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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메르스 공포 차단하려면 정치쇼도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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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론/칼럼

    [뉴스해설]메르스 공포 차단하려면 정치쇼도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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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삼성병원을 찾은 시민이 어린 아이와 마스크를 쓴 채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최근 정치의 실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의 가장 큰 덕목은 상생이다. 상생은 공감과 소통에서 온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한 대중의 공포감을 차단할 정치는 작동하지 않고 있다.

    엉성한 초기 대응과 오판으로 숭숭 뚫린 방역망이 공포감의 확산을 부채질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국의 정보 독점과 철저한 비밀주의로 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공포감이 확대 재생산됐다.

    대중의 공포감이 지나친 감이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가 뭔가를 속이고 있다는 불신은 더욱 팽배해 지고 있다.

    병원이 뚫린게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오만한 태도가 메르스 사태를 키운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면죄부를 줄 수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미국 방문을 연기한 대통령의 결단이 그다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도 그 이후의 대통령의 행보가 미덥지 않은데 있다.

    16일 강남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메르스는 중동 독감일 뿐이라며 개인위생에 신경쓰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메르스 공포로 민생경제가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드는 상황에서 시장을 찾은 대통령의 모습도 정치는 그저 쇼일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을 방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더욱이 그제 충북 오성의 국립보건연구원으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메르스 확산을 꺽으려면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되는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데는 혀를 찰 수 밖에 없다.

    삼성서울병원이 전체 메르스 환자의 절반이 발생한 진원지인 건 사실이지만 24시간 방역관리에 정신없을 병원장을 오성까지 불러 질책을 한 것은 메스르 확산의 책임이 정부가 아닌 병원이라고 호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삼국사기에는 신라 김유신 장군이 자신의 진영쪽으로 떨어진 별똥별이 패배의 징조라는 반란군의 심리전으로 아군이 극도의 공포심에 빠져들자 불 붙은 연을 띄워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간 것처럼 휘하장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반란을 진압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믿는 병사가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두려움과 불안을 씻어내려는 지휘관의 노력에 감동을 했을 것이다.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간호사를 포옹했듯 차라리 대통령이 방호복을 입고 메르스 환자와 치료진을 격려하고 메르스 퇴치에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면 더 큰 울림이 있었을 것이다.

    정치쇼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쇼를 보여줘야한다. 그 쇼의 진정한 의미를 대중들이 알아채게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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