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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4차, 5차 감염 모두 대비해야



보건/의료

    메르스 4차, 5차 감염 모두 대비해야

    정부와 병원의 늑장대처가 화불러

    -3차 감염자 중에 사망자 나왔으니 4, 5차 감염 가능
    -정보공개 빨랐다면 삼성서울병원 같은 확산사태 없을것
    -병원정보 공개와 환자조회시스템 늑장대처 뼈아프다
    -환자의 이동 경로 실시간 감시 시스템 있는것이 다행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11일 (목)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


    ◇ 정관용>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 122명, 사망자는 또 한 명 늘어서 10명이 됐네요. 진정이냐 확산이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연결해서 의견 좀 듣겠습니다. 노환규 회장 나와 계시죠?

    ◆ 노환규>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게 금주 초부터 주초가 고비다, 고비다 했는데 지금 벌써 주 후반이에요. 계속 고비를 못 넘기네요. 어떻게 판단하세요?

    ◆ 노환규> 지금은 고비의 의미가 좀 무색해졌고요. 지금 두 가지를 봐야 하는데 한 가지는 그동안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확산의 근원지 역할을 했었죠.

    ◇ 정관용> 네.

    ◆ 노환규> 그런데 그 이후에 병원정보가 전부 다 공개가 되고 또 환자에 대해서 의료진들이 조회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런 또 하나의 확산 근원지가 될 병원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줄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이 대전의 을지병원처럼 환자가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런 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있지만 그 이후에 저희가 환자 조회시스템이 지금 갖추어졌기 때문에 환자가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더라도 의료진이 알 수 있게 됐죠. 그래서 그런 대규모 병원이 근원지라면 대규모 전파는 이제 줄어들 텐데 이미 많은 환자분들이 여러 장소로 퍼졌기 때문에 그래서 앞으로 산발적인 발생들이 계속 꾸준히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오늘 오후에 많은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게 삼성서울병원발 확산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 간다고 하더라도 제3차 확산이 혹시 생기는 것 아니냐라고 하면서 세 군데 의료기관을 주목한다, 이런 보도가 쭉 많이 나왔었잖아요?

    ◆ 노환규> 제가 오늘 계속 방송을 하느라고 다 듣지는 못했는데...

    ◇ 정관용> 지금 말씀하신 대전을지병원이라든지 한림대 동탄병원, 이런 병원들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며칠씩 메르스 확진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그래서 거기서 상당수가 노출됐다. 이러면서 혹시 이런 병원들이 평택성모나 삼성서울 같은 제3차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 이게 또 고비다,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 노환규>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병원정보 공개 그리고 환자조회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아주 늑장부린 것이 너무나 뼈아픈 것이죠.

    ◇ 정관용> 그렇죠.

    ◆ 노환규> 조기에 정보공개를 했더라면 사실 삼성서울병원 같은 이런 확산사태도 없었을 것이고요. 그 이후에도 말할 것도 없고요. 너무 뼈아픕니다.

    ◇ 정관용> 도대체 지나간 일이지만 왜 정보공개를 그렇게 늦추었을까요?

    ◆ 노환규> 첫번째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잘못 이해했고요. 지금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것처럼 중동에서 보여줬던 전파 방식, 확산의 패턴, 감염력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게 워낙 달라서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 정관용> 뭐가요?

    ◆ 노환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어떤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소신 있게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지금 그런 환경이 안 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제 제가 협회장으로 있을 때도 계속 전문성 있는 보건부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그런 주장을 계속 했었는데요. 결국 그런 전문성 부족에 따른 자신감, 책임감, 그런 것이 따라주지 않으니까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병원 공개했다가 이처럼 문제가 확산되지 않고 나면 왜 쓸데없이 병원공개 했느냐라는 질책을 받을까봐 그것 때문에 못했다?

    ◆ 노환규> 그렇죠.

    ◇ 정관용> 그건 그렇고요. 지금 오늘 또 쟁점이 삼성서울병원에 응급실이 아닌 외래환자 가운데 확진자가 처음 나오지 않았습니까?

    ◆ 노환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삼성서울병원 측의 설명에 의하면 ‘외래환자이기는 하지만 응급실과 가까운 쪽에 가서 X-ray를 찍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운데 아마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일단 추정을 얘기하는데 다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그 설명이 맞지 않다면 공기 중 전파 내지는 4차감염의 우려거든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 노환규> 그 설명이 맞지 않다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는 것이죠. 그런데 병원 원내 CCTV가 있기 때문에 그 14번 환자와 화장실에서 접촉을 했을 개연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아마 곧 가려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만약에 전혀 그렇지 않다면 그러면 어떻게든 감염경로를 밝혀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저희가 계속 공기감염 얘기를 해서 혼란이 많이 생기는데 지금 민관합동본부에서 평택성모병원을 조사해서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발표를 했지만 그것은 이미 밝혀진 것이고 원내에서는 그런 것이 가능합니다.

    ◇ 정관용> 병원 원내에서?

    ◆ 노환규> 네, 그러나 그것이 원내에서도 원내라고 하는 것이 아주 큰 공간에서 퍼질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거든요. 협소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원내 공기감염의 가능성보다는 또 다른 노출을 통해서 4차 감염이든 5차 감염이든.. 만약에 직접 접촉이 아니라면 그런 가능성보다는 좀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파악되지 못한 다른 환자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 이거죠?

    ◆ 노환규> 그랬을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제가 다른 차원의 문제로 심각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만약에 의료진을 통해서 감염이 됐다면 왜냐하면 14번 환자를 봤던 의료진 중에 누군가가 매개를 했다면 지금으로 봐서 그 가능성이 좀 떨어지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그랬다면 벌써 증세가 생겼을 것이기 때문에, 그 의사에게. 그래서 그 감염경로가 밝혀졌을 것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화장실에서 직접 접촉이 아니라면 지금 전체적으로 볼 때 확률로 보면 14번 환자를 화장실에서 직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가능성으로 봐서 제일 큽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노환규> 물론 4차 감염, 5차 감염 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3차 감염이 이렇게 많이 확산되고 또 그 3차 감염자 중에 사망하는 사람도 나왔기 때문에 4차 감염, 5차 감염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대응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무차별적으로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그런 것은 아닌 거죠?

    ◆ 노환규> 그것은 전혀 아니죠.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에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23개 국가에서 약 한 1200명 안 되는 사람들을 감염을 시켰고 그다음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지금 벌써 122명이 확진을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얼마간 늘어날 텐데 이 모든 환자들의 감염이 옥외에서 일어난 감염은 한 차례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00% 현재까지 병원 내에서만 감염됐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게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지나간 데, 밥을 먹은 데 그런 데를 또 내가 같은 장소를 지나가게 되거나 밥을 먹거나 그러면 그 공기에 있던 바이러스가 나한테 들어와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 그럴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 정관용> 아... 그건 없지만 지금 환자들을 정확하게 다 파악을 못하기 때문에 3차가 아닌 4차, 5차 이런 등등은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

    ◆ 노환규> 물론입니다, 접촉에 의해서.

    ◇ 정관용> 그렇다면 지금 격리대상 4000명 육박하는데 이거를 훨씬 능가하는 정말 대규모의 어떤 관리가 필요해지는 상황으로 차원을 달리하네요?

    ◆ 노환규>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좀 우려를 하는 것인데 참... 그래도 다행스러운 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가 한 가지 잘 되어 있는 시스템은 다른 나라와 달리 환자의 병원이동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환자의 추적이 앞으로는 좀더 용이해졌다라는 것을 희망을 걸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글쎄요, 다 주민등록번호 있고 건강보험증서번호 다 있기 때문에 이미 그 모든 환자들이 어느 병원을 다녔는지 이미 자료는 다 있는 건데.

    ◆ 노환규> 정부가 그것을 공개를 안 하고 있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러니까요. 조기에 그걸 안 한 게 참 너무나 한탄스럽군요.

    ◆ 노환규> 계속 의료진들이 요구를 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네, 일단 오늘 여기까지만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노환규>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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