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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형태 방송광고'…"MBN, 저널리즘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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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형태 방송광고'…"MBN, 저널리즘 포기했나?"

    민언련 "현직 앵커 출연 뉴스형태 방송광고, 당장 퇴출해야"

    종합편성채널 MBN의 주말 메인뉴스(뉴스8) 진행자인 유정현 앵커가 출연하는 뉴스 형태의 방송 광고가 <방송광고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6일 '현직 앵커가 출연한 뉴스형태의 방송광고, 당장 퇴출해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언련은 "유정현 씨가 출연한 뉴스 형태의 방송광고는 시청자에게 뉴스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며, 특히 뉴스를 통해 신뢰를 쌓은 앵커가 이와 같은 신빙성 없는 투자정보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정현 앵커가 등장한 뉴스 형태의 분양 광고. (방송화면 갈무리 / 민언련 제공)

     

    유 앵커는 평택의 한 호텔 분양정보를 뉴스처럼 구성한 광고에 출연했다. 광고에서 유정현 앵커는 “먼저 방금 들어온 부동산 특보 소식입니다. 평택 ◯◯호텔이 분양을 시작합니다. 평택 ◯◯호텔, 김 기자 어떤 상품입니까?”라고 묻는다. 이에 대해 기자로 분한 연기자들이 분양 정보를 리포트로 전한다.

    예를 들어 유정현 앵커가 “평택에서 딱 한 곳만 투자한다면 어떤 곳이 좋을까요?”라고 말하면, 기자가 “단연 OO호텔이지요”라고 말하며 부동산 광고를 전한다.

    또 유 앵커는 “겨우 7000만 원대만 투자하면 세계적 호텔의 주인이 된다. 네! 월세처럼 임대 수입금을 받을 수 있고 신경 쓸 필요 없이 운영사가 알아서 관리해주니까 서울이든 제주도든 땅끝마을이든 어디라도 좋고요. 20대든 80대든 남녀노소 누가 투자해도 좋겠습니다”라는 추천도 한다.

    민언련은 해당 광고가 <방송광고에 관한="" 규정=""> 제 6조(방송프로그램과의 구별) ①항과 ②항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6조 ①항은 "방송광고는 방송프로그램과 명확히 구별되도록 하여야 하며 특정 방송프로그램으로 오인될 수 있는 상황설정이나 기법을 사용하여서는 아니된다"이고, ②항은 "“방송프로그램의 주요 고정출연자를 등장시킨 방송광고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상황과 흡사하게 표현하여서는 아니된다”이다.

    민언련은 또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 제 20조(추천․보증)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 20조에는 방송광고에 사용되는 추천이나 보증은 전체적으로 진실하여야 하며(①항), 방송광고에서 추천이나 보증을 하는 전문인은 그 내용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여야 하며, 추천이나 보증하는 내용이 자신의 판단내용에 부합되어야 함(③항)은 물론, “전문인의 추천이나 보증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대부분 지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내용이어야 한다(④항)”고 명시되어 있다.

    민언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번 광고를 집행한 방송사 전체를 조사하고 엄중히 심의해야 마땅하다"며 "특히 이러한 광고가 YTN과 같은 보도전문채널이나 여타 매체의 뉴스프로그램으로 방송될 경우 시청자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정현 앵커가 등장한 뉴스 형태의 분양 광고. (방송화면 갈무리 / 민언련 제공)

     

    한편 해당 광고에 대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인 MBN을 상대로 민언련은 "황당한 대응"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 12일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MBN 측은 “광고형식이 뉴스라고 해서 특별히 더 문제가 된다고 보지도 않고, 유정현 앵커는 프리랜서라 개별 광고출연까지 관여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이러한 답변에 대해 민언련은 "이번 광고에 대해 책임있게 대응해야 마땅할 MBN 측의 황당한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사 뉴스를 맡은 앵커가 뉴스 형태의 광고에 출연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깎아 먹고 있는데도 문제의식이 없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MBN은 스스로 보도기능을 갖춘 종합편성채널 방송사가 아니라 홈쇼핑 채널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미 ‘종편 광고X파일’로 MBN에 대한 보도와 교양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MBN의 대응은 스스로 저널리즘을 포기한 매체임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아나운서 출신 전 국회의원인 유정현 앵커는 지난 1월부터 MBN 주말 뉴스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1993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해 예능·교양프로그램을 진행하다 퇴사한 뒤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대위에 들어가며 정계에 진출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19대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후 2012년 채널A <돈 나와라="" 뚝딱="">, tvN <더 지니어스="">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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