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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삼성병원, 박원순 시장의 경고만 들었어도…



정치 일반

    정부·삼성병원, 박원순 시장의 경고만 들었어도…

    CBS 박재홍의 뉴스쇼 [김진오의 눈]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메르스, 오늘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 예, 20일이 넘도록 한국을 뒤흔들고 있는 메르스가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걱정입니다.

    그대로 삼성병원발 2차 유행이 끝날 것으로 알았으나 3차 유행이 가시화되고 있고, 4차 감염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어제까지 메르스 확진환자 145명, 사망 15명, 격리자 4,900명인데 오늘은 몇 명이 더 늘어나고, 어떤 형태를 보일 것인지 8시를 넘겨 나올 당국의 발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병원 의사가 또 추가 감염자로 나타나고 아버지의 비뇨기과 진료를 따라갔다가 감염되고 이송·구급대원들이 감염되는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방역망을 뚫은 환자들이 전국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메르스 3차 유행의 진원지로 떠오른 삼성병원과 서울 메디힐병원, 대전 을지병원, 창원SK병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24일이 지나야 메르스 사태의 진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보건 당국과 병원들이 메르스를 잡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는 확장세인데요.

    그런 만큼 국민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 메르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지난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98번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이 봉쇄됐다. 서울시는 메디힐병원을 오는 23일까지 봉쇄하겠다고 11일 밝혔으며, 메디힐병원을 방문했거나 치료를 받았던 시민들은 서울시의 메르스 대응 메뉴얼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예, 응급실 폐쇄 도미노 현상입니다.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산 추세가 심각해지면서 원자력병원과 서울 보라매병원이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삼성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가 어제 응급실을 찾자마자 원자력병원은 이 환자를 격리하고 응급실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입원 당시 본관 7층에 머물러 추적 관리 대상이 아니었고 의심 증상도 없었으나 다른 응급 환자들의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보라매병원도 삼성병원의 이송 요원인 137번 환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되자 응급실을 임시 폐쇄했습니다.

    병원들이 삼성병원을 들린 것만 확인되면 바로 격리조치하고 응급실을 폐쇄하는 자체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삼성병원과 보건 당국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방증입니다.

    삼성병원이 대형 종합병원들의 공적이 되고 있습니다.

    왜 이 지경이 된 것입니까?

    ▶ 예, 삼성병원의 오만입니다.

    정부가 메르스의 첫 확진환자가 나오거나 거쳐 간 병원 24곳에 이어 5곳을 추가로 공개한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실을 찾은 시민들이 발열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삼성병원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응급실에 입원한 14번 환자를 부실하게 대응하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진환자만도 절반인 72명이나 됩니다.

    현재 메르스로 격리된 4,856명 가운데 59%에 가까운 2,854명이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고 메르스를 전국에 전파시킨 병원이 삼성병원입니다.

    삼성병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처했더라면 메르스 확진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응급실 의사와 간호사, 환자와 방문 가족들을 격리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감염된 의사나 구급대원을 격리하지 않았습니다.

    이송·구급대원인 137번 환자가 9일 동안 직접 이송한 사람만 76명에 이릅니다.

    137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138번의 삼성병원 의사 환자도 격리 대상에 없었습니다.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 600여명을 방치했습니다.

    부산에서도, 전북 순창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는데 모두 삼성병원과 관련이 깊습니다.

    삼성병원은 지난달 27일 14번 환자를 처음 진료할 때 단순한 폐렴으로 잘못 오진한 것도 문제이거니와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의 CT촬영 사진을 가져왔음에도 메르스에 대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습니다.

    CBS노컷뉴스가 꼭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삼성병원의 오만과 무능이 화를 불렀다고 보도하자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민원성 압력이나 넣는 곳이 삼성병원이었습니다.

    어제야 부분 폐쇄하고 사과했습니다.

    ▶ 삼성병원 관련 키워드를 뭘로 정하셨어요?

    = 예, 삼성병원은 성역인가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병원발 메르스 확산을 경계하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삼성병원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박 시장이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킨다는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며 12일이 지나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삼성병원이 뚫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뚫렸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정부도 삼성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의 36명 수준을 넘었는데도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습니다.

    최소한 지난 10일쯤엔 외래 환자와 면회객을 제한하는 등 병원을 통제했어야 했음에도 어제야, 그것도 부분 통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건 당국과 정부도 삼성의 위세에 눌려 있었음을 볼 때 삼성병원을 성역이거나 치외법권 지대로 내버려 둔 것처럼 보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20년 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겠다며 문을 연 삼성병원이 메르스 전염병에 아무런 구실을 못하는 것을 넘어 아예 확산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까요.

    이 회장은 현재 삼성병원 VIP병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메디힐병원과 건양대병원 등의 완전 봉쇄 조치와는 달리 삼성병원을 뒤늦게 부분 폐쇄한 것이 혹시 이건희 회장의 입원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주목한 키워드는 어떤 것이죠?

    지난 11일 오후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가 카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 송석환 병원장에게 메르스(MERS) 대처 현황과 실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함께 점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예, 김무성의 책임론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어제 "적기에 진압할 수 있는 메르스 문제를 이렇게 만든데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 등 무능에 따른 책임론을 거론한 것인데요.

    일단 문형표 장관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의 인책을 언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메르스 확산의 책임을 정부에 한정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튀는 불통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문입니다.

    김 대표는 오늘부터는 메르스 책임론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 오늘 지켜볼 곳은 어디인가요?

    새누리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이 보고서 채택 거부 의사를 밝히며 표결 직전 퇴장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 예, 총리 인준과 국회법입니다.

    새누리당은 오늘 본회를 열어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문제를 단독으로라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정치연합은 오늘은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늘 의견 조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겠으나 여당 단독 처리가 유력합니다.

    그런데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법 개정안의 조정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오늘 국회법 개정안을 오늘 정부로 이송하기로 했습니다.

    야당이 정의화 의장의 조정을 받아들일지에 대해 의총을 여는데 결과를 봐야겠습니다.

    ▶ 다음에 주목할 곳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당권재민 혁신위원 상견례에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예, 새정치연합 당직 개편과 증권시장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오늘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당직을 개편하는데요.

    범 친노계인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친노와 비노계가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김현미 비서실장도 최고위원들이 교체를 요구해 마지못해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오늘부터 주식 하루 가격제한폭이 플러스마이너스 15%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0%까지 확대됩니다.

    호재와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대박 또는 반토막이라는 말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데요. 중소형주의 오르내림이 심할 것입니다.

    ▶ 마지막 뉴스는?

    = 예, 오늘이 6.15선언 15주년인데요. 남북은 어떤 형태의 행사를 하지 않고 민간 차원의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8년째 방치되고 있는 6.15입니다. 남이든 북이든 정권 담지자들은 역사의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한 번쯤 반추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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