일화와 한국 원자력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월성1호기가 2년 반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원전이자 첫 번째 중수로 원전이다. 1982년 가동을 시작해 지난 2012년 10월 29일 가동을 중단할 때까지 30년 간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큰 축을 담당했다.

    개인적으로는 34년 전 한수원에 처음 입사해 월성1호기 시험운전을 경험하기도 했다. 내 청춘의 열정이 들어가 있는 월성1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가 개인적으로도 매우 뜻 깊다.

    ▶ 재가동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 월성1호기가 가동을 중단하기 전인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 여파는 월성1호기까지 미쳤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를 처음 건설할 때보다 더욱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고 보수해왔지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국민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은 것 같다.

    이로 인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까지 거쳤고,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안전성을 확인받아 지난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가동을 중단한지 2년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지역주민들의 동의라는 큰 산이 남아있었다. 많은 분들이 월성1호기의 안전성에 동의를 하셨지만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과 미래를 생각하는 경주시민들의 정서는 흔들리지 않았고, 재가동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 주민수용성과 관련해 막판에 진통을 겪었다.

    = 지난 2월 원안위가 재가동을 결정한 이후 동경주대책위원회와 '월성1호기 재가동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보상금 논의를 벌였다. 그리고 한 달 만인 지난 4월 말에는 1천310억원의 지원규모를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대책위에 소속된 감포읍, 양북면, 양남면 중 양남의 일부 주민들이 합의를 거부해 막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잠을 자다 갑자기 '지역주민과 상생발전을 하겠다'는 잠꼬대를 했다며 걱정하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는 가족에게 정말 미안했다.

    한수원이 생각하는 원전과 국민이 지켜보는 원전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점은 알지만 지역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 주장을 한데 모으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경주시민들의 월성원전에 대한 믿음이 있어 재가동이라는 큰 역사가 이뤄졌다.

    이렇게 굳건한 믿음을 주신 경주시민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나는 '매우 행복한 본부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일부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 원전 최인접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여전히 재가동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도 원전 운영에 있어 충분히 고려하고 새겨들어야 할 부분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하겠다.

    특히 인접지역에 대한 최우선적인 배려와 존중, 열린 대화를 통해 진심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원전과 주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역민이 원전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원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대책은?

    = 이런 현상들은 한수원이 아직 국민들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뢰 회복을 위해 월성원전은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전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지역 주민과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원자력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직원들이 직접 안전성을 설명하는 기회도 늘리겠다.

     

    ▶ 월성원자력본부의 목표는?

    = 월성원자력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중수로와 경수로 원전이 함께 위치한 곳이다. 앞으로 2년 후 고리1호기가 가동을 멈추면 월성1호기가 맏형 역할을 맡게 되고, 오는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인 신월성2호기는 막내가 된다.

    국내 원전의 다양한 운영경험과 신구조화를 갖고 있는 국내 유일한 원전본부가 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잘 반영해 앞으로 월성원전이 '기술의 조화와 융합'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원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지역과의 상생 및 협력을 통해 원전과 지역주민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1천600여명의 직원이 회사발전과 자신의 발전을 함께 이끌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수원은 월성1호기 재가동과 관련해 만약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다. 엔지니어의 자존심을 걸고 월성1호기는 국민이 믿어도 될 만큼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30년 전 우리는 캐나다에서 원전 기술을 전수받으며 원전 대국의 꿈을 꿨고, 국민의 성원과 지지로 이제는 '세계 5대 원전 수출국'에 포함됐다.

    이런 결실에는 원전이 위치한 지역민들의 애정과 희생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 월성1호기 재가동과 관련해 국민과 지역민들이 보여준 믿음과 신뢰, 그리고 결단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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