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1일 양국관계 복원을 위한 막판 의견 절충 끝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기로 했다.
당초 양국 정상은 기념 리셉션에 축하 메시지만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교정상화 50주년이란 상징성을 감안할 때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행사의 격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도쿄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간의 외교장관회담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두 장관은 조선인 강제징용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신청과 관련, 원만한 대화를 통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책임있는 회원국으로서 해당 위원회의 성공을 위해 신청된 안건이 원만한 대화를 통해 등재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은 지금까지 2차례의 협의를 거치면서 표 대결보다는 합의 처리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양국 외교 수장이 ‘원만한 대화를 통한 협력’ 방침을 확인함으로써 합의 처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회담에서 윤 장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전후 70주년 일본 총리 담화 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양국간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감으로써 양국관계의 선순환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전후 70주년 일본 총리 담화에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와 대마도 도난 불상 문제 등에 대한 우리 측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윤 장관은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는 WTO 분쟁해결절차에 따른 양자협의가 개시된 만큼 상호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대마도 도난 불상 반환 요청에 대해서는 우리 국내법과 절차에 따라 검토가 진행 중임을 설명했다.
양국 외교장관이 도쿄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며, 2011년 5월 당시 김성환 외교장관의 방일 이후 4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