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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접촉 체온계 품귀, 가격 폭등…학교마다 구입난



경인

    비접촉 체온계 품귀, 가격 폭등…학교마다 구입난

    • 2015-06-23 20:17

    경기교육청 지원금 개당 7만원, 판매가 최고 20만원"착한가격 업체 알아도 일제 공지 난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학생들을 상대로 매일 아침 발열 검사를 해야 하는 학교들이 비접촉 체온계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메르스 방역 예산으로 특별교부금 38억2천500만원을 학교 규모에 따라 배분해 지난 19일 도내 학교에 일제히 교부했다.

    학교 규모에 따라 최다 300만원까지 지급된 교부금에는 비접촉 체온계 구입비(학급당 1개씩, 개당 7만원꼴 책정) 포함돼 있다.

    도내 전체 6만4천 학급이 보유한 비접촉 체온계는 2만5천600개 뿐이어서 3만8천400개가 필요하다.

    그러나 메르스 발생 전 제품에 따라 3만∼10만원 하던 비접촉 체온계 가격이 최근들어 최고 20만원까지 폭등해 난감한 상황이 됐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어렵게 수소문해 물량을 확보해도 납품받기까지 10여일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라고 학교 측은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30개의 비접촉식 체온계가 필요한 A중학교의 경우 비접촉 체온계 1개와 2009년 신종플루 때 구입한 고막식 체온계 10여개로 매일 등교하는 학생 1천여명의 발열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B초등학교는 개당 3만원하던 비접촉 체온계를 8만8천원을 주고 12개를 구입했다.

    그나마 특별교부금을 받기 10여일 전 발 빠르게 주문했는데도 22일에야 도착했다.

    기존의 고막 체온계는 학생들조차 비위생적이라며 기피하고 있다.

    측정 과정에서 귓속의 세균이나 분비물이 옮겨질 우려가 있고 측정 부위가 고막을 벗어나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교육부의 메르스 대응 매뉴얼에는 '다수 학생의 고막 체온계 사용으로 인한 감염 예방 준수' 사항으로 '일회용 렌즈 필터 사용'이 명시돼 있다.

    짧은 등교시간에 전교생을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회용 필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나마 학교가 보유한 고막 체온계는 일회용 필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특별교부금과 별도로, 서울시의 경우 한 업체에 3만3천원을 주고 19억원 어치를 구입해 학교에 지원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재고가 충분히 확보돼 학교가 개별적으로 주문해도 같은 가격에 2∼3일이면 배송받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특정 업체만 일방 홍보할 우려가 있어 '착한 가격' 업체에 대한 정보를 일제히 공지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그러나 학교 측이 개별 문의하면 파악한 업체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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