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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진' 어반자카파와 나눈 음악·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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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아진' 어반자카파와 나눈 음악·사랑 이야기

    [노컷 인터뷰] EP 앨범 'UZ' 발매, 그룹 어반자카파

    어반자카파. (왼쪽부터) 박용인, 조혀아, 권순일(사진=플럭서스뮤지 제공)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권순일·박용인)가 EP 앨범 'UZ'를 발매했다. 이전보다 달라진 구석들이 눈에 띈다. 우선 타이틀곡부터 이별이 아닌 시작하는 연인의 달달한 사랑을 노래한 '둘 하나 둘'이다. 덕분에 다소 무거운 인상이 짙었던 최근 정규 앨범들에 비해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평이 많다.

    선공개곡 'Get'도 래퍼 빈지노가 참여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어반자카파 앨범에 피처링 곡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 그래서인지 음원 차트에선 타이틀곡 보다 반응이 뜨겁다.

    지난 겨울 정규 4집 '04'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 그간 어반자카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8일 오후, 궁금증 해소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이들과 만났다.

     

    ▶ 반갑다. 4집 활동 이후 어떻게 지냈나.
    박용인(이하 용인) : 지난해 말 투어를 끝낸 뒤 각자 여행을 다녀왔다. 다녀오자마자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권순일(이하 순일) : 맞다. 2~3달 정도 여행을 다녔다. 그때 여행을 안 갔으면 아마 이번 앨범을 내지 못했을 거다.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곡을 쓰면 그게 음악에 묻어나오니까.

    ▶ 이번엔 정규가 아닌 EP 앨범이던데.
    조현아(이하 현아) : 매번 가을이나 겨울에 앨범을 발매해왔는데, 패턴을 한 번 깨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봄에 앨범을 내고 싶었고,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EP 앨범을 냈다.

    ▶ 앨범을 들어봤다. 이전보다 밝아진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순일 : 우울하고 슬픈 느낌의 발라드를 너무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도 밝고 신나는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할까.

    ▶ 연애 사업이 잘되어가는 줄 알았는데.
    순일 : 그건 아니다. 좋지 않은데 좋아 보이고 싶었다. 하하. 연애하는 사람들도 이별 노래를 꽤 자주 듣지 않나.

    ▶ 빈지노와의 협업도 신선하다.
    현아 : 선공개곡 'Get'은 아마 어반자카파 곡 중 가장 빠른 노래일 거다. 내가 '곡이 좀 빠른데 빈지노하고 같이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는데, 멤버들도 쿨하게 '해보자'고 하더라. 사실 이질감이 느껴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다행히 트렌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개인적으로도 신나는 노래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왜 빈지노를 택했나.
    현아 :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다. 랩도 잘 쓰고 트렌디하지 않나. 어반자카파가 약간 트렌디하지 않은 면이 있는데, 보완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 뮤직비디오도 트렌디 하더라.
    현아 : 이성경 씨가 출연해주셨는데, 역시 나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어반자카빠'라고 자칭할 만큼 우리 노래를 좋아한다. 예전부터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고 하긴 했었는데,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출연해줘서 고맙다.

    상대 역으로 출연한 손민호 씨도 굉장히 매력이 넘치시는 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또 작업해보고 싶다.

    용인 : 빈지노에 이성경까지. 현아의 섭외력 덕을 많이 봤다. (웃음).

    EP 앨범 'UZ'

     

    ▶ 앨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보자. 1번 트랙 '보통의 연애'부터.
    순일 : 이 곡은 멜로디를 먼저 쓰고 가사를 썼다. 제목 그대로 보통의 연애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연애라는 게 늘 특별하고 반짝반짝 할 순 없지 않나. 처음에는 그럴지라도 서로 편안해지면 감정이 무뎌지기도 한다. 근데 그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래된 연인들의 소소한 마음이나 일상이 가장 예쁘고, 그게 바로 보통의 연애구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내 주변에도 다 그렇더라. 매일 떨리고 설레서 좋아 죽겠어하는 커플 보다 편안하고 가족 같은 커플이 많아서 이런 생각이 들었고, 곡을 쓰게 됐다.

    ▶ 2번 트랙 '둘 하나 둘'은 세 사람이 골고루 참여했더라.
    순일 : 용인이가 초안을 썼는데, 예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나왔다. 그래서 예쁜 가사를 가장 잘 쓰는 현아에게 작사를 맡겼다.

    현아 : 연애 초반, 가장 설렐 때의 모습을 가사로 담아봤다. 사실 한창 썸을 타고 있을 때재빨리 썼던 가사다. 아쉽게도 그 분과 연애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사람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 (웃음)

    ▶ 3번 트랙 'Get'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현아 :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친언니가 취업 준비생이다. 잠깐 집에 와있었는데, 굉장히 힘들어하더라. 언니를 보면서 많은 20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곡을 써보고 싶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이대지 않나. '정답은 없으니까 그냥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 4번 트랙 '흔들어'는?
    용인 : 현아의 아픈 사연이 담긴 곡이다.

    현아 : 맞다. '흔들어 흔들렸고 그게 참 후회가 돼 휘둘러 휘둘리는 내 모습'이란 가사가 있다. 그 사람이 먼저 흔들었기에 내가 흔들린 거고, 그 사람이 휘둘렀기에 내가 휘둘린 거다. 절대 나 혼자 흔들렸던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보통의 연애'로 시작했는데, 마지막 곡은 '불안한 연애'다.
    순일 : 같은 연애를 다르게 본 거다. 아무리 서로 맞추고 이해하려 해도 결국엔 똑같은 문제로 싸우지 않나.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모든 남녀관계가 그렇다. 그래서 늘 연애의 끝이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참 슬프다.

    ▶ 사랑 노래 전문인 어반자카파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애는?
    순일 : 끝난 후 뒤돌아봐도 미련과 후회가 남지 않는 연애? 똑같은 에너지를 쏟아서 연애를 했다면 애틋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용인 : 서로 노력하지 않아도 잘 되고, 별 문제가 되는 연애가 이상적인 연애가 아닐까. 둘 중 한 명이 양보하고 넘어간다 해도 오래만나면 결국 똑같은 문제로 싸움이 일어나지 않나. 그런 문제 일어나지 않는 연애를 꿈꾼다.

    현아 : 이상적인 연애는 없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게 연애고 그렇기 때문에 옆에 누가 있을때 후회 없이 잘해야 한다.

     

    ▶ 다시 음악 이야기로. 2009년 이후 꾸준히 앨범을 냈다. 돌아보니 어떤가.
    현아 : 우리가 느낀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매년 앨범을 내왔다.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바뀌지 않나. 돌아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것 같아 신기하다.

    ▶ 활동 계획은.
    용인 : 이번엔 방송은 많이 안 할 계획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한 번 했고, 이후에는 각종 음원 사이트 이벤트나 프로모션 활동이 예정돼 있다. 또 7~8월에 페스티벌하고 9월부터 연말까지 투어로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올해 추가로 앨범을 발매할 계획은 없다.

    ▶ 그 외 소소한 목표가 있다면.
    순일 : 좀 더 부지런하게 살고 싶다. 하루 일과를 마칠 때 '한심해', '또 못했어', '또 술 먹었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뒤돌아 봤을 때 부지런히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한다.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런데 올해도 벌써 상반기가 다 지났다.

    용인 : 살을 빼고 싶다. 1, 2집 때 69kg이었는데, 지금 80kg가 넘는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현아 : 3가지 목표가 있다. 먼저 수집 중인 레고 시리즈를 다 모으고 싶다. 그리고 원피스 피규어 여행을 떠나고 싶고, 마지막으로 피규어 방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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