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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격리 확진'에 뚫린 강동성심…'대규모 3차 유행' 우려



보건/의료

    '비격리 확진'에 뚫린 강동성심…'대규모 3차 유행' 우려

    감염 의심자만 7500명 육박…경유 병원 3곳, 약국 한의원 등도 '비상'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23일 추가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3명 가운데 173번(70·여) 환자가 또다시 당국의 관리망에서 빠져있던 '비(非)격리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비격리 상태에서 경유한 의료기관에서 최소 75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173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이후 비격리 상태에서 의료기관 4곳을 경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내 투석실을 이용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견되면서 병원 전면 폐쇄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경희대학교병원에서 22일 오후 의료진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 환자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요양보호사로,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후 지난 15일쯤 증상이 발현해 강동구 목차수내과의원, 본이비인후과, 강동신경외과 등 개인병원들을 방문했고 약국과 한의원도 들렀다. 이어 17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 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73번 환자는 당국의 관리 대상에서는 누락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75·여) 환자에게 노출된 환자들 명단을 다 작성했고, 보건소에서 동행인들에 대해 전화 조사를 시행해 범위를 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73번 환자의 경우, 동행했던 환자가 (173번 환자는) 평소 건강해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관리대상에서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강동성심병원 측은 173번 환자가 입원할 때 강동경희대병원 방문 이력을 밝히지 않았고, 정부의 관리 명단에도 포함돼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강동성심병원에서 173번 환자가 접촉한 인원을 7500여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동성심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 비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698개 병상 규모의 비교적 큰 병원"이라면서 "(173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60명 정도로 알려져 대응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RELNEWS:right}

    특히 173번 환자가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폐렴 증상이 심해 기도삽관 치료도 이뤄진만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처럼 제한된 공간 내에 바이러스가 다량 확산됐을 우려도 있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 및 외래에 대한 폐쇄 조치를 실시했고, 외래 및 수술, 신규 입원을 중단했다. 또 전날밤 1~3층 외래 병동 등에 대한 전면 소독을 벌이는 한편, 이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및 방문객 등을 파악 중이다.

    앞서 강동성심병원은 지난 12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오는 25일부터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병원 내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국민안심병원에서도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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